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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하바드대 마이클.샌델(Michael J. Sandel)교수저 ---독후감(86)---
2010.09.09 23:47
언론 매체에서 베스트셀러라고 요란을 피우면 꼭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산 후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머뭇머뭇하다가 번역본(원본은 책값도 비싸고 사전 찾고 하다 보면 눈도 피곤해지고 해서)을 사서 읽었다.
다른 문예 서적과 달리 정치철학을 포함한 사회과학분야의 문제를 실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일단은 독자들의 흥미를 일구는 데는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1. 도덕적 딜레마 2. 공리주의 3. 자유지상주의 4. 시장과 도덕 5. 동기론(이마누엘 칸트) 6. 평등옹호(존 롤스)7. 소수집단 우대 정책
8. 정의와 공동선 의 순서로 케이스별로 엮어나간 얘기는 현실감을 더하면서 독자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다. 그러나 어느 주제이든 깊이 들어가지를 못 했고 백화점식 나열에 머문 것이 흠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미국의 대학들 특히 경영대학원은 케이스 스터디로 시작해서 케이스 스터디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현실과 유리된 이론은 공론이라고 치부되기 때문이다.
월여전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사회가 부분적으로 정의롭지 못했던 이유를 경제개발의 과정에서 왔던 압박으로 여겨진다"라고 논평한 것도 석학이 내린 한국사회 정의의 진단서로는 매우 미흡했다고 본다.
자기 책의 판매부수가 기록을 갱신해 가는 과정에서 개선장군같은 기분도 들었겠지만 이 책이 갖는 치명적인 흠은 서양(특히 미국)의 정의만 논했지 동양의 정의에 관해서는 얘기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지구상의 인구는 80%이상이 인도, 중국, 동남아에 있음을 안다면 이 책의 정의론은 매우 정의롭지 못하다고 본다.
석가, 공자. 맹자, 노자,의 철학과 정의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칸트의 Critique of Pure Reason이 그렇게 두드러지지를 못 했을 것이다.
저자는 정의의 정의에 관해 뚜렷한 언급이 없었다.
그도 정의는 상수가 아니라 변수다라고 느끼지만 과감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김영사 출간, 값 15000원. 감사.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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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용
2010.09.09 23:47
-
현실과 유리된 이론은 공론.
정의는 상수가 아니라 변수다.
동양철학과 정의의 역사적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서양의 정의만 논했다.
정의의 정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전적으로 동의하며 민대감의 예리한 서평에 감탄할 뿐입니다. -
황영자
2010.09.09 23:47
저처럼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민대감님의 독후감을 읽으며 내가 읽어 독후감을 쓴것처럼 읽어 오고 있습니다.
동양철학과 서양철의 본뜻이 다르고
보는 눈이 모두 다른데 특히 서양사람들이 쓴 책은 서양에 집중된것 아닐가요?
항상 민대감님의 독후감에 감사합니다. -
김동연
2010.09.09 23:47
正義는 定意하기 쉽지 않다.
"正義는 무엇일까"를 항상 생각하고 고민해야한다.
그런 뜻으로 쓰지 않았을까요? -
민완기
2010.09.09 23:47
과찬은 원래 정의롭지는 않지만 코끼리와 우둔한 저를 감동시키는데는
효험이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정의를 위해 항상 고민해야한다" 는 김여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
박문태
2010.09.09 23:47
민완기, 내가 하는 일과 네가 하는 일을 바꾸자. 나는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참 말인 것처럼 잘하여 장사하는 재주가 있긴 한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지금 하는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 그런데 너는 이렇게 명쾌하게 저들의 책을 비판할 수 있으니 사업하는 것 나한테 주고 네가 울산으로 와서 논설을 써라. 참, 잘 썼다. 사실 나도 진즉 읽으면서 책 내용에 찜찜했었다. 정의가 뭐 말라 죽은 것인데. -
임효제
2010.09.09 23:47
민 대감님~~
일전에 모처럼 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대감 사무실도 비어 노시고 매조가 큰 신세를 젔습니다 꾸벅~!!!
그 날이후 영.. 걷기가 힘들어서 못 나갑니다.
그 날이 마지막 외출이 아니려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우울합니다.
9988 건강하시고 대감의 사업이 번창하시기를... ^^ ^^ -
김영길
2010.09.09 23:47
민형, 무더운 여름에 독서로 더위를 시키고 사신 모양이지?
그 저자가 유명해서 번역도 되고 한국에도 방문 했던 모양인데
한국의 현실에서는 좀 수용되기가 어렵다는 그러한 결론인가?
그리고 기업경영이면 이윤과 성공을 다루어야 할 텐데 어떻게
사회정의가 운운되었을가? 우리동문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는데 그 원인이 그책을 읽고 한 얘기가 아니고
민형의 독후감을 읽고 한 얘기이니 혹시 그 의견들이 편견 일
수도 있지 않을가? -
민완기
2010.09.09 23:47
이 미련한 독후감을 읽어주시고 하교해주신 박문태동문과 김영길동문에게
감사드립니다. 장사도 제대로 못하고 책도 제대로 못읽는 얼간이의 입장에선
슬프기 한이 없는 일이지만 둘다 고만둘때가 시시각각 찾아오고있읍니다.
고 직전에 어른들이 허용하시면 참회의 기회를 가져야지요. 감사. -
김숙자
2010.09.09 23:47
정치 철학이나 사회철학은 특히 심오한
통찰력과 고뇌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항상 예리한 사고를 가지시고 독서를
계속하고 계신 민완기님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
민완기
2010.09.09 23:47
김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장애인 쎈타에서 봉사할때 우리가 볼수잇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더구나 이 나이에 읽을수있다는 사실은
매우 복에 겨운 일입니다. 읽을수있을때까지 읽어보고 사견이지만
우리동네 어른들께 보고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감사. -
민완기
2010.09.09 23:47
혹시 이 책에에 관심이 있으신 동문께 기증코자하오니
가부를 알려주시면 동창회명부의 주소로 우송해 올리겟읍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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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칭찬을 하고 열독을 청했는데
오늘 86회의 하바드대 마니클 교수의 저서를
처음으로 공격하였습니다. 멋집니다.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