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로 인한 불상사와 소란에 관한 일화들 (퍼온글에서 추림)
2010.06.22 10:15
5일 간의 축구전쟁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월드컵 예선전. 13조 A지역 중앙아메리카 1차예선을 통과한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가 최종예선 진출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갖게 됐다. 두 나라 사이에는 뿌리깊은 감정이 있어 왔는데, 경기의 승패는 양국 국민들의 감정에 환희와 비탄으로 대조적인 불울 붙였다. 두 나라 사이의 계속되는 국경분쟁과 30여 만 명의 엘살바도르 교민들이 온두라스의 경제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온두라스 사람들은 엘살바도르 사람들에 대해 눈을 흘기는 경향이 있었다.
먼저 온두라스의 테구시알파에서 1차전을 가졌다. 1-0으로 온두라스가 이겼다. 2차전은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렸다. 관중석을 빈틈없이 채운 양국의 응원단이 서로 '타도'를 외치는 살벌한 분위기에서 3-0으로 엘살바도르가 이겼다. 경기가 끝나자 양국 응원단은 난투극을 벌여 적국에 온 온두라스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트럭에 실려 추방당했다. 경기에 지고 자국 응원단이 만신창이가 됐다는 소식에 접한 온두라스의 테구시알파 시민들은 엘살바도르 교민들에 대한 살인, 약탈, 방화를 자행했다. 30만 명에 이르는 엘살바도르 교민들 대부분은 국경 넘어로 피난 했으나 미쳐 대피하지 못한 수십 명이 피살됐고 수천만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축구전쟁의 도화선에 불이 붙은 것이다.
다음날인 1969년 6월 16일 온두라스 정부는 엘살바도르로부터의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고, 엘살바도르는 18일 세계 인권위원회에 온두라스의 살상 행위를 제소했다. 그리고 23일에는 국교단절에 이르렀다.
그래도 월드컵 예선경기는 계속됐다. FIFA는 두 나라가 1승 1패의 동률이기 때문에 최종결정전을 제3국인 멕시코시티에서 갖도록 지정했다. 6월 27일 벌어진 3차전은 난폭한 90분 간의 경기에서 2-2,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2분 로드리게스의 결승골로 엘살바도르가 승리를 거뒀다. 축구의 승부는 결판났으나 더 큰 승부가 남아 있었다. 1969년 7월 13일 새벽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에 선전포고를 하고 전 국경에서 공격을 개시했다. 지상과 공중의 입체작전으로 온두라스의 주요 도시들을 포격하면서 진격했다. 온두라스의 반격도 개시됐으나 전황은 엘살바도르에 유리했다. 전쟁발발 이틀 후인 7월 15일 미주기구(OAS)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양국에게 즉시 전쟁을 중지하도록 촉구했고, 16일 오전에 두 나라는 잠시 휴전에 들어갔다. 이날 최초의 달탐험 우주선 아폴로11호가 발사되는 전 인류적인 관심사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아폴로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그날밤 전쟁은 재개됐다.
밀리기만 하던 온두라스는 7월 18일 굴욕적인 휴전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국토 면적이 8배나 큰 온두라스였지만 2천여 명의 전사자를 냈다. 축구에서도 지고 전쟁에서도 지는 치욕을 당했다. 이후 1970년 두 나라는 국경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동의는 했으나 감정의 앙금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1974년 짧은 국지전에 이어 1976년 7월에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 충돌이 벌어지자 미주기구(OAS)가 다시 중재에 나서 다음달인 8월에 새로운 비무장지대 협약에 동의는 했으나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2차 예선에서도 아이티와 3차전까지 치러 모두 10경기 16시간의 사투와 전쟁까지 치른 값비싼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쥴 리메 컵
월드컵축구대회 창설을 위해 혼신을 바친 프랑스사람 쥴 리메의 이름 을 딴 이 월드컵은 순금의 조각작품이다.
남아공
- 1991.1.13. 사망40명. 부상50명. 트란스바알. 남아공 최악의 스포츠재난. 카이저 치프스:올란도 피레이츠 경기 중 주심이 논쟁이 될 만한 카이저스 치프스의 골을 인정하자 양 팀 응원단 사이에 싸움이 붙어 이를 피하려다 압사.
- 2001.4.11. 사망 최소43명, 부상155명.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인기클럽인 카이저 치프스와 올란도 파이리츠의 라이벌 경기에서 올란도가 선취골을 터뜨리자. 정원 6만2000석을 훨씬 초과한 관중들이 흥분해 펜스를 무너트리면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43명이 사망했다. 이날 경기는 스타디움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34분만에 1-1인 상태에서 취소됐다. 이날 경기는 수천명의 팬들을 스타디움 밖에 둔 채 출입구가 일찌감치 봉쇄됐으나 일부 팬은 4개의 출입문을 부수고 펜스를 넘어 관중석 난입을 시도했다.
잉글랜드
- 1985.5.11. 사망56명. 부상200여 명. 브래드포드 밸리퍼레이드경기장. 브래드포드 시티 팀과 링컨 시티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 전반 40분 경 77년된 스탠드 바닥에 불이 붙어 타죽었다.
- 1985. 5. 29. 사망39명. 부상250명. 잉글랜드 리버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유럽챔피언스 컵 결승전이 벌어진 브뤼셀 헤이젤경기장에서 폭동 발생과 양쪽 팬을 갈라놓은 펜스붕괴로.
- 1989.4.15. 사망95명(후에 1명 추가로 사망). 부상200여 명. 세필드 힐스보로경기장. 잉글랜드 사상 최악의 스포츠 재난. FA컵 준결승전 리버풀:노팅엄 포리스트 경기에 과다한 관중으로 벽이 무너지면서 참사 발생.
터키
- 1971.9.17. 사망40명, 부상600명. 터키의 하부리그 클럽 카이제리(Kayseri)와 시바스(Siwas)의 경기 중 관중석이 무너져.
- 1967.?.?. 사망41명. 부상600여 명. 터키 리그 결승전에서 주심이 무효골을 선언하자 관중들이 난동을 부려 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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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고 있는데 적절한 기사를 소개해 주셨군요.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도 많은데...
요즘 다수가 소수에게 횡포를 부린다는
생각으로 불만에 차 있는 사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