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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 Europe 여행기 #8

2010.03.06 07:29

이신옥 조회 수:126

 

6/10/2005 (금요일) 빠리.



오늘 처음으로 한국에서 온 team (원불교 교무님들과 교도님들)과 합류해서 관광을 시작했다.


교당에 있던 우리 십여명은 밀입국하는 사람들처럼 창문들이 다 가려진, 좌석없는 봉고차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시내 어느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뻐쓰로 갔다.
남편은 대접 받아 앞 좌석에 앉았으나 나까지는 자리가 없었다.
그렇게 불편하게 가니까 너도 나도 짓고, 까불었다.
가끔 밖에 경찰 있다고, 조용히 하라고 할 때만  숨죽이는 척했다.
 
드디어 어느 번화한 거리에 서있는, 우리가 타고 다닐 뻐쓰앞에 도착했다.
다들 들키지 않게 눈치껏 움직여서 신속하게 뻐쓰에 오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안에 앉아 있었다.  
모두들  자리 잡고 앉으니 한 40명 가량으로 좌석이 꽉 찼다. 


이 뻐쓰가 제일 먼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빠리 시내에 있는 작은 한국 식당이였다.
그제야  많은 사람들이 여태 아침 식사도 못하고 우리를 기다린것을 알았다.
우리는 교당에서 빵을 벌써 먹고 왔지만 빵은 빵이고, 콩나물 된장국을 보니
밥 한술  안 먹을수가 없었다. 



늙으면 밥심, 또 점심을 언제나 먹게 되는지 앞일을 예측 할수없는 사정이니까 먹어두었다.
그러나 맛은 그저 그렇고.  겨우 아침밥인것이 다행이였다. 








벨사이유 궁 앞에서





 
식사후 부지런히 달려간 곳은 벨사이유 (Versailles) 궁전이였다. 
 cement 위에 큼직큼직한 돌을 깔아 만든 넓은 마당에 들어서면
무지하게 크고 밖에 까지 잔뜩 치장한 건물이 나타난다. 




책을 보면 "짐은 국가다." 라고 떠들며 기고만장 했던 Louis 14세가 Louvre 궁에
실증나서  이십 여년에 걸쳐 세운 것으로 절대주의 왕권의 영화를 상징하는
대 궁전이자  예술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호사는 오래 가지 못해서 겨우 그의 손자 Louis 16세때 일어난 대혁명으로
왕과 그 왕비 Marie Antoinette 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고, 왕조는 끝이 났다.


Guide를 따라 안에 들어 가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옆의 벽도 잘 안보이고.
보이는건 앞사람 뒤꼭지 아니면 천정뿐이다.
그저 밀려서 지나가는데 눈에 보이는, 끝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천정의 그림들,
chandelier after chandelier. Glass chandelier is every where.



벽에도 많은 그림들, 왕족들의 초상화들, 진한 靑色 dress를 입고 아이들과 앉아있는
Marie의 그림도 있다.
육중하면서도 색갈이 잘 조화된, 화려한 무늬의 curtain들을 보면 소설 "삼총사"에서
어느 귀부인이 그 뒤에 숨어서 손짓했다는 이야기가 정말 실감이 난다.   


Curtain 이 달려있는 커다란 창 밖으로는 247 acre 나 된다는 넓은 정원이
보이는데 분수는 물을 뿜고. 그러나 나무들은 지나치게  모양내서 다듬어져 있다.  



그런데 놀라운 이야기는 이렇게 웅장하고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는 궁에
화장실이 없고 heating을 어떻게 할건지에 대해 전혀 대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왕족, 귀족들은 요강에다 볼일보고, 하인들이 들고 나가서 치우고,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생에 왕족, 귀족이였던 사람들은 여기 오면 천천히, 자세히 보느라 빨리
가지 못하지만 전생에 하인으로 뼈 빠지게 고생하며 요강들고 다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다 보아치고
나온다고.  웃으라는 소리인지 guide 가 말해주는데 사실 이건 심각한 문제였을꺼다.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열심히 보며 걷다보니 Marie의 침실에 도착했다.
침대 옆에 작은 문이 열려져 있는데 혁명이 났을때 그문으로 도망갔으나 결국은 잡혔다는 이야기다.   



예의 그 정원이 내다 보이는 커다란 창에 아름다운 curtain 과 침대가 남아 있는 이 방에서
열려진 그 작은 문을 보니 그날 그 엄청난 위기에 처했을때 그녀의 마음이 어땠을까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죄는 밉지만 지금 보면 그저 애석하고 안쓰럽다는 마음뿐이라 그방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며
둘러 보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벨사이유 궁에서 산  엽서       



밖에 나오니 제일 늦게 나왔다고 남편과 guide 가 야단이였다.
정원은 둘러 볼 시간없어 생략했다.  이미 창문으로 잘 보았기에 상관없었다.
급하게 뻐쓰로 실려 간곳은 프랑스 식당.  現地食 프랑스 요리로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이층으로 작으마하나 분위기 있게 잘 꾸며 놓은 식당인데 벽에는 Grace Kelly, Gary Cooper 등,
유명한 옛날 영화 배우들의 흑백 사진으로 가득 찼다.
젊은 waiter 들은  문앞에서 부터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나 총각인데.." 등등
못하는 한국 말이 없었다. 
나중에는 "대~한~민~국,"   "독도는 우리 땅~" 까지 나오니 우리도 맘놓고,
"물 더 주세요, 빵 더 주세요"  전부 한국말이였다.


말로만 듣던 달팽이 요리로 시작해서 beef stew, 그리고 맛있는 빵이 나왔다.
달팽이는 맛이 소라 비슷했다.
살을 folk 로 빼낼때  butter를  잔뜩 뒤집어 쓴것이 옆사람에게 튀어 가지않게 하는것이
제일 힘드는데 내것도 처음 하나는 멀리 튀어가 버렸다.  


"달팽이를 어떻게 먹나요?" 하고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괴롭다는 guide의 대답은
"껍질 꼭 잡고 잘 꺼내서 와작와작 씹어 먹으면 됩니다. "



Beef stew is OK.  Nothing special.


다음은 어제 갔던 Louvre 박물관이였다. 여전히 시간이 촉박하니까 Guide가
Mona Lisa와 Milo의 Venus 만 자기식으로 이야기 해준다.


박물관을 일사천리로 끝내고 다시 허겁지겁 달려 간곳은 프랑스의 명품점이였다. 
혹시 이사람들의 sense가 엿보이는, 그러나 내가 감당할수 있는 가격의 좋은 물건이
있을까 했던 나의 기대는 전혀 허망한 것이였다.
Scarf 하나에 거의 100불이나 하는데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차라리 아까 벨사이유 궁에서 60불에 팔던 scarf 가 훨씬 멋있었다.
그러나 60불도 비싸다고  망서렸고, 지금 그것 사러 다시 가자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실망하고 밖에 나오니 거리에 꼭 서울같은 노점상이 있는데 scarf 가 많이 걸려 있었다.
구경하고 있자니 아주 점잖고, 멋있게 차린 중년 남자 주인이 accent 하나 없는 영어로 하나에
6 Euro, 두개에 10 Euro 라고 이미 써붙여 있어서 다 아는 이야기를 해준다.



눈 덮힌 산에 간다는데  scarf 하나 안 가지고 왔고, 이신사도 좀 딱해서 " Paris" 라고
잔뜩 써진 것을 하나 샀다.
뻐쓰에 오르니 나 하는짓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교무님 하나가
"가장 sense 있는 shopping" 을 했다고 말해준다.  




나는 남편이 창피하다고 말할까봐 걱정이 되었으나 아무말도 않는다.
아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저녁은 또 다른 한식집에 가서 돼지고기 김치 찌개를 먹었다.
담백하고 맛이 있는데 먹는것을 즐기기는 커녕 씹을 시간도 충분치 않을 정도로
허둥 지둥해야  하는것이 탈이였다.


저녁 식사후 Seine 강에서 유람선을 탔다.
실은 빠리의 야경을 보게 되어 있었으나 해는 아직도 중천에 떠있었다.
할일없이 설명이나 들으며 이쪽 보고, 저쪽보고 하자니 재미는 커녕 졸렵기 까지 했다.








세느강 유람선



거리의 차들을 구경했다.
진작부터 눈에 뜨인것은 여기는 미국과 아주 달라 BMW, Benz등 이름있는 차들도 다 작고
허름하다는 것이였다.
미국에서 처럼 번쩍거리고 집채만한 차들은 도무지 찾아 볼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어떤차가 앞 운전석에서 끝나버려서 티코 보다 더 작고 우습게 생겼는데 나중에
들으니 이름이 "Smart Car" 란다.
내게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smart" 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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