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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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5 - 이문구의 대공원을 보고
2010.03.18 20:11
난 아직도
무언가에 집중하면
불같이 나를 태우는 병자이다
한 눈이 먼
여덟살 짜리 강아지가
냄새로 내 마음을 알고 안기면
측은지심이 샘물처럼 솟아
끌어 안고 한참을 쓰다듬는 동물 애호가이다
우리 문구 싸부가
모처럼 대공원 나들이를 하고
꾸밈 없이 사는 동물들이 저와 같다고
셔터를 눌러 카메라 가득 담는 걸 보면
공연히 기뻐져 헤실헤실 웃음이 나온다
산다는 건
바로 아렇게
꾸미는 것 없이 제 하고픈 대로
보이는 것 없이 하고픈 대로
맘 내키는 대로 사는 게 아닐까 잠시
개똥 철학자가 된다
산다는 건 사랑하는 것
가슴을 열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오늘
나의 싸부
이문구 교수가 말하고 있다.
댓글 7
-
이문구
2010.03.18 20:11
-
김영길
2010.03.18 20:11
정중동하는 이형을 보고
부러워 하는 심정을 좀
내 놓았기로 쥐구멍 찾을
필요는 없겟고 오히려
가슴을 열고 뜨겁게 만나는
대화의 광장을 그것도
조용 조용히 개척해 봄이
어떠하실지요? -
신승애
2010.03.18 20:11
4월 초 어느 한날에 3가지 일이 겹쳐 어느것을 택하여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에
담여의 이 글을 본다. 엣다 모르겠다. 이것저것 따질것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하자. 간단히 결정해 버린다. 나머지 2가지는 양해를 구하는 전화를 해야겠다.
"공연히 기뻐져 헤실헤실 웃는 웃음", 공연히라도 기뻐져서 헤실헤실 웃어지면 좋지요.
"마음을 닫고 헤실거리는 잡담" 과 "가슴을 열고 뜨겁게 만나는 대화" 중에서는 단연
후자가 좋구요. 가슴을 열고 뜨겁게 --- , 그래서 "허그"를 하지요. -
임효제
2010.03.18 20:11
아~
가만히 생각하니..
4-5년전에 안면도 동행한 강아지가 8살 된 것 아님니까.. 담여 선생..
그 멍멍 선생께서 한 쪽 눈이..? 갸우뚱~~ ^^
그토록 담여께서 아주머니께 구박을 맞어 가면서 사랑하시던 멍멍 선생...
돌아 오면서...
매조 집 앞에 와서...
고스돕 딴 돈 모두 돌려 주고 가던 기억이 새삼스럽군요.
또 한 번 갑시다.. 예..? ㅎㅎㅎ -
김동연
2010.03.18 20:11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시골 할머니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좀 쉽게 쓰면 좋겠구먼요. -
오세윤
2010.03.18 20:11
선문답이란 게 원래 아리송(?)한 법이지요.
쉽게 풀 작시면-
담여는 이문구 사부를 죽기 살기로 좋아하는데
이 싸부는 눈길 한 번 안주고 딴 친구들과 어울려
대공원이다 어디다 돌아 댕기면서
이것도 찍고, 저것도 찍고 철창에 갇힌 동물따위나 찍고 함시롱
날 막 약올리지 않습니까요, 글쎄.
그러니 뿔따구가 나서 가슴 열어 젖히고 날 좀 봐줘라 하고 투정하는 겁지요. ㅎ ㅎ
이제 됐어요, 석란님? -
하기용
2010.03.18 20:11
* 담여 선생의 아리까리한 글월을 보니까
작년인가 담여가 어느 미술관으로 오라하여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길로 '길상사'에 가서
말없이 불공을 드리며 스님들과 얘기 하던 기억이 나네요 .....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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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보다 더 신나게 춤을 추어야 하는데
오히려 쑥스러운 마음에 쥐구멍을 찾고 싶다.
내게 담여(湛如) 닮은 불심(佛心)은 없어도
짐승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남에게 해되지 않은 틀 안에서
제 하고 싶은 대로 살려 발버둥치는 것도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마음을 닫고 헤실거리는 잡담보다는
가슴을 열고 뜨겁게 만나는 대화를 더 좋아한다.
사랑하고 싶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반드시 후회가 더 크다.
지금 담여(湛如)가 멍청한 촌노를 도닥이고 있는데
과연 요람(搖籃) 속의 아기처럼 편안히 잠들 수 있을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