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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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구 역사
2010.08.22 14:23
어제 "노인은 외출 금지" 혹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분당-수지 번개팀이 모였다. 번개팀이 모여서 (오전 11시 20분) 하는 일은 우선 분당 중앙공원과 그 주위에 있는 불곡산 (?) 산보를 한다. 중앙공원에도 조그만 산이 있는데 (이름이 있는데 잊어버렸다) 고도가 약 150m이고 불곡산은 약 300m이다. 중앙공원 산은 산정까지 올라가지만 불곡산은, 예전엔 고도 약 200m 지점까지 올라가곤 했는데, 요새는 초입까지만 (고도 약 100m) 갔다가 돌아온다. 그 다음에 하는 일은 오후 1시경 점심 식사를 한다 (돌아가면서 낸다). 제일 많이 가는 곳은 중앙공원 근처에 있는 "할머니 밥상" 집이다. 지난 10여년 이상 5천원 가격을 유지하는 곳인데 음식 맛이 최고로 좋다. 매번 갈 수는 없으니 가끔 다른 곳으로 원정을 간다. 지난 주에는 정지우를 (존칭 생략) 따라서 가락시장에 있는 "나리타" 횟집으로 갔다. 또 하나 하는 일은 좋게 말하면 토론이고 보통 말로 하면 떠드는 일이다. 떠드는 것보다 내가 맞다고 우기는 것이다. 주로 정치 얘기를 가지고 우기는데 그 외에도 별 것 다 가지고 우긴다. 꼭 어린 애들 같다. 어제도 정치 얘기를 많이 했지만 한국의 인구 역사 얘기가 나왔다. 이정식이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한국사람을 몇 명이나 잡아갔는지 알아?" "수십만 되겠지." 라고 내가 대답하니, "수십만은 안 되고 수만 되지." 하면서 "당시 인구가 120만 명이었는데 수십만을 어떻게 데려가." 한다. "아무려면 인구가 그렇게 적었을 라고. 120만 명이 아니고 120만 호 아냐?" 했더니, "120만 명 맞아." 한다. 우기는 것이다. "한말에 '2천만 동포' 했는데?" 하고 나도 우기기 시작했더니. "그건 그냥 한 소리지." 하며 계속 우긴다. "임진왜란 때 율곡선생이 10만군 양성을 선조에게 주청했는데 인구가 120만 명이면 그런 얘기가 나왔을라고." 하면서 나도 우기는 도수를 올렸더니. "인구120만 명이면 10만군 얘기가 나올 수 있지." 하고 이광용이 이정식 편을 든다. "광용이 말이 ㅤㅁㅏㄵ아." 하고 이동순도 정식이 편이다. 전준영은 옆에서 듣고만 있다. 내편을 좀 들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지 아무 말이 없다. 결국 이씨 세 명의 인해전술로 내가 지고 말았다. 그러나 --- 오늘 인터넷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한국 인구 역사는 대강 아래와 같다 (대부분 추정). - 삼국시대: 고구려 300만, 신라 100만, 백재 100만 - 통일 신라: 250만 - 고려 중기: 400만 - 조선 중기: 1000만 (인구조사를 3년에 한번씩 했으나 항상 조사 결과는 실제 인구보다 적게 나왔다고 추정한다) - 1909년 한일합방 직전: 1750만 - 1925년 처음으로 한 인구조사 결과: 1900만 - 1927년: 2000만 추정 - 2010년: 8000만 추정 (전 세계) 다음 번개팀 모임에는 무얼 가지고 다투어 볼까...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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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애
2010.08.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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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2010.08.22 14:23
그래 요즈음 나도 가끔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조금은 우겨 보기도 하는데
이게 늙는 장조이구나 한다네
요즈음은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떤데 하는 여유로움이 더 생겨야 되는데도 말이다
일선아 잘했네 누군가가 좀은 정확한 데타에 의하여 고쳐도 주어야 겟지
재미 있겟다 번개팀 들 ㅎㅎㅎㅎ -
심재범
2010.08.22 14:23
李家들의 人海戰術에 밀려든 세기의 여행가
박형이 고생좀 하였군그래
그들의 떼쓰고 우기는것이 꼭 김정일의 하수인들
같다면 너무 심했나? ㅎㅎㅎ -
김동연
2010.08.22 14:23
아주 재미있습니다.
만나서 나눈 이야기며
정확한 데이타로 이씨들을
이기는 이야기...ㅎ.ㅎ.
읽는 우리는 그 덕에 한국의 인구
증가를 공부하구요. -
민완기
2010.08.22 14:23
고구려가 300 이고 백제, 신라가 똑같이 100이라는 주장은 말도 않되는 얘기다.
원래 남쪽이 기온상 농업이 잘되고 다수인구를 먹여살리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게없다. 아무 과학적 근거도없는 허무맹랑한 인구구조를 얘기하는건 현세에
사는 후배들에게 매우 misleading하는 얘기입니다. 독도를 선사시대부터 어쩌구하는
일본인들의 허무맹랑한 작태를 염두에 둔다면 아무리 하찮은 얘기도 조심하는것이
조금있다 갈 우리의 의무라고 봅니다. 감사. -
김영길
2010.08.22 14:23
서울에 너무 오래 있는듯 해도 어머님이 계시니까 아무소리 못했는데
물론 집에도 와야하고 딸네집 보스톤에도 와야 나한테 전화라도 하지
않겠나? 번개팀의 친구들이 너무 고맙네. 희종이는 복이 많아. 박형의
글 솜씨 참 재미 있었네. -
전준영
2010.08.22 14:23
여행가 박형이 박학다식 하여 항상 리드해 나간다. 나는 확실치 않으면 묵묵 부답으로 이야기만 경청하는 성질이다.
임진왜란 때 우리 백성10만을 많이도 잡아 갖다는 이여기를 읽은 듯도 하다.
그중에는 우리 나라 도공들과 젊은 이들을 잡아다 농사일을 시켰단다.
하여간에 동창들이 모여 떠들어대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2시간의 산책이 짧게 느껴진다.
다음에 또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이바구 하자꾸나 오늘이 처서일세 세월도 빠르군 이제는 산책하기에 더욱 좋아지는 계절이 오고 있다네.
번개팀 훨에버... -
황영자
2010.08.22 14:23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옛날 인구야 적당한 테이터라 할지라도
근간에 테이터는 확실할 것이니
인터넷까지 뒤져 우리가 몰랐던일을 알려주신 박일선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개때는 어떤 화제가 오를지 궁금하군요. -
민완기
2010.08.22 14:23
우리는 병자호란을 잊어서도 안되고 임진왜란을 잊어서도 안되며
최근의 일제강점과 서서히 열올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계획에
말려들어가서도 안됩니다. 어느 싸이트가 그런 근거없는 통계를
소개했는지 모르지만 다분히 계획적이며 저의가 불순하게 느껴집니다.
더욱 서운한건 이런 간과해뻐리기 쉬운 점부터 치고 들어오는 외세를
듣고 보고도 공분을 느끼지 못하는 한국적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감사. -
임효제
2010.08.22 14:23
하하하하..
자세히도 적으셨네.
조선 중기가 인구가 1,000만명이 인터넷에 나 왔으니 정확히 공부 했구려.
요즘은 어떤 것도 인터넷에 검색 되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 -
민완기
2010.08.22 14:23
자세히 적어 주셨지만 근거도없고 출처도 없는 통계라
많이 헷갈립니다. 인터넷을 핑계로 거짓을 유포시키면
안된다고 봅니다. 더우기 그런 거짓이 유포자의 정치적 목적이나
공작의 수단이되면 더우기 그렇다고봅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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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일선씨가 이긴거네요.
역시 11회 청년 박일선이십니다.
보통은 그냥 그러고 지나갈 것인데
인터넷 들어가 찾아보고 잘못된 다수를
넘어뜨리는 패기를 보이시다니요.
그리고 그것을 이렇게 널리 알리고요.
우리의 청년 박일선 부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