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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2010 (#1 with Algentina )

2010.07.02 05:39

이신옥 조회 수:140

 



불꽃 나무  (6-2010)




6/17/10


아침 새벽 일찍 일어나 7시부터 시작되는 알젠티나와 우리 한국의 축구 게임을 보려고 TV를 켰다.
마침 노는날이라 잘 되었다. 게임도 보고 느긋하게 하루를 즐기리라 했다.
작은 아이와 Skype 통화를 하면서도 눈은 옆에 있는 TV에 쏠려있었다.


여기서는 스페인어 방송국( Telemundo, Univicion) 만 축구를 중계해 준다.
Corea Del Sur (남한) and Algentina 가 대결한다고 써있었다.
그러나 "꼬레아, 꼬~올"  하는 소리 밖에는스페인어  해설을 통 알아 듣지 못한다.
TV  바로 옆에 있는 컴을 켜니 거기서도 동영상 중계가 나오는데 영어로 해설을 했다.
화면은 TV를 보고 해설은  컴으로 듣기 시작했다.


지난번 그리스와 대전할때는 벌이 웅웅대는것 같은 나팔부는 소리에 귀가 따거워 견딜수가 없었다.
게다가 넓은 축구장에는 별 움직임도 없고, 한마디로 지루했다.
재미없어 조금 보다 말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한국이 이겼단다.


오늘 아침 축구장 바닥은 어여쁜 녹색, 알젠티나는 하늘색, 우리는 빨갛고 하얀 유니폼으로
넓은 화면 전체가 화려하게 Colorful 하고 상쾌하다.


지난번 그리스와의 게임같이 시끄럽지도 않고 아주 쾌적해서 남의 나라 경기도 재미나겠다.
그런데 다니엘과 통화하는 사이에 알젠티나는 벌써 두꼴을 넣어 버렸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전화한다고 끊고 TV 앞에 바싹 다가 앉았다.


뽈은 주로 알젠티나 팀에서 놀고. 한국 팀은 Goal Keeper가 애시 당초부터 일이 많았다.   
"He is challenged in so many ways."  해설자는 말했다.
꼴 키퍼는 이원재 밖에 모르는데 처음보는 이 젊은 꼴 키퍼가 아주 잘 막아낸다.


알젠티나는 벌써 두꼴이나 넣었으니 이젠 이렇게 저렇게 시간만 끌다보면 이기는것은
떼논 당상이라고 남편은 벌써 걱정이였다.
그런데 전반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한국이 제대로 한 꼴을 넣었다.
Free Kick 같은것으로 점수를 딴것이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선수가 정식으로
넣어서 한점을 딴것이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두어번만 하면 되겠다.


"꼬 ~~ ~~ ~~ ~~ ~~ ~~ 올."
한 5분쯤 계속되는 스페인어 특유한 억양으로 유명해진 중계자가 한국팀의 득점을
알렸다.  나는 흐믓했다.
드디어 한국 팀이 세계적인 경기에 나와 이 유명한 사람의 꼬~올 소리를 들어 보는구나.
神의 祝福이라도 받는것 같았다.
우리 팀이 꼴을 계속 넣었으면 그 유명짜한 축복을 여러번 받아 보는건데.... 아쉬웠다.


후반전에 들어 가면서 처음에는 한국팀의 경기가 좀 호전되는듯 싶었다.
그러나 여전히 뽈은 알젠티나 팀에서 놀았다.
게다가 애석하게도 한국팀은 허술한 처리로 두어번 다 된 꼴 기회를 놓쳐 버렸다.
나는 끝판에 그 유명하다는 박지성이 갑자기 판세를 역전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얼마나 스트레쓰를 받을까 싶어 애써 생각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뉴스에서 서울 거리에 겁나게 쏟아져 나온 빨간 옷으로 치장한 群衆을 보니 내생각이 옳았다.


한국팀은 수비를 제대로 못 해주니까 꼴 키퍼만 바빴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꼴 키퍼 만큼만 해주었어도 성적이 훨씬 나았을꺼다.
그러나 후반전에서는 알젠티나의  잦고, 집요한 공격을 꼴 키퍼  혼자서 막아내기에는 力不足이였다.
알젠티나는 이리저리 우수꽝스럽게 계속 꼴을 넣었고 우리는 속수무책이였다.
결국은 전반전에 1:2 이던것이 후반전에서는 무려 1:4로 끝이 나버렸다.


"게임에 질수도 있지.  좀 지면 어때?" 했지만 스코어 1:2 정도로 적당히 질줄 알았다.
알젠티나를 이겨 먹기는 어려울꺼다. 그러나 비길 확률도 크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으며 구경하던 남편은 너무 긴장하고 神經을 써서 속이 언쳤단다.


나는 은근히 부아가 나니까 처음부터의 상황을 다시 분석해 보았다.
어떻게 실력 4등인 알젠티나가 저 아래 19등이라는 한국과 게임을 하게 되었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전엔 한국이 질것은 뻔한일이 아닌가?
어른이 어린아이 데리고 게임하는것처럼...


큰 아이 하는 말이 그러기에 처음부터 너무 센팀과 만나지 않도록 제비 뽑기를
잘해야 한단다.  복권 타는것처럼.
그래야만 게임 별로 해보지도 못하고 초장에 탈락되어 버리는 수치를 면할수 있다는 거다.
알젠티나, 브라질, 멕시코 같은 나라는 축구가 국민 종교 (national religion) 같아
온 국민이 즐기고, 선수들의 개인 기술이 뛰어나서 이겨내기 어렵단다. 


아무리 그래도 1:4가 뭐냐?  동양인 대표라고 할수있는 한국팀이 이렇게 참패를 하다니...
북한은 제일 센 브라질 팀하고 붙었는데도 2:2 로 끝났다더라. 
그만만 해도 창피하지는 않겠다.   아유,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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