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ㆍ 함께하는 부고인
'강남몽'을 읽고 ---독후감(89)---
2010.12.31 14:15
소설인 황석영씨가 쓴 상기 책은 (주)창비가 펴내서 12000원에 팔고 있다.
'삼포로 가는 길' 등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정경 묘사에 탁월한 작가로 의식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문인의 모습을 읽었다.
문인이라기 보다 현실 정치에 푹 빠졌다가 허우적허우적 기어나오는 듯한 힘겨워하는 느낌도 들었다.
친일잔재가 반공의 탈을 쓰고 득세하면서 개발독재에 아유구용하고 온갖 비리와 탈법을 통해 약육강식의 야만성을 드러내는 기득권자와
조폭들의 횡포를 그리려고 했는 것 같다. 빠찡꼬로 거액을 거머쥔 얘기, 지금도 가끔 나오는 조푝들의 난동을 여실하게 표현할 수 있었음은 그도
교도소에 있는 동안 강남몽과 같은 꿈을 꾸고 같이 있던 동료들을 통해 열심히 메모를 해 둔 것 같았다. 필자는 위풍당당했던 삼풍백화점의
허구성과 그 밑에 깔려서 희생된 피해자들은 마지막까지 "거기 밖에 누구 없소?"하고 위급한 사태를, 아니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을 갈구하는 듯한 문장으로 끝맺음했다.
최원식 문학평론가나 김훈 소설가가 "한국 현대사의 지층을 세로로 잘랐을 때 드러나는 시대의 무늬를 보여준다"고 했다.
물론 지어낸 글이고 논란의 거리를 담고 있어야 책이 잘 팔린다는 점에서 무리한 사실 왜곡을 한 점도 꽤 있다. 예로 155페이지에 보도연맹 사건
으로 백만여명이 살해되었다고 했지만 그 당시 전쟁에 동원된 양쪽 군인을 빼고 젊은이들이 그만한 수가 될 수 없다고 볼 때 이는 근거 없고
무리한 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소설이지만 예측되는 인원이 만명도 희생되지 않았는데 100만명 이상이라면 후세에 아주 몹쓸 자료를 남긴다고 보여진다.
믿지도 않겠지만 괜한 오해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새해에는 황작가님이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태동 문학평론가는 우리문학이 세계적 수준에 달하려면 이청준, 박경리를 뛰어넘어야 하며 창작에 일생을 걸고 조노하지않으면서 늦게까지
지구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만한 위대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념적 갈등과 배타적 문화권력은 모방을 낳기 쉽다고 했고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은 모방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하찮은 독후감을 계속 읽어주시는 모든 동문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기 기원합니다.
댓글 14
-
임효제
2010.12.31 14:15
-
최경희
2010.12.31 14:15
요즈음은 책도 읽어지지 않는데 사상이 깊은 책을
짧게 읽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영길
2010.12.31 14:15
민형 오랫만이요.
귀국했을때 집안일로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요.
꾸준한 독서 우리들을 일깨워 줍니다. 요지음 무슨책이
서울에서 유행인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덕분에 황석영소설가
이름을 알게 되었읍니다.
새해에도 가내에 두루 평안 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모든일들
소원 성취 하시기 바랍니다. -
민완기
2010.12.31 14:15
임사부님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천진지 쥐똥인지도 모르고 나대는
소생을 잘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여사님께:새해에는 다복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라며 학교 다닐때는
선생님이 늘 읽으라해도 않 또는 못읽었지만 80 이 닥아오니
좀 읽고 싶습니다. 11 Book Club 창립에 관심이 갑니다.
김영길형께:멀리서도 항상 사려깊은 말씀으로 저를 일깨워주심에 감사드리며
신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뜨한 일을 모두 성취하시기 빕니다 -
하기용
2010.12.31 14:15
* 사랑하고 존경하는 완기 성님 !
2011년에는 더욱 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
이기정
2010.12.31 14:15
계속 써 주시는 독후감을 나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때로 전문 서적은 잘 읽지않아 독후감을 이해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황석영의 이 소설이 얼마전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그 소설인가요? -
민완기
2010.12.31 14:15
맞습니다. 표절의 진위는 가리기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우연히 같은 생각을하고
비슷한 표현을 할수도 있는 일이지요. 문제는 작가의 의도와 전후사정을 알려줄수있는
전체의 모습이 우선 고려되어야하며 당대와 상당히 절연된 후대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감사. -
민완기
2010.12.31 14:15
표절시비와 관련하여 우리 11회동문중에 가장 필력이 우수한 어른이
저에게 하교해주신바있어 자료가 입수되면 면밀히 검토해볼 계획입니다. 감사. -
이기정
2010.12.31 14:15
그 내용을 저도 알고 싶습니다. 감사. -
김동연
2010.12.31 14:15
"강남몽"아직 읽지 않았습니다만 소개해 주셨으니 한번 읽어 볼까합니다.
그런데 우선 순위는 세번째네요. 지금 "브리다"와 "욕망하는 식물"을 펴 놓고 있어서요.
e-book으로 보니까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네요. 11 book club 관심이 있습니다만
각자 좋아하는 분야가 달라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민완기
2010.12.31 14:15
이여사님께: 자료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으나 가능하면
그렇게 하겠읍니다. -
민완기
2010.12.31 14:15
e-book으로 보는 방법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브리다(Breeder?)와 "욕망하는 식물"은 진짜 임자의 수중에
들어간것 같습니다. Eleven Bookworms Club 은 80이 가까워지면
거동이 불편해서 서로 맞나기도 힘들고 책을 읽은 후담이라도
이주거릴수있어야 치매를 예방할수있지 않겠나해서 백일몽을
꾸어본것입니다. 감사. -
김동연
2010.12.31 14:15
브리다(Brida)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브리다(Brida)> 파울로 코엘료 저/권미선 번역/문학동네
최근에 겔럭시 탭을 구입했는데 e-book 다운 받아서 읽기가
참 좋군요. 공짜도 있고 사더라도 책값이 싸서 좋은데요? -
민완기
2010.12.31 14:15
낮에는 밭에서 일하시고
밤에는 책을 읽으시고, "주경야독" 정신과
육체가 함께 건강해지는 비법인가합니다. 축하!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3988 | I understand [11] | 김재자 | 2010.12.31 | 174 |
3987 | my way [2] | 김재자 | 2010.12.31 | 155 |
3986 | 봉원사 설경 [11] | 신승애 | 2010.12.31 | 155 |
» | '강남몽'을 읽고 ---독후감(89)--- [14] | 민완기 | 2010.12.31 | 184 |
3984 | 등산(557) [4] | 김세환 | 2010.12.31 | 119 |
3983 | 제 270 금요 음악회 / 送 舊 迎 新 [5] | 김영종 | 2010.12.31 | 182 |
3982 | 우리 동네 산책로에도 눈이(배경 음악 Tombe La Neige / Nilufer) [12] | 이문구 | 2010.12.31 | 147 |
3981 | ♡제주 낙수 [18] | 홍승표 | 2010.12.30 | 133 |
3980 | 등산(556) [4] | 김세환 | 2010.12.30 | 120 |
3979 | 아프리카에서 (2) - 가봉, 콩고 [25] | 박일선 | 2010.12.30 | 202 |
3978 | 거가대교를 건넜습니다. [9] | 김인 | 2010.12.30 | 149 |
3977 |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12] | 이문구 | 2010.12.30 | 187 |
3976 | 이런 모습 저런 모습 (70) / 전시장을 찾아온 딸과 손녀딸 그리고 친구와 후배 [28] | 황영자 | 2010.12.29 | 218 |
3975 | ▶ 어떤 행복 [19] | 임효제 | 2010.12.29 | 171 |
3974 | 손자들에게 보여줄 만화 !! [4] | 전준영 | 2010.12.29 | 115 |
3973 | 등산(555) [2] | 김세환 | 2010.12.29 | 88 |
3972 | 산우회(山友會) 눈에 취해 노래에 푹 빠지다 [9] | 이문구 | 2010.12.28 | 211 |
3971 | 12월 산우회 산행에 다녀오다 !! [3] | 전준영 | 2010.12.28 | 173 |
3970 | 크리쓰마쓰 다음날 폭설이 왔어요 [9] | 이초영 | 2010.12.28 | 155 |
3969 | 등산(554) [1] | 김세환 | 2010.12.28 | 92 |
3968 | ≪ 사진과의 이야기 160 : 한 해를 보내면서...사랑 ♥♥♥...≫ [30] | 박성순 | 2010.12.28 | 245 |
3967 | 주거니 받거니 (466) / 눈 길의 추억을 [24] | 김영종 | 2010.12.27 | 168 |
3966 | 알림 12월 산우회 산행 !! [1] | 산우회 | 2010.12.27 | 146 |
3965 | 새해인사드립니다 [36] | 김동연 | 2010.12.27 | 200 |
3964 | 등산(553) [4] | 김세환 | 2010.12.27 | 124 |
훌륭한 작가에 글을 읽으시고
오랫만에 독후 평을 쓰셔서 잘 읽었습니다.
새해에는 집안도 평안하시고 더욱 큰 복 받으세요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