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5일 24명이 눈을 맞으며 등산을 하다. 운무에 쌓여 한치 앞이 보이지 않다. 함박 눈이 계속 내리는데 사방은 고요하다. 새로 쌓인 눈은 곱고 부드럽다. 우리는 그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걷다.
우리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은 곱고 부드러운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 욕심이 하나도 없을 때 그런 사람에 매혹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몸매나 얼굴은 우리 눈을 잠시 끌 수는 있어도 아름다운 마음을 따라갈 수는 없다.
가만이 내리는 눈처럼 포근한 마음의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황홀해 진다. 보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어지고 그가 항상 그리워지는 것이다.
욕심이 없는 마음을 만날 때 우리는 영원히 사로잡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