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옛날 Europe 여행기 #7
2010.03.06 07:29
6/9/2005 (목요일) 빠리.
어제밤 원불교의 높으신 한분이 오셔서 덕분에 오늘 처음으로 시내구경을 하게 되었다.
지금 같은 세상에 원불교에는 아직도 사람위에 사람있고, 사람밑에 사람있다고
내가 비판을 해왔지만 지금은 이분이 오신것이 너무 다행이였다.
하숙하는 학생들 네명 중에서 가이드로 뽑힌 참한 여학생은 이름이 김도승.
"아무렴, 어련하려구. 네가 도닦는 중, 道僧이다." 하고 내 맘대로 이름짓고 나니까
그녀를 볼때마다 저절로 웃음이 났다.
이 아가씨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웃을때마다 따라 웃는데 난 이 이름을 절대 못잊을꺼다.
노트르담 사원
맨처음으로 데려다 준곳은 Notre-Dame 사원이였다.
"Notre-Dame" 이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는 것을 나는 처음 알았다.
이 사원은 1163년에 짓기 시작한것이 182년만에 완성이 되었는데 빠리의 상징적인 건물로
800년의 프랑스 역사가 담겨있는 성당이라고 한다.
우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건축 양식의 외관은 그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사원 내부
내부는 어둑 컴컴하고 네가지 색갈의 Stained Glass 로 장식된 창들이 있었다.
벽을 따라 여러개로 칸을 막아 놓았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나폴레옹등 많은 국왕들이 여기서 대관식을 치루었다고 한다.
어두워서인지 소매치기 주의하라는 경고를 해준다.
한데 그 유명한 꼽추와 에스메랄다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오신 교무님들과 쎄느 강가에서
내 옆의 안경쓴 젊은 아가씨가 도승씨
우리는 한국서 오는 team 과 진짜 guide와 다시 올 예정이고,
오늘은 일정이 촉박했다.
서둘러 대강 보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Eiffel Tower 로 향했다.
그 유명한 쎄느강가를 걷고, 시가지를 지나 사진으로 보고, 말로만 듣던 Eiffel Tower에도착했다.
Eiffel Tower
Florida Disney World 에서는 Micky Mouse 가 까불며 "Earful Tower" 라고 부르는 탑.
무지하게 크고 높은 (약 300m) 철근으로 만든 탑은 "Funny Face" 같은 영화에서 본 그대로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이던 1889년에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세운것이라고 한다.
그 탑위에 올라가려고 사람들은 길게 몇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표를 사려고 도승씨가 줄을 섰다.
하지만 높은곳이 겁나는 나는 빠지겠다고 했다.
마침 Eiffel Tower base 네 구석에 조그만 기념품점들이 있었다.
나는 한시간 넘게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을 했다.
혹시 빠리 사진이 있는 엽서를 살수 있을까 한것인데 상상외로 깜찍하고, 예쁜 그림엽서를
보고 홀딱 반하고 말았다.
그런데 엽서 한장에 1.30 Euro, 미국 돈으로 거의 2불이 다 되니 비싸다.
그래도 그림대로 몇장을 골라 들었다.
고등 학생이나 될까한 점원에게 10장 사면 좀 싸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하는수 없이 하나 하나 꼬박 꼬박 달라는대로 주고, 보물처럼 엽서를 들고 나왔다.
벤치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며 햇볕 쪼이는 빠리 사람들 구경, 관광객 구경,
올려다 보이는 에펠탑 구경, 다리 너머 빠리 시가지 구경을 했다.
날씨는 아주 화창하지만 서울의 이른 봄 같이 싸늘해서 그늘은 추웠다.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 일행이 나타났다.
우리는 햇볕 쨍쟁한 벤치에 앉아 싸가지고 온 Baguette Sandwich 를 먹었다.
나는 에펠탑에 안 올라가기를 잘했다.
앞차가 밀리는 바람에 작은 엘레베이터 같은 차속에서 몇십분을 기다렸단다.
그동안 모두 엉거주춤하게 사선 (斜線)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는 모양새였다고 한다.
나같은 겁쟁이는 생각만해도 끔찍스럽다.
나중에 그 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쎄느강과 그위를 지나는 여러개의 다리들,
많은 건물들이 아주 멋있기는 했지만.
Eiffel Tower 에서 내려다 보이는 Paris
점심이 끝난후 전철을 타고, 걷고, 루브르 (Louvre)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 박물관은 1200년대 부터 시작해서 증축, 개축하여 1500년대부터 왕궁으로 쓰였다.
다시 말하자면 1600-1700 년대에 루이 14세가 벨사이유 (Versailles)궁을 새로 지어 이사할때까지
이곳이 왕궁이였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건물 규모가 무척 크고, 바깥에 까지 여러가지 조각품으로
화려하게 장식한것이 이색적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있는 궁에 실증이 나서 또 새로 짓고 이사가느라 백성들의 고혈을 뺐으니
나라가 망할만도 하다.
서둘러 안에 들어갔으나 다 둘러 볼 시간은 없고 급한대로 다들 Mona Lisa 를 찾아 나선다.
오후 시간, 실내는 북적이고, 모나리자를 찾아 화살표만 따라 갔다.
사람들 뒤만 따라 허둥지둥 가다가 갑자기 그 사람들이 딱 멈추어서 더욱 복잡해졌다.
웬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고 살펴보니 거기 모나리자가 있었다.
생각보다 작은 모나리자 진품이 방탄 유리같은 case 속에 담겨져 벽에 걸려 있었다.
다들 사진찍고 법석인데 그녀는 눈하나 깜짝않고, 예의 그 미소를 보낼 뿐이였다.
이것이 진품이란 말이지?
참 감격스럽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손이 거칠고 퉁퉁 부은것 같았다.
이사람 일 많이 하던 하녀 아냐?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으니 Florence 의 귀족 부인으로 애기 낳은지 얼마 안되었을때 란다.
나는 참 무식하다.
다음엔 Milo 의 조각, Venus 를 보았다.
과연 우아하고, 멋있고, 잘 생겨서 Venus 라 이름 지을만하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 Mona Lisa from Italy, Venus from Greece,
Sun Flowers from France 등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제 각각 다른 나라에 安住 하게 되었는지?
이 나라들이 모두 가깝게 있는것이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가?
이런것을 처음 보는 나같은 사람은 많이 혼란스러웠다.
Milo의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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