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 먼저 하늘 나라로 간 미자를 추억하며........
2010.08.30 11:04
Idaho 에 사는 저의 동창 李靜子가 不遠千里 하고 보내준 무 장아찌입니다.
선배님이 이야기하시는 무 장아찌 같네요.
제가 언젠가 뉴욕에 갔을때 큼직큼직하게 썰어 말린 재래식 무말랭이 장아찌를 먹었는데 참 맛이 있었다고 했어요.
정자는 자기가 간장에 넣어 만든 무말랭이 장아찌가 더 맛있다고 해서 반신반의했는데
이번에 망고 보내주어 잘 먹었다고 굳이 이 장아찌를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그쪽이나 우리나 다 같이 미국에 나와 살면서 어떤식으로 입맛이 변했는지,
과연 공통 분모를 찾을수 있을까 싶었지요.
조심스레 무 한개를 집어 먹어보니 맛이 괜찮더군요.
안심이 되었습니다.
남자들은 장아찌 같은 밑반찬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우리 남편도 하나 맛 보더니 홀딱 했습니다.
깻잎을 넣어 향기도 좋고, 밥에 물 말아 먹을때 딱 어울리는 입맛 나는 반찬입니다.
요즈음은 툭하면 물 말은 밥이 생각나거든요.
한 두어 주일만에 다 먹어 치우고 요만큼 밖에 안 남으니 정신이 번쩍 나서 얼른 사진을 찍었지요.
요즈음 누가 서울에서 갖다준 햇멸치를 고추장에 찍어서 이 장아찌와 함께 한끼를 해결합니다.
故 김미자 선배님은 언니가 쓴 글에서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 엽서를 보니 인품을 더 잘 알겠네요.
옛날에 사대부고 교정에서 어느날 다 모였을때, 이름도 모르는 예쁜 선배님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선배님은 그때도 막 웃고 있었는데 우리가 Elizabeth Taylor 어릴때 같다고 했습니다.
외모뿐 아니라 마음씨도 무척 고우셨으니 분명 좋은곳으로 가셨을껍니다.
친구 이정자도 천주교 신자로 미국에서 김 선배님과 교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이아미에서는 또 김 선배님과 충북 음성에서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분도 만났으니
세상이 좁기는 합니다.
*** 무 말랭이 장아찌 담는 법을 여기 자세히 올려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내년에 어린 green Mango 가 잔뜩 떨어지면 그것으로 담아 보려구요.
정자가 대강 일러주긴 했지만 요리 전문가가 책에 쓴것이 궁금도 하고, 또 선배님의 오랜 Know How 가
도움이 되겠습니다.
댓글 4
-
김영종
2010.08.30 11:04
-
이신옥
2010.08.30 11:04
그렇지요?
친구 이정자에 의하면 무를 좀 크게 썰어서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에 간장, 설탕 양념을 붓는 답니다.
본래 무 말랭이 장아찌는 무를 바싹 말리지요.
이건 대강 말렸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데 쫄깃하고, 사각거리는 맛이 있어 좋습니다.
정말로 남의 집에 초대 받아가서 물 말아 먹는것은 그런 오해를 사겠네요.ㅎㅎㅎ
전 한번도 남의 집에 가서 물 말아 먹은적은 없고 용인 이씨, 순 서울 산입니다.
입맛도 없고, 배도 고픈줄 모르겠는데 끼니때가 되었으니 뭐든 먹고 치우기는 해야겠고... 그럴때 물 말은 밥이 생각납니다.
소화에 안 좋다는데 입에서는 당기거든요.
옛날에 미국인과 결혼한 경상도 여자분을 알았었는데 남편과 밖에 나가 비싼 미국 음식을 잘 먹고 들어 온답니다.
배는 안 고픈데 뭔가 허전해서 꼭 물 말은 밥에 김치 몇쪽을 집어 먹어야 끝이 난다면서 "에구, 내 팔자야."
저도 비슷합니다. -
권오경
2010.08.30 11:04
<어? <이정자?>자신이 연구한 짱아찌 담그는 법을 스스로 즐기면서, 저에게도 전수하여 많이 담가먹었지요/씨애틀 있을 적/.
쉽고도 맛있어요. 이정자엘리사벳, 아 보고 싶다. 전화라도 해야겠네요~>
그리고
김미자/이정자친구의 代母/를 추억하는 요리책 이야기에 반가워...
분발하여 지금 부지런히 '원문' 그대로 여기에 옮깁니다. *돋보기에 돋보기로.. 얼굴 드리대고.ㅎㅎ..*
110 페이지 참조. 김미자에게서 선물 받은...
책 제목: "A Korean Mother's Cooking Notes" /Chang Sun-Young/Translated by KIM MIZA.
**************
White Korean Radish Pickle
Much'ae y⌒ot chang-atchi, 무채엿장아찌
-----------------------
4 cups white Korean radish, cut to finger size
1 cup soy sauce
3 tablespoons sugar
1 tablespoon sliced green onion
2 teaspoons garlic strips
2 teaspoons ginger strips
1 teaspoon red pepper powder
-----------------------
1. Pour soy sauce over radish and let stand overnight.
2. The next day, squeeze the soy sauce out of the radish strips and put them in a container.
3. Add sugar to the sauce and simmer until it is reduced down to about 1 cup. Cool and pour over the radish.
4. After 2 or 3 days, squeeze the radish again and bring the sauce to a boil and let cool.
To the squeezed radish, add strips of green onions, ginger and garlic and fine red pepper powder and mix well.
Place the radish back into the container and pour in the cooled sauce.
5. Serve in small portions, sprinkled with sesame salt and a drop of sesame oil.
----------------------------
Note
The reason I boil the soy sauce many times is to prevent the growth of fungus.
If the pickles are to be kept in the refrigerator, three times should be enough.
Radish chang-atchi is usually made with dried radish strips,
but this way eliminates the lengthy process of drying and you get the same result.
It is also more convenient when you want to make just a small amount.
Because regular Korean soy sauce (chin kanjang) is not salty enough, I mix it with soup soy sauce (kuk kanjang),
I part kuk kanjang to 3 parts chin kanjang, but the Japanese soy sauce available in American stores is salty enough. -
이신옥
2010.08.30 11:04
권오경 선배님,
저의 언니처럼 시력이 안 좋으셔서 요즘 꼼짝도 않하셨다는 분이 이렇게 길게 올려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정자에게서 권 선배님이 어느핸가 봄에 자기집을 방문하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제서야 왜 이 요리책에 김미자 선배님이 개입되셨는지 알겠네요.
영어 번역이 잘 되었습니다.
몇년전에 무심코 어떤 라면 봉지를 보니까 끓여 먹는 방법 영역한것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눈물이 나도록 깔깔 웃었지요.
온 세계로 나가는 것인데 돈을 좀 쓰더라도 제대로 할것이지... 너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그런가하고 다른 상표 라면을 보니 그건 제대로 되어 있어 안심했습니다.
Receipe 따로 복사해놓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기선 사람들이 무, 양파, 부로콜리 까지 별것 다 간장에 넣어 보는데 제것은 이상하게 변해버려서 결국 다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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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어 말려서 비틀어 진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림은 어째 칼로 단무지 숭덩 숭덩 썰어서 뭍친것 같은 데요????
밥에 물 말아 먹는다 는 주로 이북 사람들의 습관인데 혹 고향이 ???
난 욕 많이 먹었수 초대 받은 집에서 찬물 말아 먹으면 찬이 맛없다는 뜻이니 그러지 말아라 하여도
뜨거운것 워낙 못 먹고 또 찬 물에 말으면 훌 드리키면 간장만 있어도 맛 있는데 ㅎㅎ
평양 어머님이 좋아 하신 물말은 밥 모르는 사이에 배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