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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즐거운 여행

2010.01.25 12:56

이신옥 조회 수:101




 뉴욕의  여름 꽃들  (7-2009)           





언젠가 여기 한국 신문에서 “모든 여행은 성공이다.” 라고 쓴 글을 읽은 적이있다.


나는 그저 막연히 “그럴수도 있겠지.” 하며 살아 왔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집을 떠난후에도 여태 직장 일에 매여 남들처럼 마음대로


여행을 즐기지 못하며 살아 왔다.


 


남편이 은퇴한 지금에서야 지난 5월의 서울, 또 이번 7월의 짧은 뉴욕 여행은


너무 감미롭고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 “모든 여행이 성공” 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이번 뉴욕 여행은 모든 근심 걱정을 다 놓아 버리고 꿈같이 보낸 며칠이였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맛을 알기에 계속 여행 길에 오르는것 같다.


 


사실 나는 아주 어렸을때 혼자 재빨리 달아 나기를 잘했다고 한다.


그래서 종내에는 이렇게 멀리 까지 와 버렸는지도 모르지만.


엄마는 두세살 터울로 고만 고만한 어린 애들이 많아 힘이 드는데 어느땐가

또 잠간 안보는 사이에 내가 없어졌단다.  


 


다리 밑에서 울고 있는것을 간신히 찾았다고 했다.


아주 어렸을 때였지만 나도 그일을 어렴풋이 꿈속처럼 기억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다리 밑에서 울고 있는것을 줏어다 길렀다.” 라고 놀릴때마다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속으로 늘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다.


 


이제 나이 칠십이 다 되어 모든 삶의 속박에서 놓여나기 시작하면서 어릴적


역마살이 다시 살아 나는것 같다.


서울은 물론이고, 미국 전역, 유럽등 기회 있는대로 다 돌아 다녀보고 싶다.   


어쩌다 원불교와 인연이 닿았으니 우선 교당이 있는 여러 곳을 다녀 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하와이, 밴 쿠버 같이 경치 좋은곳에서 오신 교무님들을 만나게 되면

일부러 아가서 먼저 인사를 한다.


덧 붙여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서 엎질러 절 받기로 초청을 받아 둔다.

  여기서 사십년을 살았어도 틈만 있으면 서울 가기에 바빠 이런 곳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뉴욕에서도 LA에서 오신 교무님, 교도 회장님을 만나 꼭 한번 오라는


초청을 받았다.


거기 고교 동창이 자기 집에 감도 많고, 근처에 잘 하는 한국 식당도 있다고


꼭 한번 오라고 했다니까,


"어디 잘하는 한국 식당이 한 두군데 인가요요새는 경기가 나빠서

손님 끌으려고 더 잘해 줍니다.


 


어머나 … 꿈 같은 이야기구나 비슷한 이야기를 근 35년전 부터 들었으면서도


여태도 거길 못 가 보았으니 나도 참 한심하다.


어쩐지 LA 다녀 온 사람들 마다 홀딱 하더라니.


 


콜로라도에도 교당이 선지 4-5년 되었다는데 나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


그곳에서 온 젊은 여자 교무님은 똘똘하게 말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고, 귀엽다.


한국에서 잠간 다니러 왔다는 한  젊은 남자 교무님, 이리 저리 실실 놀리다가


갑자기 묻는다.


 


"콜로라도에는 달이 정말 밝습니까?


 


ㅎㅎㅎ.  뒷자리에 앉은 나는 웃음이 푹 터져 나왔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을 나 홀로 걸어 가네.


 ~물결, ~ 물결, 처량한 달빛이여…”


 


자세한 가사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나는 콜로라도에 한번 꼭 들르라는 초청도 받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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