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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 Europe 여행기 #16

2010.04.03 04:36

이신옥 조회 수:132


 



6/17/2005 (금)  Florence (Firenze)




어제밤 shower booth 가 몹시 답답한, 그러나 오랫만에 넓고, 밝은 Venice의 hotel 에서 잘 잤다.  
아침은 guide 가  소라 빵이라고 부르는 소라같이 생긴 빵에 (자기가 그렇게 이름 지은건지,
Italy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부르는건지는 알수없다.) 다른 여러가지 pastry, cold cut, juice,
coffee 가 있는 breakfast buffet 가 나왔다.



아침 밥이니까  어제 저녁 식사보다는 좀 낳고, 소라빵도 yeast 안 들어간것 처럼 딱딱하기는 해도
그런데로 그 특유의 맛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France에서의 세련된 음식에 spoil 된 입맛은 여기 음식이 뭣이던 간에 삐딱한 눈으로
보게 되었고, 영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반후 뻐쓰로 3시간 반을 걸려서 Florence ( Italy 말로 Firenze ) 로 달려 갔다.
새로 온  guide 는 뻐쓰 안에서 entertain 한다고 자기 연애, 결혼하던 이야기, Italy 친구들 이야기,
물의 개념 (한국처럼 물이 공짜가 아니니 함부로 시키면 안된다는), 여기 사는 이야기.

사람들이 듣거나 말거나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I have a problem with him.



그는 아침식사는 너무 일찍 나와도 소용없다고, team 장이 식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7시 10분 까지 나와서 먹고 7시40분에 떠난다고 했다.
그런데 줄서다 보면 먹는 시간 30분은 턱없이 부족하고, 식사후 양치라도 하려면 또 화장실이
필요한데 40 여명이 3-4개 화장실에 몰리게 된다.



그래도 난 그의 말만 철썩같이 믿고 시간 맞추어 나가보니 본래 아침 일찍 일어나는 교무님들은
거의 다 식사가 끝나서 음식은 동이 났고 우리가 맨꼴찌였다.
남편은 그것 보라고, 우리도 일찍 나가야  했었다고 화를 냈다.



방 열쇠 가지고 있다가 다시 올라가서 화장실 쓰고 내려오니 우리방 열쇠만 반납되지 않았다고
또 난리였다.  가지고 가도 엿도 못 사먹는다고 하면서.

사흘을 계속 이런식이니까  이사람 말은 좀 에누리해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뭘 물어보면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마세요." 
자기 연애하던 이야긴 개인적인 이야기 아닌가?


Nothing can be too personal in this situation. 
이런 사람이 professional guide 교육을 받았다고는 전혀 믿을수가 없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드디어 Renaissance의 birth place 이며 지금도 그 꿈이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피렌체에 도착했다.



처음 눈에 뜨인건  흰색, 분홍색, 그리고 연녹색의 대리석으로 지어졌다는 크고,
잔뜩 치장한, 화사한 모양의 Duomo 성당이였다.
이 성당은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이라고도 부른다.
  





                        


산타 크로체  (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  


그러나 건물은 이 성당뿐이 아니였다. 그 앞에도, 뒤에도 또 옆에도 이런식의 옛 건물들이 잔뜩 있었다.  
이걸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에 다 본다는건 불가능하고, 게다가 너무 덥다.


더운줄 알고 가볍게 입었고, 게다가 Miami에서 온 주제에 " 덥다." 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무것도 보기 전에 벌써 지쳐서 그늘만 찾았다. 


그래, 너네 잘났다.  문화 유적이 끝도 없네.
이 더운데 어떻게 저렇게 정교한 조각을 했을까? 
시원한 봄, 가을, 겨울에 다 만들었기를 바라고, Let it be.


다들 비슷한 생각이라 단체로 그늘에 앉아 잠간 쉬는데 전에 서울가서 배운, 내가 좋아하는
노래  "과수원길"을 누가 시작하니 전부 가담해서 큰 합창이 되어 버렸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까시아꽃이 활짝 폈네 ... 
새하얀 꽃잎이,  눈송이처럼 날리네..."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남편뿐인것 같았다.
몸이 지치니까 노래하는 것이 휴식이고, 알수없는 힘을 준다.
노래가 끝나고 나니까 어떤 아주머니 하나,  어디서 온 합창단이냐고 묻는다.
  



  


베키오 궁과  시뇨리아 광장
                (안경쓰고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이 밉상의  Italy Guide)
 
             





   베키오 궁 



Italy 곳곳에 유적이 많다지만 특별히 문예부흥의 발상지라는 이곳은 온 거리 전체가
박물관, 미술관 같았다. 
Duomo 성당이 있는곳은 Duomo 광장, 중세 시대부터 지금까지 시청사로 쓰이고 있다는 
Vecchio 궁이 있는 곳은  Signoria 광장이다.


피렌체의 중심가라는  이 시뇨리아 광장은 옛부터 사람들이 정치적인 연설도 하고, 시위도
하는 모임의 장소라고 한다.
Neptune 이란 이름의 분수옆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David)상 복제품을 비롯한 몇개의
조각들도 서있었다.  


그외에도 여기저기 Leonardo da Vinci, Michelangelo등 유명한 사람들이 남겨 놓은
                 그림, 조각들이 피렌체에 많이 있다고 한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골목을 조금 돌아가니 단테의 生家가 있었다.
높은 건물 돌벽에 Dante의 흉상이 있는데 그시대의 옷 차림과 그의 얼굴 표정이 너무 잘 나타나 있다.






단테의 생가




단테의 흉상  


다시 뻐쓰타고, 아름다운 중세풍의 피렌체 시가지를 여러 각도에서 한눈에 볼수 있다는
Michalangelo 광장으로 갔다. 

이 광장은 Arno 라는 강 남쪽 기슭의 언덕에 있었다.
강과 몇개의 다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크고 작은 붉은색 지붕에 베이지색 건물들, Dome, 등등.
피렌체 시가지 전체가 끝 간데 없이 펼쳐져 있었다.
  

 




어차피 다 못 볼것 그만 포기하고 Italy 명품점으로 데리고 간다.
합성 섬유같은, 흐늘흐늘한 Versace T-shirt 하나에 125불.
거저 준다고 해도 맘에 들지 않았다.



Miami 와 비슷한 값의 보통 neck tie 몇개를 골라 집었다.
그리고는 수많은 문화 유적에 압도되어 집에 가서 찬찬히 본다고 다달이 名所들 사진으로 만들어진
달력, Calendario Italia 를 하나 샀다.
 


점심은 국수와 닭요리를 Italy 식당에서 먹었는데 It was not bad at all. 
Waiter는 다 정장하고, 닭고기는 손님 도착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요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수는 Italy에서 먹어 보는 정통 Spaghetti 비슷한 것이라 자세히 들여다 보며 맛을 보았다.
Tomato sauce도 많이 안 넣고, mild 하게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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