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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 National Parks, Arizona, Nevada and Utah[IV]

September 14 - September 30, 2010




National Parks in Utah






Escalante를 떠나서 양쪽으로 절벽을 떨구며 꼬불 꼬불 돌아 가는 아슬 아슬한 좁은 길,

Scenic Byway #12다. 어제 Calf Creek Trail을 걸으며 높은 암벽위로 올려다 보던

능선따라 가는 길, 마치 양 옆으로 산덤이가 내려 앉고 오똑이 가운데만 남아 있는

듯한 좁은 바위에 이차선 도로가 나 있는데 절벽아래로 온 세상을 내려다 보는 절경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아슬아슬하여 운전대에서 눈을 떼면 앗찔하는 길,

"어머나! 아! 오! 당신은 앞만 봐요"라고 고장난 레코드처럼 되풀이한다.

절경을 따라 나 있는 Highway 부분을 Scenic Byway라고 함도 처음 알았다.

곳곳에는 마악 물들기 시작한 Orange Aspen이 황금빛으로 불타기 시작한다.

이 Aspen 잎파리들은 잎 하나 하나가 나 보란듯이 바람과 햇볕에 반짝이며

팔랑거리는데 마치 한창 곱게 가을물을 먹은 황금빛 은행잎 빛갈로 팔랑이는

모습은 넋을 잃고 바라보게 한다. 온 산이 물들면 황홀할 것인데 계절이 아직 이르다.


Byway #12가 끝나는 곳에 있는 기기 묘묘한 붉은색 바위를이 운집한 Capital Reef

National Park를 자동로 한바퀴 돌아 보고 드디어 유타주의 막막한 황야인

San Rafael Desert를 남북으로 가로 질러 붉은 암벽을 뚫고 흐르는 Colorado강의

물줄기를 따라 Red Rock Valley에 들어 서니 놀랍게도 푸른 오아시스가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었고 드높은 붉은 바위 기슭에 숨어 있는 듯한 조촐한 CAstle Valley Inn에

여장을 풀었을 때에는 산그림자에 가리어 해가 서둘러 넘어 가는 오후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내려 오는 동생 내외와 Arches National Park 등반을 위하여

란데뷰를 하기로 했는데 뜻밖에도 hand phone이 연결되지 않았다. 통화가 되지

않으니 암담했다. 매일 손에 들고 놓지 않는 문명의 이기에 우리는 얼마나 의지하고

살아 가고 있는가, 새삼 놀라운 일이다.

Inn 주인의 집 전화를 빌려서야 겨우 연락이 되어 바위산을 병풍같이 두른 캠프장에

도착했을 때는 엊그제 지난 한가위 보름달이 중천에 휘영청 떠 있었다.

늘 캠핑을 즐기는 동생내외가 익숙한 솜씨로 모닥불을 피우고 이글거리며 익는

스테잌의 구수한 냄새 건너 포도주잔을 돌린다. 이국 만리에서,

더구나 인적이 드문 유타주 Moab이라는 산간 벽지에서 동생네가

마련한 진수성찬을 나누며 감회에 젖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우리들을 돈암동 바위산에 데리고 가시곤 했는데 어린 우리를 끌어

올리시느라고 어린아기를 업을 때 쓰는 기다란 수건띠로 우리를 하나씩

끌어 올려 주시던 추억이 떠 올랐다. 밤하늘의 별들이 어쩜 이토록이나 영롱할가!


나무 한그루, 졸졸 흐르는 가느다란 시냇물 조차 없는 붉은 바위만의 산길이 무어 그리

신기하랴만 자연이 빚어 놓은 형형 각색의 암벽사이를 걸으며, 햇볕에 익고 있는 넓은

대지를 발아래 내려다 보며, 여기 저기 서부 활극속의 John Wayne이 말타고 달리고

활을 든 인디안들이 잠복하고 있을 듯한 절벽을 올려다 보며 서부 활극 장면을

상상으로 재현해 보면서 선인장만이 널려 있는 인적없는 사막을 달리며 가졌던

회의는 어느틈에 사라지고 남편 고집대로 여기까지 오기를 천만번 잘했다.


아침 햇살에 끌려 눈을 뜨고 창문으로 눈을 돌렸을 때, 선하디 선한 눈동자로

우리 방안을 드려다 보는 새끼 사슴의 고운 눈망울, 붉게 익고 있는 사과가 주렁 주렁

달린 정원으로 스르르 건너 지르는 정원 뱀, 그 나무에 걸어 놓은 햄목에 아랑곳 않고

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낮잠에 취하는 남편의 한가한 모습, 정성껏 객들을 보살피는

순직한 주인, 새벽 뜨는 해 아래 근엄하게 그림자 띄우고 선 준엄한 붉은 빛 바위 산들!


화씨 95도의 낮 더위에 땀 흘리며 강행군하는 산행이 가져다 주는 쾌감 역시 귀한

삶의 기쁨이다.

모두 아름답다.

온 세상이 한걸음 멀리 떨어진 정적속에 평온함이 그곳에 있었다.


40년 전에 그랬듯이 할아버지 말만 믿고 낯설은 곳으로 따라 나서기 참으로 잘 했노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리라.







Orange Aspen by the Scenic Byway #12, Utah




Capital Reef National Park, Utah












Chimney Rock, Capital Reef National Park, Utah




Capital Reef National Park, Utah




Arches National Park, Moab, Utah




Hiking on the wide rock bed toward the Delicate Arch














Delicate Arch, Arches National Park, Moab, Utah






Park Avenue, Arches National Park, Moab, Utah




Park Avenue, Arches National Park, Moab, Utah










With my brother and his wife, Park Avunue, Arches National Park, Utah






Red Rock Valley, Moab, Utah



Red Rock Valley, Moab, Utah








Red Rock Valley, Moab, Utah




Red Rock Valley, Moab, Utah




Red Rock Valley, Moab, Utah








Apple tree in the garden of the Castle Valley Inn




Breakfast at the Castle Valley Inn



The back porch of the Castle Valley Inn where we stayed




Bird Eye View of Canyonland, Moab, Utah




My personal Tour Guide and the Photographer


Photos by Seong Koo Cho '65, Text and Webpage by Sungja Cho
November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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