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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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 김흥권(金興權)을 만났습니다
2010.05.26 21:13
오늘(5월 26일 수) 오전 11시에 1호선 전철 회기역에서 김영은 회장, 홍승표 이사와 만나 셋이 함께 소요산으로
가는 전철을 탔습니다. 약 1시간 걸려 동두천역에서 내려 미리 준비해 온 지도를 보며 김흥권이 기거하고 있는
[신흥신망애복지원]을 찾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주택이나 아파트도 보이지 않고 드문드문 공장이 보이는 삭막한 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니 복지원
간판이 나타났습니다. 오랜 동안 병실에 누워있어 초췌하고 서글프기 그지없을 흥권이의 모습이 떠올라 착잡한
심정으로 안흥교회에서 운영하는 보육원 건물로 들어 섰습니다.
그러나 3층 요양실에 들어서서 친구를 대하는 순간 오직 반가움만으로 덥석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김흥권의 맑고
초롱초롱한 눈동자와 밝은 미소가 환자를 떠나 우리를 정다운 친구로 만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1) 자상한 성품의 김영은 회장, 성실하면서도 빈틈없는 홍승표 이사가 머나먼 길을 함께 동행했습니다.
(2) 복지원 입구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환자 친구의 고통을 마주할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3) 그러나 의외로 흥권이는 침상에 기대 앉아 과일을 입에 넣으며 소년처럼 해맑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4) 김영은 회장은 우리 동창회에서 준비한 성금을 직접 전달했고 흥권이는 잠시 감격한 표정이었습니다.
(5) 그리고 이내 김 회장이 준비해 가져간 청포도를 맛보며 봉투를 들고 고맙다는 표시로 환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6)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우리 둘이 나서서 남자 친구 셋이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분명한 발음으로 "답답하다." 했고 우리를 향해 왼손 엄지손가락을 가볍게 올리며 "최고!"라 말했습니다.
(7) 모처럼 아버지의 밝은 모습에 역시 기분이 좋아진 두 따님들도 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8) 김영은 회장도 함께 촬영, 그제서야 수줍어하던 흥권이가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향합니다.
(9) 흥권이 침상 바로 앞 소년의 미소가 담긴 할아버지 액자는 그가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세례증서였습니다.
갈 때의 무거운 발걸음에서 우려와 피곤을 모두 떨치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며 가볍게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10) 혹시 김흥권을 찾아가고 싶은 친구를 위해 참고로 약도를 올려 놓습니다.
댓글 23
-
김세환
2010.05.26 21:13
-
이문구
2010.05.26 21:13
거의 매일같이 등산을 하는 세환이는 매우 건강하겠지.
몸의 건강 못지않은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노력하기 바란다.
흥권이는 몸은 허약해도 정신이 건강하고 맑아서 좋더라. -
김필규
2010.05.26 21:13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능청스럽게 웃는 표정은 옛날 그대로군요.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돌보고 있음을 확인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회장님, 문구, 승표 두친구에게 찬사를 올립니다.
작년 총회 이후 세우신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계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이문구
2010.05.26 21:13
동창회를 위해서 늘 깊은 관심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열의로 후원해 주는 필규 친구가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앞으로도 임원들에게 혹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채찍들어 가차없이 충고해 주기 바랍니다. -
하기용
2010.05.26 21:13
* 다만 대학시절 초롱 초롱하고
명랑하던 젊음의 < 김 흥 권 > 을 기억하면서 ....... -
이문구
2010.05.26 21:13
비록 병상에서 일어나지는 못해도
우리를 향해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매료되었다네.
[능청스러울] 정도의 해맑은 표정에... -
황영자
2010.05.26 21:13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생각보다 김흥권친구가 건강해 보입니다.
우리나이가 되면 누구나 한두가지 병을 끼고 산다고 하지요.
그러니 당연하다고 받아 들이면 정신적인 안정이 된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수고하신 회장님, 이교수님,오리님,고맙습니다.
김흥권 친구여 힘내십시오. -
이문구
2010.05.26 21:13
오랜 병상 생활이라 몸은 비록 쇠약해졌지만
마음이 안정되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표정이 환해진 친구를 마주하며 마음놓고
농담까지 마구 건네며 어울리다가 돌아왔습니다. -
김영종
2010.05.26 21:13
봉제 유도복을 수출한다고 하며 이것저것 묻고 상의 하러
찻아온 그를 기억하면서
오늘 사진을 보니 말없이 씩웃으며 아니야 하든 그 특유의
너그러움의 표정이 그대로 이네
소식 들으며 찻아 보지 못한 미안함에 몸둘곳을 모르겟네
회장단의 이번 방문에 감사함을 전 합니다 -
이문구
2010.05.26 21:13
내가 홀로 지내던 10여년 전 어느 날 대전에 내려와
하룻밤을 함께 지내고 훌쩍 태백산으로 등반길 떠나던 흥권이,
그 때도 말 대신에 왼손으로 쓴 문자로 의사 소통을 했었답니다.
그 후 홀로가 아니던 어느 날 대전에 다시 들러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남쪽 어딘가로 가겠다며 떠났지요.
비록 몸은 힘들어도 당시 바둑을 둘 정도로 총명했던 흥권이,
그리고 어제 다시 만난 그에게 여전한 총기가 반가웠답니다. -
6년전만해도 말은 어눌했지만 걸어다니고
물리치료 받으러 오곤 했었는데.....
만나면 첫마디 "식끼!"소리와 웃는 모습이 서~ㄴ 합니다.
드디어 따님들이 간병을 하게 됐군요.건투를 빕니다. -
이문구
2010.05.26 21:13
그래요.
반갑다고 하는 말이 바로 "식끼!" "샤끼!"였는데
어제는 작은 소리지만 분명한 발음의 "답답하다." "최고"였습니다.
휠체어에라도 앉아 손으로 자꾸 움직여 운동을 해보라 했더니
딸들이 고개를 가로 젓더군요.
"야, 빨리 일어나 나하고 다시 바둑 한 판 두자." 에
엄지손가락을 슬쩍 들어 "최고!" 하며 씩 웃는 것이 답이었습니다. -
권오경
2010.05.26 21:13
큰 일 하셨습니다. 김영은님. 이문구님. 홍승표님 경의를 표하며.
어려운 길 나서기가 쉽지 않건만..
병상에서, 맒은 표정, 아무쪼록 잘 지내시기를..비오며.. -
이문구
2010.05.26 21:13
당연히 해야할 일을 너무 늦게 그나마
임원이란 핑계로 실천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
전준영
2010.05.26 21:13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날정도이다 수고들 하셨군요. 학창시절 내옆에서 공부잘하든 흥권이 건강하든 벗이 2년 전에 병문안 갖을 때보다 건강해 보인다. 빨리 쾌유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
이문구
2010.05.26 21:13
준영이, 흥권이 함께 벚꽃 만발한 창경원을 거닐었지.
철없이 명랑, 발랄하기만 하던 고등학교 시절이 그립다.
언제 셋이 또다시 어울릴 기회가 올 수 있을까? -
임효제
2010.05.26 21:13
회장님! 외 두분~!
장한 일.. 하시고 오셨습니다!!! (매조도 늘~ 신세..)
6-7년 전메 '성남 복지 병원'에서
성기호 박사가 원장님으로 계실 때, 고교 동창들을 무료로 치료 해 주었지요.
(지금도 무료... 소문 나도 되나..?)
그 때도 흥권이가 말은 못해도 지금에 매조 보다 잘 걸었습니다.
가끔 병원서 만나면 점심도 같이 했지요.
머리 좋은 수재가 불행하게도 타격이 큰 심한.. 뇌졸증에 걸렸은니...
아프면 자기 힘으로는 정말 마음대로 안 돼요.
그래도 딸들이라도 시간을 내서 와 있으니 다행입니다. ^^ -
이문구
2010.05.26 21:13
지금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현실이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늙고 병들어 몸이 불편할지라도 지팡이나 휠체어에 의지해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만 있어도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 무엇보다 건강을 다지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만납시다. -
민완기
2010.05.26 21:13
정말로 고마운 일을 하셨읍니다.
불운한 동료들을 계속 찾아다니며 위로하고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살아 있을때나
임종때나 우리를 맘놓게하는 것은 동료의 따스한 웃음이라는
얘기를 어느 호스피스어른이 하셨읍니다. 아마 사회적 이해관계나
뒤엉킨 가족간의 감정에서 벗어난 맹물같은 순수한 동료의 해맑은
웃음이 환자에게 위로가 될줄로 생각됩니다. 김영은회장님께 감사. -
이문구
2010.05.26 21:13
민 대감님 말씀대로
복잡한 이해 관계를 떠난 순수한 우정(友情)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누구에게 언제 닥칠는지 모르는 힘든 상황을
우리 11회 서로가 위로, 격려하면서 보듬는 우정을
계속 뜨겁게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홍명자
2010.05.26 21:13
우리 11회 동문들은 행복 합니다. 항상 좋은 일 그리고 남을 기쁘게 만들어 주느라고
연구하고 열심히 직분을 수행하는 회장단이 우리대표로 쉴 틈이 없이 일하고 있으니까요. -
이민자
2010.05.26 21:13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함께 동행 하지 못해서 무어라 말씀 드려야 할지...
동창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가 회장님과 부회장님 그리고 감사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위문 받으신분 께서 고맙고 즐거워 하시는 모습뵈니
우리 모두도 행복 한것 같읍니다.
김영은 회장님 .이문구 부회장님 그리고 홍승표 감사님 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김영은
2010.05.26 21:13
이문구님께서 다녀온 경위를 소상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만,
문병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그런대로 가벼웠습니다.
따뜻한 친구의 우정이, 노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 절실해 짐을 느낌니다.
친구들! 각자 건강 관리 잘- 해서 오랫동안 반갑게 웃으면서 삽시다.
임효제씨 생각 했습니다. 불행중 다행.감사한 일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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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권이 동창회 수첩에서 찾아 보았다.
기억이 나지 않네. "生老病死"라 인생의
한 과정이네. 생각해주는 친구들 있어
"혼자"가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