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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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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Petropavlovsk-Kamchatsky, Hotel Edelveis


(오늘의 경비 U$64: 숙박료 950, 버스 10, 10, 10, 10, 점심 200, 캄차카 비디오 150, 캄차카 달력 250 *환율 $1=25)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날씨다. 캄차카에 오던 첫날이 오늘 같은 날씨였더라면 알래스카로 가는 것을 추진해 보았으리라. 그러나 이제는 늦었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침에 나가서 근처에 있는 두 화산 사진을 찍었다. 두 화산은 나에게 다시 오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캄차카에는 꼭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이번 여행에 가본 몽골에 있는 홉수굴 호수를 겨울에 꼭 다시 오고 싶었는데 아니다, 캄차카가 다시 오고 싶다. 다시 올 때는 단체 여행에 끼어서 올 것이다. 화산도 가보고 간헐천도 가보고 싶다. 고교 동창회 사진반 사람들을 꼬여서 같이 와야겠다. 캄차카는 사진사들의 천국인 것 같다.


은행에 가서 남은 러시아 돈을 미화로 바꾸었다. 쉽게 바꾸어 줘서 좀 놀랐다. 러시아에서 쓰다가 남은 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내놓으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무 서류도 요구하지 않는다. 미화가 흔한 모양이다.


은행에서 줄에 서서 기다리면서 한국과 미국 은행의 풍경과 비교하니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창구마다 고객들이 빽빽이 줄을 서있고 일을 보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는 전혀 없다. 고객들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곳과 은행원이 앉아서 일보는 곳과는 유리창으로 완전히 격리되어 있다. 꼭 영화에서 본 형무소 면회소 장면 같다. 이렇게 격리되어 있는 것은 은행뿐이 아니다. 기차역, 버스 터미널, 공항, 우체국, 관공서, 허다 못해 키오스크 상점까지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에서 아직 손님 혹은 고객이란 개념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대중일 뿐이다. 대중은 편의를 봐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고 통제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니 은행은 대중을 통제할 수 있도록 만 되어있으면 되었지 고객의 편의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러시아는 유럽의 일부이면서도 서구 문화와는 너무나 격리되어서 살아왔다. 예를 들면 러시아 사람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접하게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우리 세대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미국 음악을 들으며 자랐는데 러시아의 우리 세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존 웨인, 캐리 그랜트, 마릴린 몬로, 비비앤 리, 엘비스 프레슬리, 프랑크 시나트라, 이런 사람들 전혀 모르고 자랐다. 1919년부터 1990년대까지 70년 동안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내일은 시베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다. 가자마자 손녀들 보러 미국 갈 준비를 해야한다. 이래저래 나그네 인생인 것 같다.  

 



Petropavlovsk-Kamchatsky 근교에 있는 2741m 화산, 1991년에 마지막으로 터졌다

 



이곳에도 말이 있다니

 




2741m 화산 바로 옆에 있는 3456m 화산

 




구름 한 점 없는 기막힌 날이다, 나를 또 오라고 유혹한다

 



또 오겠노라

 



꼭 또 오겠노라 

 



Petropavlovsk-Kamchatsky 시내에서 20Km 거리에 있다

 



바다 건너에도 화산이 보인다

 



러시아의 숨은 힘 “바부스카 - 할머니”

 



초라한 아파트 건물, 그래도 안은 딴판이다

 



내가 일식과 피자 점심을 먹었던 Planeta 쇼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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