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 할 일이 없어서 추석 전날 둘이서 제주섬을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 10시 30분 경에 출발했는데 날씨는 전형적인 맑은 가을 날이었습니다. 탑동에서부터 해변 일주도로를 타고 서쪽을 향해서 이호 해수욕장 곽지해수욕장을 지나 한림항 모슬포항 화순항으로 쉬엄쉬엄 갔지요. 가다가 요즘 주말 드라마로 인기있은 "인생은 아름다워"(김수현작)의 촬영장 "불란지"도 구경했어요. 그리고는 중문 관광단지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남쪽 해안을 가다가 신영균 영화박물관 앞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잠시 걷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동쪽을 향해서 달렸는데 해가 지려고 해요. 언젠가 들어 두었던 "오조리 해녀의 집"에서 전복죽을 먹기로 작정하고 갔더니 문을 닫았더군요. 크게 실망하고 해녀의 집 주차장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막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급히 카메라로 증명 사진 한 장을 찍고 주차장 바로 앞이 해변인데 땅거미가 진 해변 모습도 한 장. 배고픔을 참고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집으로 가는데 그 길과 주변 풍경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에 담을 재주가 없어서 그저 가슴에 담았지요. 그리고는 성산의 난섬 앞에서 잠시 내려 하늘을 보니 열나흘 달이 하얗게 떠 있더군요. 그래서 기념으로 한 장! *멋 부리느라 포토워크라는 프로그램으로 꾸몄습니다. 이렇게 하면 잘 못 찍은 사진도 혹시 잘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