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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 Europe 여행기 #15

2010.04.03 04:34

이신옥 조회 수:98

6/16/2005 (목) Venice (venezia)



           


Ponte di Realto ( Realto bridge ) 


이 다리는 원래는 목조 다리였으나 16 세기에 지금 보는  석조 다리로 再建 되었다.
화려한 Renaissance 시대의 건축과 설계양식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겉만 보아서는 그리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Arch 형의 다리 밑으로 배가 지나가고, 다리위에는 arcade로 식당과 상점들이 있다.

지금보니  한국 drama 볼때마다  Italian pasta 를 시켜 놓고 역하다고 왝왝하며
 "매운맛이 사무칠때..." 하고 시작하는 청정원 찹쌀고추장 광고의 뒷 배경인 다리다. 
                      


Venice 에 오니 이곳만 전문으로 하는 젊은 한국인 남자, 부속 guide가 나왔다.
쉴새없이 이곳 이야기를 해주는데 한마디로 카리스마 넘치고, 재미있다.


 Italy 의 이런 옛 건축물들이 대개 수십년에서 100 년도 가깝게 걸려서 지어졌다.
그런데 어떤 미국인이 와서 하는소리가
"이 궁전을 짓는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렸나요?
 우리 미국에선 무엇 무엇  짓는데 겨우 5년 걸렸는데." 


이런식으로 자꾸 말하니까 Italy 사람은 속이 상했다 . 
"이 성당 짓는데는 얼마나 걸렸나요?" 하는 질문이 또 나오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어제는 분명히 이 성당이 여기 없었는데..." 하더라고.


Venice 부둣가의 궁을 보여 주면서 그안의 감옥 이야기도 나왔다.
그 감옥은 어찌나 경비가 심했던지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누가 거기 들어가게 되면 온가족이 울고 불고 당장 초상이 난것 같았다.


그런데 역사상 딱 하나, Cassanova 라는 사람이 그곳을 탈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세상에 둘도 없는 바람둥이로 높은 귀족 부인과 저밑의 하녀를 동시에 사귀어서 유유히
그곳을 빠져 나올수 있었다고. 
그뿐 아니라 San Marco 광장의 까페에 앉아 느긋하게 coffee (?)까지 한잔 하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수중 Taxi 타고 돌때는 이집은 정주영씨가 사려던 집, 저집은 Sophia Loren 의 별장 등등,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Venice (Venezia)  



무지하게 큰 옛 건물들로 둘러 쌓인, 직사각형의 넓은 San Marco 광장에는 사람들도 많고,
비들기들도 많고, 볼것도 너무 많다.
그  난리 법석 속에서  엽서 한장 고르다 보니 교수님이 없어 졌다고 야단이였다.
그동안 둘이 같이 다니면 꼭 그렇게 같이 다녀야만  하느냐고 하더니 지금은 잃어 버리니까
왜 남편 잘 챙기지 않았느냐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제일 나이 많으니까 잘 따라 다닌다고 생각들 하면서도 은근히 걱정도
되었던 모양이였다.
집에서는 이런일 있으면 늘 내가 애타서 찾아 다니는 type 이다.


그래서 난 아무것도 못하고 찾아 다니는데 나중에 보면 남편은 무사태평으로 자기 볼일
보기 바쁜 사람이라 그리 겁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도 사람들이 많은곳이라 어디서 부터 찾아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나저나  갑자기 비상이 걸려 다들 금족령이 내려졌고, 두어 교무님들이 찾아 나서는데
저기서  남편이 나타났다.
그렇게 개인 행동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노망인줄 알고 걱정하지 않느냐고 야단했다.


남편은 흰색 등산모 쓰고 앞에 가는 사람들이 우리 교무님들인줄 알고 한참 따라 가다보니
아니라서 돌아 오는 중이라고 태연하다. 


나도 Milano 에서 흰 등산모 쓴 동양인 group 들이 많아 우리 일행인줄 알았다가 가까이 가서
얼굴을 들여다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 기겁을 했었다. 
들여다 보던 엽서도 팽개치고 같이 있던 두분 교무님들과 우리 일행을 찾아보니 다들 세사람이나
빠진것도 모르고 꽤 멀리 가서 Duomo 성당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아뭏든 이번일로 어디를 가나 항상 초록색 모자 쓴 남편이 뒤에 잘 따라 오고 있는가 챙기는
기특한 버릇이 생겼다


다시 수중 뻐쓰인지 Taxi 인지 타고 육지로 나왔다.
그런데 젊은 애 녀석 운전사가 장난하느라 배를 이쪽 저쪽으로 거의 전복 될것처럼 까불며 간다.


다들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단단히 잡고 앞을 보고 가긴 하지만 당장 물에 빠지는것 같아 번번히
"아~악~" 하는 비명들이 나왔다.


그만하라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고 녀석을 고발해서 혼을 내 주어야 하는건데.
그래도 Venice 에서 배타던 관광객들이  바다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들었으니 안전한건지?







육지로 나와서 호텔에 들었다.
Itay 에서 처음 묵어 보는 Venice 의 호텔은 웅장했다.
Italian tile 인지 화강암 (granite) 인지 아뭏든 Miami 에서는 비싸게 치는 돌로 바닥도,
bathroom도 잘 꾸며져 있어서 방이 환하고,  넓고, 고급스러웠다. 


그런데 shower booth 가 하도 좁아 나같은 사람도 운신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
어떻게 그 좁은 데서 big, handsome Italian 남자들이 shower를 할것이며,  그안에
비누 올려 놓는것은 경사져서 올려 놓으면 자꾸 떨어진다. 


또  세면기 옆에는 쓸데없이 낭비되는 dead space 등,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그 건축 plan 의
단점이 보인다.   보기에 돈 더 많이 드는것도 아니고,  space 는 충분했다.
다 짓기전에 나 같은 사람에게 물어 보거나 model 하나 만들어 놓고 test 해보면 간단히
sensible floor plan 으로 지을수 있었을것을... 


이곳이 세계적인 名所, 관광지인  Venice 라는것, 또 그들의 조상이 수십년씩 걸려 이루어 놓은
걸작품 건축물들을 생각해 볼때 더욱 아쉽다.


저녁은 現地食 Italian buffet 였다. 
식당은 크고, 멋있고, table 이랑 상차림도 일류인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오늘 처음으로 실감했다.   참 점심때 갔던  Milano 의 중국집을  빼면.


 애쓰지말고 그냥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Pizza 나 spaghetti, 아니면 무슨 pasta 같은것을 주면
우리가 잘 먹을텐데 그런건 하나도 없다.


그냥 익힌 가지 (eggplant parmigiana 도 아니고), olive, artichoke 같은 채소에  회색 빛갈의
돼지 고기인지 소고기인지? 
 빵도 며칠 묵은것 처럼 딱딱했다.


교무님들은 내가 혹시 알까 해서 이게 뭐냐고 자꾸 묻는데 나도 이런 Italy 음식은 생전 처음이였다.
어떤것은 조금 잘라 시식해 보는데 채소인지 곡류인지 조차 알수 없고 우선 아무 맛이 없었다.



할수없이 salad 와  빵과 과일만 가져 오는데  한 교무님의 아버님으로 효도여행 보내주어서
부부가 같이 오셨다는 분이 하시는 말씀,


"아,  이런 복숭아는 개 복숭아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먹지도 않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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