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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2010 ( #2 with Nigeria )

2010.07.02 05:41

이신옥 조회 수:112

 



Frangipani  (6/2010)





6/22/10 



오후 2시부터 나이제리아와의 게임이 있다고 해서 아침에 나가면서 남편보고 video tape에 
copy를 해달라고 했다.



일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후 3시 약국에 회의가 있어 내려가보니 TV에서
축구 중계를 하고 있었다.
얼른 한국과 나이제리아의 게임 상황을 물었더니 1:0으로 나이제리아가 앞서고 있단다.
"저걸 어쩌나?" 하면서도 meeting 에 정신 쏟느라 다 잊어 버렸다.


집에 오니 남편이 2:2로 끝났다고 했다.
아들이 알려준 스페인어 방송국에서 중계를 하지 않아 자기도 못보았단다. 



저녁상을 차려 놓고 www.ESPN3.com 을 찾아 처음부터 경기를 구경했다. 
오늘은 한국 팀이 하얗고 푸른 유니폼에 노랑 구두, 분홍 구두를 신고 나온것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신발만 자꾸 쳐다보게 되는 나도 우습다.
나이제리아도 고상한 녹색에 옅은 베이지색의 구두로 색갈 콤비에 험잡을 데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좀 휴식을 취했는지 다들 산뜻하게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꼴 키퍼는 오늘 검은색, 회색의 유니폼에 오렌지색 구두를 신어
아주 멋지고, 인상도 너무 귀엽다.
이리뛰고 저리 뛰고 뽈을 막아내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딱 가운데서 Free Kick이 올때는 속수무책으로 한점을 주었지만...
이건 너무나 웃기는 뽈이라고 몇번이고 잡아서 멀리 던져버리는것이 아주 재미있다.



원래 운동이라면 젬병인 나도 규칙이 간단한 이 soccer game은 좋아한다.
옛날에 용두동 살때 꼬마 동생들이 동네 아이들과 매일같이 집 골목에서 축구하는것을
볼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번 한국에서의 World Cup 경기를 보면서 확 달라져 버렸다. 


Soccer game의 그 단순하고 서민적인 점이 마음에 든다.
아무데나 공터에 넷트 치고, 운동화 하나 신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간단한 규칙만 따르면 온 세계 사람들이 모여 쉽게 즐길수 있다는것이 큰 장점이다.
수십년 살아도 모르겠는 미식 축구와는 달리 쉽게 이해할수 있는 이 경기가 나는 좋다.



게다가 한국이 참여하니까 더 흥미있다. 지난번 한국에서 게임할때 어느 스페인 선수 아버지 왈,


"이번에 와보니 한국이 참 좋다. Spain uno, Corea Dos (스페인 일등, 한국 이등)로 끝나면 좋겠다."


한국은 얼른 broken Spanish로 받았다."No, no, no.  Corea uno, Spain dos." 

다들 ㅎㅎ 웃었다. 


이렇게 축구는 세계 사람들이 거의 無言으로도 가까워 질수 있는 운동이다.


D.C.에 사는 13회 동기 손명혜는 아이들이 어릴때 딸 둘, 아들 하나를 전부 이 축구를 시켰단다.
남들 하는 피아노, 바이올린 다 그만두고 이걸 시켜서 자기는 Soccer Mom이였다는데
이제야 그걸 좀 이해할것 같다.


이번에도 초장에 또 어찌어찌해서 나이제리아가 먼저 한꼴을 넣었다.
스코어 0:1로 우왕좌왕 시간만 흐르다가 전반전이 거의 끝날무렵 이정수가 한꼴을 넣었다.
그런데 또 뽈은 주로 나이제리아에 가 있고, 한국팀은 땀을 비오듯 흘리는것이
힘들어 보였다.  거기 비하면 나이제리아 선수들은 크고, 힘도 세고, 팔팔했다.


"한국은 동양의 자존심" 이라는 깃발이 보이는데 또 이렇게 힘들어 보이니 걱정이였다.
  한동안 1:1로 비기다가 Free Kick으로 한국이 다시 득점을 해서 2:1이 되었다.
이번엔 정말 시간만 끌다가 끝이 났으면 했으나 나이제리아는 생각보다 강했다.


우리가 이겨먹은 그리스에 졌다고 해서 나는 얕잡아 보았는데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다.




중간 중간 그리스와 알젠티나의 득점 상황이 보고 되었다.
우리팀에 大勝한 알젠티나가 우리 팀에 패한 그리스를 초장부터 꽉 눌러 버릴꺼라는
나의 알량한 추측은 전혀 맞지 않았다.


우리가 간신히 한점 따서 1:1 동점이 된 경기 77분까지 알젠티나와 그리스는 0:0 이였다.
후반전 막바지에 가서 에상대로 알젠티나가 2:1로 이긴것 같은데 우리는 놀랐다.
그리스를 우습게 보았더니 그게 아니다.  지난번 우리보다 훨씬 잘했다.


과연 이 soccer game 은 추측을 不許한다.
그야말로 不可能은 없고,  Anything is possible.
그리스는 결국 4전 4패의 치욕적인 성적으로 끝이 났다니 참으로 안되었다.
최근의 경제 위기까지 합해서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남의 일 같지 않고, 측은하다.
  
지칠줄 모르는 나이제리아는 후반전에서 또 득점을 해서 2:2, 동점으로 끝이 났다.
솔직히 나이제리아는 힘도, 실력도 좋은데 실수가 많았다.
나이제리아도 이 게임으로 탈락이라니 조금 안되었다.


그러나 너나 할것없이 서로가 먹고 먹히는 살벌한 판국이다. 그저 나 살 궁리 하기에 바쁘다. 
우리 한국 팀은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한번 더 싸울 기회가 있단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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