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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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과 더부러(청마 유치환 시집)"을 읽고. ---독후감(83)---
2010.06.26 00:12
상기 책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1년 9월 부산에 있던 문예사가 발행하고
경남 통영에 있던 통영인쇄(주)가 인쇄한 청마 유치환씨의 시집이다.
누렇게 찌든 100page짜리 이 시집말미에는 조지훈시인의 감회어린 평논이
적혀있어 놀랬읍니다. 한반도를 다 빼앗기고 "배수의 거리" 부산에서 도망갈
배를 마련하고 청산가리를 준비하면서 "경남문총구국대"를 결성하고 패망해가는
국군의 정신적 계도에 크게 노력한 흔적이 확연히 보였다.
당시 동북전선 제3사단 23연대를 종군하면서 금강산탈환등을 묘사함은 물론
전쟁터에서의 "삶과 죽음"을 흰 보자기에 얼굴을 가린채 누워있는 백중위와
우상사의 시신을 통해 조명해보는 처절함이 서려있었다.
내용중 "묻노니","전사한 한 UN병사에게", "어디로 가랴",
"이렇게 더러운 나라가 또 어디 있겠느냐고, 산천이란 옴장이 몸둥아리같고
가는 곳마다 코를 들수없는 똥통냄새,빈대,벼룩,모기,지네,독사,거머리,무릇
사람을 괴롭히는 악충은 없는게 없는가하면 백성들마저 소매치기,협잡군,거지.
아니면 탐관오리요,모릿군으로 뉴기니보다도 못한 나라,이런 나라를 위하여
무슨 인과로 우리는 싸워야 하느냐? 하는 "나의 모국"의 개탄편은 저의 눈길을
오래 끌었읍니다.
오늘은 6.25 60주년되는 날입니다.
당시 11살인 저는 아무것도 모를때 우리 선배님들의 정신적, 육체적 시련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짐작되며 그 덕에 우리는 지금껏 연명하고 그냥 저냥 잘
살아왔음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국민안보의식 조사자료(금년 6월 23일 매경발표)
에 의하면 청소년(중고생) 1000명중 전쟁나면 군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응답이 15%에
불과하고 직접 싸우진 않아도 군을 돕겠다는 응답이 62.7%입니다.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똥통과 빈대,벼룩,모릿군만 있던 이 곳에 살만한 경제를 이룩해가고있읍니다.
이나마도 유지발전시키려면 이스라엘같이 100%의 참전의사와 결의를 가져야
6.25,병자호란,임진왜란,한일합방같은 위기를 극복할수있다고 봅니다.
국방에는 우도없고 좌도 있을수없읍니다. 하나가되어 죽을 각오를 해도 미흡한것이
외침을 막는 길일것입니다.학교에서도 국사를 아이스케키 골라 먹는것처럼 선택과목으로
하면 절대로 않됩니다. 병자호란,임진왜란, 한일합방도 모르고 6.25를 북침이라고 하면
그게 무슨 교육입니까?
이런 귀중한 시집은 정부가 예산을 들여 재발간해서 각급학교에 무료로 배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
책값: 150환 (무슨 이유였던지 6000환을 150환으로 인하하였음)
댓글 5
-
연흥숙
2010.06.26 00:12
-
김동연
2010.06.26 00:12
귀한 시집을 가지고 계시네요.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재발간해서 많은 사람이 읽게 되었으면 합니다. -
민완기
2010.06.26 00:12
연흥숙여사님과 김동연여사님의 격려에 큰 감사를 올립니다.
언제고 기회가 오면 우리가 가지고있는 책을 교환해볼수있는
"시스템"을 개발할수있을것으로 사료됩니다. 좀 있으면
시력때문에 책도 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서둘러야 할텐데
실현이될지 의문입니다. 한가지 큰 문제는 악서가 양서를
구축하는 현상이 있는 점입니다.어쨋던 시간이 되면 저의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을 소개해올릴가합니다. 감사. -
민대감이 언급한 대로 청소년의 의식구조가
개탄을 넘어 몸서리쳐 집니다.
然하여 청소년들의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대학입시에
역사(도덕포함)를 영,수와 똑같이 점수를 배정해야 합니다. -
민완기
2010.06.26 00:12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언제나 도둑은 한탕해도 잡히지 않을것 같으면 꼭 침입합니다.
넘보지 못하게 단단히 무장하고 정신차려야합니다.
날도둑은 예외없이 평소에는 점잖고 착하고 파리도 못잡을 듯이
인자하고 평화를 사랑하는듯하는 위장술의 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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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영시로 쓴 책을 복사했다고 자랑하더군요.
누구 것이였는지 챙겨 볼것 그랬네요.
어제 뉴스에서 중국이 6.25는 남침이었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는 것을 이 젊은 한국학생들도 들었겠지요.
제 중국친구 Chen 교수는 중학교 이웃나라 역사에서
한국전은 "미국이 북한을 침략하여 중국이 지원했다"로
배웠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나도 "한국전쟁"을 읽고 있어요.
이책은 일본의 좌파들이 북침이라고 한국전을 주장하던 시절에 가미야후지 교수가
처음으로 남침이라고 밝힌 책을 이기택 교수가 번역한 소책자이지만
새롭더군요. 읽는 중인데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