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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1) - Equatorial Guinea

2010.12.18 14:52

박일선 조회 수:243









 

친구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금 Sao Tome란 인구 20만의 조그만 섬나라에 와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라는데 제일 작은 나라는 어딘지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어제 이곳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숙소에 무선 인터넷이 되어서 소식을 드립니다.

 

12월 9일에 한국을 출발해서 방콕, 아디스아바바를 거쳐서 인구 60만의 섬나라 Equatorial Guinea의 (적도 기니?) 수도 Malabo에 도착해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힘들고 재미없는 일주일이었습니다. 우선 왜 이 나라를 이 여행에서 제일 먼저 방문하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위 지도에 보시다시피 서아프리카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여행하고 있는데 남쪽 시작하는 지역에 비자 받기가 이 나라가 제일 쉬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다른 주변 나라 (콩고, 가봉, 카메룬,...) 비자는 한국에서 받을 도리가 없는 반면에 Equatorial Guinea는 미국 여권을 가지면 비자 없이 들어갈수 있는 나라입니다.

 

실수로 금요일 오후에 도착하는 일정을 잡아서 월요일에서야 다음 갈 나라 비자를 내기 시작해서 다행히 가봉, 카메룬, 그리고 어제 도착한 Sao Tome 세 나라의 비자를 이곳에 있는 영사관에서 쉽게 받았습니다. 왜 이 나라에서는 비자 받기가 쉽고 다른 곳에서는 비자 받기가 어려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만 그런 소문을 드고있어서 이곳에서 냈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 비자 수수료가 영사관의 주요 수입원인지 수수료로 $130, $110, $110을 냈습니다. 이제 당분간 비자 걱정을 안해도 됩니다.

 

이 나라는 석유가 나와서 일년 개인 GDP가 5만불로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많은 나라입니다. 중동의 카타르나 두바이 같아야 할 텐데 사는 모습은 아프리카의 최빈국보다 나을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일부 위정자들이 돈을 모두 쓰고 보통 사람들은 석유가 나기 전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불평없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합니다. 사진을 찍는데 이 나라 관광청에서 발행하는 허가증이 없으면 못 찍습니다. 찍다가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카메라를 압수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관광청에 가서 수수료 $50을 내고 허가증을 신청했는데 차일 피일하면서 내주지 않아서 결국 떠나올 때까지 못받고 떠나기 전날 도둑 사진을 몇 장 찍고 떠났습니다. 허가증을 관광청장이 사인을 해야하는데 청장이 부재중이라는 설명만 여러 번 받고 말았습니다.

 

도둑 사진을 찍는데 누가 불러서 보니 지나가던 행인 남자 두 명이었습니다. 촬영 허가증을 보자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 경찰뿐 아니라 시민들도 이렇게 외국인 검문을 한답니다. 사진 찍는 것뿐만 아니라 수도인 Malabo 밖으로 나가려면 역시 관광청에서 발행하는 여행 허가증이 있어야 한답니다. 저는 Malabo 밖으로 나갈 계획은 없어서 여행 허가증은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검문하는 행인 두 ㅤㅁㅕㅁ에게 촬영 허가증은 이틀 전에 신청을 했고 지금 막 찾으로 가는 길이라고 얼버무리고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재수 없었더라면 경찰에게 넘겨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비해서 최악의 경우에는 카메라를 뺐길 각오까지 하고 가지고 간 카메라 세 대 중에 제일 싼 소형 캐넌 카메라를 썼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외국인 기피증이 있는지는 2004년에 일어난 사건이 설명해줍니다. 이 나라는 오래동안 스페인의 식민지로 많은 착취를 당했던 곳이고 스페인 사람들이 물러간 후에 (1970년 대) 독재정권이 들어서서 지금까지 정권을 잡고 있는 곳인데 근래에 석유가 발견되어서  생산량 전량을 미국에 팔고 있어서 미국과는 관계가 좋은 대신 (텍사스에서 직항 항공편도 있답니다) 유럽 나라들과는 관계가 나쁜 것 같아서 유럽 사람들이 이 나라 비자를 얻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같이 힙 든답니다.

 

2004년에 국제 고용 무장군단이 조직되어서 남아공 사람들이 지휘하는 60명이 보잉 전세기를 타고 이 나라를 침공하려다가 실패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주로 유럽 부자들이 물주가 되어서 계획된 일인데 전 영국 수상 마가렛 태처의 아들도 그 중에 한 인물이랍니다. 소설에나 나오는 얘기 같은데 실제 있었던 일이랍니다. 침공이 성공했더라면 당시 유럽에 망명해있던 이 나라의 반정부 인사가 정권을 잡게되고 침공을 주재한 사람들은 석유 이권을 받는 다는 조건이었답니다.

 

덥고, 호텔은 비싼데 굴속 같고,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힘든 일주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세 나라 비자를 낼 수 있으니 고생은 했지만 계획대로 되었습니다.

 

어제 도착한 Sao Tome는 Equatorial Guinea에 비교하면 낙원 같은 곳입니다.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도시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래 있지는 않고 월요일에 가봉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대강 여정을 가봉에서 10일, 콩고에서 (Brazzaville) 10일, 그리고 카메룬에서 10일 정도 보내고 다음 나라 Nigeria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사진은 올릴만한 것이 아직 없어서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찍은 제 인물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다음 소식은 가봉이나 콩고에서 올리겠습니다.

 


아디스아바바 공항 기념품 상점에서



이 아릿따운 여점원이 찍어주었습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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