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 여행기 (후편 19) - "굴락"의 도시 Magadan (속)
2010.10.11 16:08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 Magadan, Hotel Magadan
(오늘의 경비 U$71: 숙박료 1100, 택시 100, 버스 13, 점심 260, 식료품 240, 인터넷 50 *환율 $1=25)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다. 대신 온도는 어제보다 낮아서 대낮에도 영하인 것 같다. 그렇지만 바람이 별로 없어서 별로 추운 줄 모르겠다.
호 텔 직원에게 “Mask of Sorrows" 가는 길을 물어보니 산위에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데 요금은 100루블이란다.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올라서 가는데 어제 걸어서 갔던 방향으로 갔다. 어제는 못 봤는데 큰길에 “Mask of Sorrows"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론리에 Magadan 지도가 끝나는 곳에서 250m 거리에 ”Mask of Sorrows" 기념탑이 있다고 나와 있는데 그 장소에 “Mask of Sorrows" 기념탑이 있는 것이 아니고 기념탑의 안내판이 있었다. 기념탑은 안내판으로부터 약 2Km 산을 올라가서 있었다.
기 념탑은 큰길에서 빤히 보였다. 날씨도 좋고 해서 택시 기사에게 걸어가겠다고 하고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내렸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기념탑 쪽으로 올라 갈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 결국 30분 정도는 걸려서 도착했다. 오르막길이라 제법 추운 날씨인데도 몸이 후끈해 졌다. 별로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조용한 산 위에 기념탑과 나와 단 둘뿐이었다. 기념탑과 멀리보이는 Magadan 시가지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좀 보내고 큰길로 걸어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시내에 와서 보니 멀리 산 위에 기념탑이 빤히 보였다. 기념탑은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것 같다.
론 리는 이 기념탑을 세운 Magadan 시를 칭찬한다. 2차 대전 희생자 기념물은 러시아 웬만한 도시에는 다 있는데 시내 한 복판에 있고 기념물 주위에는 화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항상 화환이 놓여있다. 그러나 gulag 희생자 기념물은 러시아 전국에 Magadan 단 한 곳뿐이란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gulag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존재인 것이다.
오 늘도 한국 음식점 “도라지”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어제 본 언니가 일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무엇을 먹겠느냐고 해서 어제 먹었던 것을 다시 먹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알아서 시켜 줄 테니 다른 것을 먹으란다. 나오는 것을 보니 미역국 비슷한 국과 중앙아시아 볶음밥인 “플로브”가 나온다. 아마 내가 플로브를 모를 것 같아서 내어 온 모양이다. 국은 소금국이었고 플로브는 빡빡하기만 하고 맛이 없었다. 한마디로 음식 솜씨가 없는 음식점이다. 어제는 그래도 고추장 맛에 먹었는데 오늘 점심은 억지로 먹었다.
오 늘 시중을 든 언니는 한국에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년 동안 경희대학교에서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좀 이상하다. 2년 동안 공부를 했으면 한국어를 꽤 잘 해야 되는데 한 6개월 다녀온 사람 정도밖에 안 된다. 그리고 지하철 회기역을 모른다. 경희대학교를 다녔다면 회기역을 모를 리 없을 텐데, 무언가 좀 이상하다. 나올 때 “또 오세요.” 한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캄차카 반도로 가는데 이곳에서 직접 가는 것이 아니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서 가기 때
문 이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3시간 날라 가고 블라디보스토크 비행장에서 약 3시간 기다리고 캄차카까지 약 3시간 날라 가니 9시간 여행이다. 캄차카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드디어 캄차카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Mask of Sorrows" 기념탑 가는 길 안내판
기념탑은 큰길에서 30분 걷는 거리에 있었다
가까이 까지 택시를 타고 갈 수 있었는데 모르고 너무 일찍 내렸다
Gulag 기념물로는 세계 유일한 것이란다
거대한 콘크리트 조각물이다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Magadan 주위 Kolyma 지역에서 2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십자가 위에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다
땅바닥에 주저 앉아서 울고 있는 모습이다
기념탑에서 내려다보이는 마가단 시의 아침 풍경
햇빛에 비친 태평양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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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구석에 있는 이런 조각을 처음에 어떻게 보시겠다고 결정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