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 여행기 (후편 14) - Yakutsk
2010.09.02 20:36
2007년 10월 4일, 목요일, Yakutsk, Hotel Lena
(오늘의 경비 U$66: 숙박료 1245, 인터넷 100, 점심 230, 식료품 73 *환율 $1=25 ruble)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있다. 어제와는 달리 쌓일 정도로 내린다. 아늑한 방이 있으니 눈이 아무리 와도 문제없다.
아 침은 어제 사다 논 바나나와 빵을 커피와 같이 마시고 느지막하게 나갔다. 밖에 나가서 눈 내리는 경치 사진을 몇 장 찍은 다음에 호텔 근처에 있는 (모든 필요한 시설이 전부 호텔 근처에 있다) 우체국에 가서 어제 산 우편엽서 두 장을 미국 손녀들에게 부쳤다. 이곳 야쿠트 족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우편엽서다.
두어 시간 동안 인터넷을 했다. 이곳은 한글이 보여서 참 좋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 회담 등 흥미진진한 소식이 많다. 매일 두어 시간 정도 인터넷을 할 예정이다.
점심을 세 번째로 몽골 식 바비큐 음식점에 가서 먹었는데 이번엔 고기를 너무 많이 담아서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이틀에 한 번씩 고기를 먹고 있다.
점심 후에 박물관을 찾아 나섰는데 어쩐지 찾지 못하고 호텔로 그냥 돌아왔다. 시간 많으니 내일 다시 가면 그만이다.
돌아오면서 사람들 모습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겨울 옷차림이 한국과 별 차이 없었다. 어쩌면 한겨울에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아직은 온도가 영상이거나 영하라야 영하 5도 이내인데 한겨울에는 영하 20도는 따듯한 날씨이고 정말 추울 때는 영하 40도, 50도까지 내려가는 모양이다. 거기다 바람까지 있으면 상상도 못할 추위일 것이다. 그럴 때는 무언가 특별복장이 있을 것 같다. 아마 그런 때 필요해서 3중문이나 3중 창문이 있는 모양이다. 지금 날씨 같으면 2중문도 필요 없다.
내 일은 날씨가 개였으면 좋겠다. 날씨가 개이면 Lena 강가에 나가볼 예정이다. 그리고 Air Ticket Office에 가서 Magadan에서 캄차카로 (Kamchatka) 가는 비행기 표도 사 놓아야겠다. 혹시 Magadan에서 캄차카까지 가는 페리선이 있을까 했는데 론리에도 안 나오고 달리 정보를 얻을 길이 없다. 십중팔구 없을 것이다. 론리에 의하면 항공편은 있으나 일주일에 한번이라니 미리 사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Magadan에 가서 또 일주일 쉬고 싶지는 않다. Magadan에서 볼 것이란 "gulag"라고 불리는 옛날 강제 노동수용소를 둘러보는 것인데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가기가 쉽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만둘 생각이다. 빨리 캄차카로 가는 것이 낳을 것 같다.
이제는 빨리 알래스카로 가고 싶다. 알래스카가 안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호텔 창문 밖으로 지붕과 길이 전부 눈으로 덮여있다 2중 창문인 내방은 아늑하다
호텔 앞 광장도 눈으로 하얗다
그러나 그렇게 춥지는 않다
광장의 동상도 눈을 덮고 있다
길거리도 마찬가지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 복장이 한국과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애들 복장도 마찬가지다
한겨울이 되면 복장이 달라질까?
길은 눈이 녹아서 진흙탕이다 ![]() 오늘 또 몽골 식 바비큐 음식점에서 점심을 했다
정해진 그릇에 고기를 최대로 담았다
너무 많이 담은 것 같아서 (왼쪽 것이 내 것) 좀 미안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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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0.09.0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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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0.09.02 20:36
눈나리는 광장에 서 계신 박일선씨도 몹시 추워 보입니다.
그럴때 고기를 많이 드신 건 잘 하셨어요. 쏱아 내리지 않게 잘도 담으셨어요.
우리 동네에도 몽골 바베큐집이 있는데 우리네 불고기와 비슷하려니 추측만 하고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언제 한번 가 보려고 합니다.
야쿠트인들은 정말 한국인들하고 비슷하네요. -
박일선
2010.09.02 20:36
한 번 가보세요.
유타에도 있어서 가끔 갔는데 야채도 많아서 먹을 만합니다. -
하기용
2010.09.02 20:36
* 겨울 여행은 역시 추워서 발발발 ...... -
황영자
2010.09.02 20:36
"그러나 그렇게 춥지는 않다 "
라는 사진속의 박일선씨는 괭장히 추워보입니다.
많이 드셔야 건강유지해서 더 많은 여행하시고
우리들에게 좋은 구경 시켜 주실 것 아닙니까? -
박일선
2010.09.02 20:36
옷을 너무 얇게 입고 나거서 추웠습니다. -
여행과 등산의 진수는 홀로여야 한다는데
숙식을 잘하고 건강하길 비네.
아무리 춥더라도 우리나라가 시베리아만큼 넓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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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많이 고팠나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