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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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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해 맑은 어린이의 모습에서 밝고 맑은 마음이 엿 보인다! ^^




    우리 동네는 낡은 사우나 목욕탕이 하나 있다.

    오래 되다 보니..
    있을 것은 다 있고 없는 것은 없는 낡은 목욕탕이라~
    컴컴하고 청소를 잘 해 놓아도 맑은 맛이 없지만, 우리 집에서는
    500m 밖에 안 되는 가까운 목욕탕이다.

    요즈음은 새로운 시설로 신형 사우나 목욕탕이 자꾸 생기다 보니,
    그 목욕탕은 손님은 점점 떠나 갔지만..
    다리가 불편한 매조는~
    자주 가는 아름다운 목욕(?)을 가는 것도 아니고,
    때를 벗기라 가는 형편인지라 그냥 그 목욕탕을 다닌다.

    엊 그제 토요일 날도 슬슬 혼자서 목욕을 갔다.
    어물 어물 돈을 내고 들어 가니 토요일 오후인데도,
    손님은 5명 밖에 없고,‘도우미’에게 때를 미는 사람도 없는것 같다.

    그렇게 손님이 적으니, 때 밀어 주는 사람과 이발하는 사람도
    갈 때마다 바뀐다. 수입이 안 되니까 그런가 보다!
    때를 전신 밀어 주는 값은 1만원이다.

    매조는 항상 ‘생활이 운동’이라는 신념 하에, 앞 쪽은 자신이
    씻고 자신이 못하는 등쪽은, 5천원을 내고 ‘때 밀어 주는 사람’
    의 신세를 진다.

    이 달에도 ‘때 밀어 주는 사람’이 또 바뀌었다.
    이번은 30대의 남자로 중국 연변 말씨를 쓰는 중국 동포 같다.
    매조는 오래 중국에 있는 동안, 중국 조선족에게 많이 당해서
    중국 동포들을 과히 안 좋아한다.

    또 매조는 아시다시피~
    척추 수술 두 번에다 편 마비이니, 침상에 엎드려서 등을 밀어
    달라기가 힘들어서, 샤워 앞에서 목욕을 하고 그 자리에서 등을
    밀어 달라고 말한다.

    이번에도 여느 때 같이 등을 깨끗이 씻어 달랬다.
    그 사람은 흐뭇하게 열심히도 나를 도와 주었다.
    일이 끝나서 옷 입을 때도 도와 주어서 옷을 빨리 전부 입었다.

    그리고 나서 돈 5천원을 건네 주었다.
    몇 번을 주었지만 그는 돈을 전연 안 받았다.
    “편찮은 어르신 등 좀 밀어 드린 걸 가지고 뭘 돈을 주십니까..??”

    빌~빌~하고 목욕탕 들어 오는 늙은 매조가 측은하게 보였나 보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그는 중국서 돈 벌러 온 가난한 사람이다.
    나 보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은 훌륭하지만...
    오늘은 그의 희생이요 나는 그의 적은 수입을 떼 먹는 듯 느껴젔다.
    할 수 없이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에..

    그 건물 에레베타를 타고 지하 슈퍼로 내려 갔다.
    크고 먹음직한 수입 오렌지 과일 4개 한 망태가 4천원이라 써 있다,
    그 것을 사서~
    "안 받겠다!!..."고 말하는, 때를 밀어 준 사람에게 억지로 주고,
    감사 인사를 하고 나 오는, 매조의 마음도 날아 가듯 마냥 가벼웠다.

    “저렇게 착하고 인사성이 밝은 우리 동포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들도 우리 민족에 예의를 전수 받은 것이 무척 고귀하게 보였다.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마냥 마음이 즐겁다.

    야호~ 야야호~~~
    살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기도다.
    젊은 사람의 행동이 나를 감동 시키고 인생을 즐겁게 했다.

    구질 구질한 이야기 같지만..???
    이 것이 어느 것 보다 정말 고귀하고..! 깨끗하고..!!
    티 없이맑고..!!! 우리 민족 전통도 살아 있고..!!!!
    아름다운 일..!!!!! 아닌가도 생각 된다. ^^ ^^* (끝)







妹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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