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서부 지역 여행 (7) - 옛 차마고도 (茶馬古道)
2010.08.10 09:13
운남성 여강을 (麗江) 떠나서 사천성 성도에 (成都) 이르는 길은 험하고 힘든 산길이었습니다. 하루에 8시간 씩 버스를 타고 약 1주일이 걸린 길인데 운남성 Shangri-La-Zhongdian (香格里拉-中甸, 고도 3200m), 사천성 Xiangcheng (흥城, 고도 3800m), Litang (理塘, 고도 4200m), Kangding (康定 고도 2600m)를 지났습니다. 모두 티벳족 사람들이 사는 도시인데 옛 소위 차마고도가 (茶馬古道) 지나던 곳입니다. 중국 정부가 임의로 정한 "티벳 자치구 지역"은 아니지만 (특별 여행허가가 필요한) 엄연한 티벳족 사람들의 땅입니다. 사실 티벳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우리가 보통 티벳이라 부르는 "티벳 자치구 지역"의 배는 될 것입니다. 중국의 사찬성, 운남성, 감숙성, 청해성, 신장성, 그리고 북인도, 네팔, 파키스탄의 일부에도 티벳족 사람들의 사는 지역이 있답니다. 지금 홍수로 야단인 북인도 라닥의 레도 (Leh) 티벳족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고 네팔에도 산악지대에는 티벳족 사람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티벳족 사람들은 인구는 적은데 (전 세계적으로 약 5백만) 이렇게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테벳의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인구가 많아서 문제인 중국이 가만둘 리가 있겠습니까? 좁은 땅에 인구만 많은 한국과는 사정이 다른 것이지요. 이 네 도시 중에 운남성 Shangri-La-Zhongdian은 (香格里拉-中甸, 고도 3200m) 중국 관광객드로 붐비는데 나머지 세 도시에는 관광객이라고는 얼마 안 되지만 외국 여행객들 뿐입니다. 이렇게 중국 관광객들이 가는 곳과 외국 여행객이 가는 곳이 좀 다릅니다. 취향이 다른 것이지요. 중국 관광객들이 가는 곳은 어디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외국 여행객들은 가능한한 이런 곳은 피합니다. 운남성 Shangri-La-Zhongdian은 (香格里拉-中甸, 고도 3200m) 원래 이름은 Zhongdian (中甸, 중돈? 중순?) 중국 정부가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Shangri-La로 (香格里拉) 이름을 바꾼 곳입니다. 여강에 온 중국 관광객들이 쉽게 티벳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여강에서 버스로 4시간) 이름을 바꾼 다음에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답니다. Shangri-La는 영국 소설가가 쓴 "Lost Horizon"이라는 책에 나오는 가상의 이상향인데 티벳의 어느 지역을 모델로 한 곳이 모양입니다 (책을 사서 읽어볼 예정). 사람들 사이에 티벳의 이곳이 Shangri-La다 하는 의견이 분분했는데 (파키스탄의 Hunza Valley, 서부 티벳의 옛 Guge 왕국이 있었던 Tsaparang, 라사 남쪽에 있는 Tsang Valley 등) 중국 정부가 약삭 빠르게 Zhongdian을 Shangri-La로 (香格里拉) 이름을 바꾸어서 이제는 그렇게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Shangri-La"는 (香格里拉) "이상향"의 분위기가 전혀 없는 곳입니다. 이곳 보다는 파키스탄의 Hunza Valley (가본 곳), Tsaparang (올해 가려고 계획 했는데 못 간 곳, 그러나 가본 북인도 Leh와 가깝고 비슷한 곳), Tsang Valley가 (올해 가려고 계획 했는데 못 간 곳) "샹그릴라"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시죠
험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산길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경치는 그만이었습니다
계곡에는 그림같은 티벳 마을들이 보였습니다
주로 비포장 도로를 달렸습니다
Litang에 있는 티벳 불교 사원입니다 ![]() Litang은 7대와 10대 달라이 라마의 출생지입니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14대) ![]() 두 동자승,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더니 돈을 요구했다. 관광이 초래하는 악폐 중의 하나다. 돈은 안 주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선물로 가지고 다니는 한국 펜이나 줄 것을... 그러나 그것 역시 악폐를 초래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 티벳 주택가 ![]() 티벳 건축양식은 아름답다 ![]() Zhongdian의 세계에서 제일 큰 Prayer Wheel (한국말 번역?) ![]() ![]() 티벳족 사람들의 공연, Zhongdian은 디즈니랜드 분위기가 다분하다 ![]() 탑돌이를 하고 있는 티벳족 여인 ![]() Zhondian에는 "차마고도"라는 한국 음식점도 있다 ![]() Zhongdian의 돌길 ![]() 중국은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지만 화장실 문화는 아직 열악하다 ![]() 버스를 지겹게 탔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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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0.08.10 09:13
이곳 (사천성 성도) 인터넷 접속이 불안정해서 우선 글을 올리고 사진을 천천히 올립니다. -
김세환
2010.08.10 09:13
일선아, 새로운 곳에서 새 경험하고 새로게 느끼고 변화있는
하루하루가 보기 좋구나. 계속 정진하기를 빈다, -
박일선
2010.08.10 09:13
"일선아"하고 부르니 아주 정겨웁게 느껴지네.
한국에선 여자동창들 끼리는 그렇게 부루는데 남자동창들은 왜그런지 그렇게 못 부른다.
나를 "박형", "박사장" 혹은 "박여행가"라고 부르는데 어쩐지 어색하게만 들린다. -
김영종
2010.08.10 09:13
그 먼거리를 비 포장 도로로 달리다니
우리도 옛날엔 모두 비포장 이었지 지금은 비포장을 찻을려도 없지만
1956 년도 여름에 부산서 부터 강릉까지 만 이틀을 버스로 비포장 도로로 달렸는데
옆 엉치 와 옆구리 뼈있는 곳이 하도 털털 거리며 쓸려서 까지는 바람에 아퍼서 혼난 기억이잇었네
그때 제일큰 태풍이 불어와서 다리는 모두 유실 되었고 해안가 도로도 파여 나가서 더 힘든
여정 이었네 불과 50 여년 전인데도 말이다 -
최경희
2010.08.10 09:13
10여년전에 운남성을 갔었는데 포장 안됀길에 물론 중앙선도 없고
반대 쪽에서 차가오면 꼭부디질것만 갖아 얼마나 아찔 아찔했는지..
그때 소름끼쳤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
박일선
2010.08.10 09:13
지금은 비포장 도로는 찾아보기 힘들고 중앙선도 있고 없는 것이 없는데
아직도 중앙선을 넘어서 달리는 것등 교통 규칙을 안 지키는 것은 10년 전이나 마찬가지 랍니다.
그뿐 아니라 아무 데서나 담배피우는 것 (버스 안, 음식점, 엘레베터 안),
아무 데서나 침 뱉는 것, 주위 사람들 상관 안 하고 소리지르는 것, 쓰레기 아무 데서나 버리는 것
등은 10년 전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 제일 힘든 모양입니다. -
황영자
2010.08.10 09:13
차마고도에 사는 사람들은 참 순박한것 같은데
교통규칙이나 도덕적 개념이 없는 것은 옛날 우리도 그러지 않았나 합니다.
우리도 많이 변했으니 그들도 변할때가 오겠지요. -
황영자
2010.08.10 09:13
차마고도에 사는 사람들은 참 순박한것 같은데
교통규칙이나 도덕적 개념이 없는 것은 옛날 우리도 그러지 않았나 합니다.
우리도 많이 변했으니 그들도 변할때가 오겠지요. -
박일선
2010.08.10 09:13
틀림없이 멀지 않아서 변할 때가 올 것입니다. -
이기정
2010.08.10 09:13
북인도 라닥에 사는 티베탄은 순박하고 자존심도 강해 보였어요.
온갖 세상사와 멀리, 열심히 도만 닦는 스님들이 인상적이였어요.
그러나 운남, 상그리라에 사는 티베탄과 소수민족들의 삶은 비참합니다. -
박일선
2010.08.10 09:13
잘 보셨습니다.
아마 그 차이는 라닥에 사는 티벳 사람들은 비록 인도라는 나라 안에 살지만
그런 대로 자기네 삶을 살아가는 반면에
중국에 사는 티벳 사람들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중국 사람들에게 눌려서
주눅이 든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 봅니다.
안타깝지만 티벳 사람들의 고난은 앞으로도 긴 세월 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만
억겁을 얘기하는 불가의 시간관념으로 보면 한 순간일 수도 있겠지요. -
김승자
2010.08.10 09:13
"억겁을 얘기하는 불가의 시간관념으로 보면 한 순간일 수도 있겠지요."
다니시면서 불교공부를 많이 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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