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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 Europe 여행기 #6

2010.03.05 06:56

이신옥 조회 수:123

 




 




6/8/2005  (수요일)  빠리.




어제밤  한국 영화보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가 창밖이 훤하기에 후다닥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아직  6시도 안 되었다.  
여기 온후 alarm clock 도, wakeup call 부탁할 전화도 없어 그냥 자는데 아침 훤할때
눈이 떠지면 늦은줄 알고 늘 깜짝 놀라 일어나게 된다.



나중에 들으니 여기는 白夜 현상으로 아침 새벽 5시면 훤해지고 밤이면 10시가 되어도
완전히 어둡지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창문마다 shutter가 달려 있는데 내가 아는것이라고는 hurricane shutter 뿐이니
멋으로 달았나보다 했다.
왜냐하면 다 떨어진 shutter도, 가끔 보이는 옛날식 돌담도 너무 멋있게 보이는때문이였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아침 시간 늦지않게 조용한 거리를 걸어 교당으로 가는데
어떤 늙수그레한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차림새는 그냥 그런데 주머니에 동전을 전부 꺼내 보이며 말하는 품이
아침 빵 사먹을 돈이 부족하다는것 같았다. 


좀 놀랐지만 태연하게 주머니 속의 동전 몇개를 주었더니 내가 아는 佛語, 두 마디중 하나
 "Merci" 하고 간다.
어찌나 안 되었는지...   돈을 더 줬어야 하는건데...  
지금도 후회를 한다.  





교당에 당도하니 더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우리에겐 어제 저녁 못 먹은 한식과
baguette, French pastry, cheese, cold cut 등 근사한 아침이 나왔다.


다들 instantly fell in love with fresh baguette.
들큰한  pastry 는 다시는 사오지 말라고 부탁도 하고.
이  빵맛도 어느집에서 사느냐에 따라 달라서 아는 집만 가는데 한개 값이 1불정도로 생각보다 싸다. 
알고보니 이 사람들의 主食이라 정부 보조가 있고,   값을 올리지 못하게 규정이 되어 있다고 한다.





아침후에는 계속 밥상에 앉아 coffe, 茶 마시며 처음 만나는 여러 원불교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중년이 된 남편의 옛 제자이며, 남아연방 (Africa) 에 계시다는 교무님도 오셔서 두사람은
몇 십년만의 해후를 했다. 
옛 스승님이라고 Africa 산 표범 모양의 양초도 선물하고, 살뜰하게 우리를 대접해 주었다.





원불교에서 천도재를 많이 지내 주신다는 어떤 교무님은 나를 봐준다고

 生年月日과 生時를 묻는데 生時가 감감하다.
참으로 난  이 나이까지 모르는것도 많다.
서울의  동생 하나가 수첩에 식구들 생일 生日 生時를  다 적어 가지고 있는데 평소에 관심이 없었으니
모르는거다.  




그래도 난 자꾸 매달렸다.
사는것이 왜 이렇게 힘드는지 모르겠다고.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달변이고 (수다가 많다는 말? ), 다 좋다고.  天福이 있다고 한다.
天厄이 있다는것 보다는  낫겠지 하고 생각했다.
사실 원불교에서는 이런것 안보게 되어 있고, 자기 사주 팔자도 뜯어 고친다지만
이분은 그런쪽으로 통달하신것 같고, 난 지프라기라도 잡아 보려는 마음이였다.
나중에 生時를 적어 보내 드릴테니 잘 보아 달라고 부탁 드렸다.




오후에 남편은 佛語  동시 통역할 사람을 만나 연설 준비에 바빴다.
그동안 나는 새우 껍질도 까고, 그야말로 "빠리의 지붕밑"  방, 부엌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설겆이도 거들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날씨도 화창하고,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이니까 거리로 나가 쏘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하숙하는 학생들은 전부 학교에 갔고,  말도 못하고, 길도 모르니 엄두가 안난다. 


게다가 명색이 행사있어서 왔는데 관광만 앞세울수도 없다.
애석하게도 I had to waste my precious afternoon at home in Paris. 



나중에 보니 이렇게 해서 그 유명한 개선문도 못보고, 샹젤리제 , 몽마르트 거리도
못 걸어 보고 빠리 여행은 끝이 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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