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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 같은 인생

2010.08.31 20:54

임효제 조회 수:264








   

        호박 같은 인생


        “석란 여사님의 사진 같이 ”커다란 호박 잎에 가려서,
        호박 같이 여물어 가는 인생”이랄까..?
        속에 한 쪽은 성한 것도 있겠고 썩은 것도 있겠다 하하하하

        팔월은 마지막 날까지 비가 온다.
        집 앞에 5년 전에 심은 대추 나무에는 대추가 제법 크다.
        살아가면서 늘 느끼지만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올 팔월은 폭염에 시달리며 보내고 나니 또 비에 젖은
        9월이 시작된다.

        예년 보다 푹푹 찌는 더위라 해도 와이프 눈치를 보며,
        24시간을 에어컨을 키고 거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
        집에서 500m 떨어진 어린이 놀이터로 피난 가서 물끄러미
        애들 뛰어 노는 속에서 긴 나무 의자에 앉아 상념에 빠진다.

        참으로 죽을 때까지 들키고 싶지 않은 속 이야기도,
        그 의자에서 허공에다 모두 쏟아 논다~~~~~~~~

        할머니가 유모차에 보채는 어린 손자를 데리고,
        더위를 피해 공원으로 들어 선다.
        저 어린애가 나 같이 크자면 아마 70 년은 걸리겠지..?
        그 때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아득히 먼 하늘을 바라 본다.

        나는 앞으로 남은 세월이라도 행복한 날이 있을 게고..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도 있을 게고..

        흐~ 흠~~
        행여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 주기를 그리워하고 기대하지만,
        바람 한 점 없으니 모두 구름 위로 올라 갔나 보다.
        무겁고 지긋 지긋한 더위다.

        혹자는 “미칠 만큼 박장대소하며 웃고” 더위를 잊으라 하지만,
        그리하고 앉아 있으면 아마도 동네 사람이 112 신고를 할께다.

        좁쌀 한 주먹 뿌려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9월에 희망을 찾아 본다.
        새로 맞으시는 구월 활기차게 출발 해 주기를 기원한다.

        여러분 모두의 하시는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지시고,
        꼭 즐거운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2010년 8월을 보내며..
        매조 드림 꾸벅~~ ^^ ^^








妹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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