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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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만 하지는 말아야겠네
2011.01.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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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버티고 서서 푸른 잎을 달고 하늘이여, 뭍이여, 나, 푸르리라 했네. 어느 바람 부는 날 잎 하나 가지를 떠났네. 허공을 맴돌다 뭍으로 나려 앉았네. 한 잎, 두 잎, 온 잎들이 떨어져 버리는 날, 나무는 앙상하겠네. 푸르름이 영원할 수 없음을 그제야 알았네. 문득 머리 숙여 뭍을 보네. 거기 어린 새싹이 움트고 있네. 뿌리 내린 아기 묘목이 한뼘이나 자라고 있네. 한자 넘게 자란 어린나무들이 사내아이 더벅머리처럼 뭍을 덮고 있네. 아람들이 나무들이 있어 숲이 푸른 줄 알았는데 떨어져 쌓인 잎들을 덮고 여린 나무들이 다투어 하늘을 우러러 보네. 그래서 숲은 늘 푸르르구나! 그제야 잎들이 가지에서 떨어 져 내려도 숲이 늘 푸르름을 알겠네. 잎이 떨어져 내려도 슬퍼만 하지는 말아야겠네.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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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용
2011.01.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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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영
2011.01.14 23:33
김,조박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김 시인의 시를 감상하니 공감이 갑니다. 아니 마음속에 와 닫는군요.
나의 삶을 돌이켜 보게되고 어느세 푸른 잎에서 낙엽이 되어 젊은 싹들의
거름이 되고있으니 더 바랄것은 없는 삶을 살았군요.
학창시절 52년 전 고 3때 우리집에서 같이 공부하든 레스링반 회장을 하여 부고의 레스링을
전국에서 알아주도록 열심히 운동한 김혜동(국립 해양대학 항해과 졸업, 해병대 장교)과 어제 저녁에 만나 저녁을 하며
옛날 이야기도 하며 그간 자기는 돌보지않고 해운사업(중국-인천 여객선 운영)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지금도 사업운영 중)
71살이 되어 뒤를 돌아다 보니(장남에게 사업 인계중) 허전 하다기에 오른 소리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이 었다고
제딴에는 위로하며 너무 깊이 생각말게나 이렇게 힘들게 살아온 것이 우리가 정도를 걸어온 인생인것을 잘했다고 마음을 풀어 주웠답니다. -
김승자
2011.01.14 23:33
우리 모두가 순간 순간 세월의 자리를 지각하고 놀라곤 하지요.
건강하시지요? -
이문구
2011.01.14 23:33
승자 님의 자작 詩인가요?
우리 동문에서 또 한 분의 문인이 탄생한 기분입니다.
자주 좋은 글과 가족 사연도 올려 주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김승자
2011.01.14 23:33
사흘 전에 유명을 달리한 친지의 부음을 받고 놀라고 슬펐습니다.
지난 2월에 함께 여행할때 아주 건강하고 정정했는데...
거창하게 시인이라고 명칭을 받을 수는 없고요,
그저 마음에 흐느낌이 와서 몇 줄 올렸습니다.
그래도 국문과 교수님께서 언급해 주시니까 기쁩니다. -
김동연
2011.01.14 23:33
그래 슬퍼할 일이 아닌 것 같구나.
네 아름다운 시를 읽으니까...
좋은 깨달음을 줘서 고마워. -
김승자
2011.01.14 23:33
슬퍼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보니
자기 합리화로 마음을 돌려 잡아야겠지? -
임효제
2011.01.14 23:33
김승자님의 시..
마음에 찡~ 와서 닫는 시입니다.
"슬퍼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지요.
인생은 다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가슴에 파고 듭니다 ^^ -
김승자
2011.01.14 23:33
임선생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해 지시기 바랍니다. -
김영종
2011.01.14 23:33
사물을 보며 느낀 마음을 담아내는 글이
어쩜 저리도 잘 표현할까 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중학 1 년생때 이미 ........ -
김승자
2011.01.14 23:33
부럽기는요...
남편의 의대 동창 한 분이 며칠전에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받고
멀리서 친구인 미망인을 찾아 가 볼 수도 없고 혼자 이렇게
놀랍고 슬픈 마음을...
한편으론 우리가 이 시점에 도달했음을 새롭게 자각하면서
별 주저없이 이런 글을 올리네요. -
김영길
2011.01.14 23:33
강변의 나무가 evergreen이군요.
색갈은 푸르지만 따뜻하네요.
친구의 미망인 말씀하니까 박형균이
생각 나는군요. 어려움을 위로하고
또 새로운 소생의 인식으로 인도하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김승자님은
문단에 안 나가시고 현재의 그 자세가
더 좋아 보입니다. 강추위에 두분
건강 하세요. -
김승자
2011.01.14 23:33
제 심정을 꿰뚫어 보시는 김박사님,
이래서 우리 홈피가 좋네요. 감사합니다. -
박일선
2011.01.14 23:33
지금은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옛날 한때 상스러운 표현으로 부모를 "껍대기"라고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껍대기"면 자식은 "알맹이" 이겠지요.
우리도 한때 "알맹이"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벌써 옛날에 "껍대기'가 되어버렸지요.
이제는 우리의 "알맹이"였던 우리 자식들도 "껍대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껍대기" 2세가 된 셈이지요.
그렇다고 슬퍼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알맹이"들이 건재하니까요. 그것도 숫자가 불어서...
우리들의 "알맹이"들이 건재한 한
우리 "껍대기"들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냥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지면 되는 것이지요,
조그만 바램이 있다면 오랫 동안 "알맹이"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저의 어설픈 "껍대기 - Shell" "알맹이 - "kernel" 인생론입니다. -
김승자
2011.01.14 23:33
박일선씨,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위안이 됩니다.
껍떼기 없이 알맹이가 있을 수 없지요.
불어 난 "알맹이", 더 알찬 "알맹이",
미소를 자아 내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 오래 오래 그렇게... -
최경희
2011.01.14 23:33
승자야, 이 멋진 시가 자작 시라고??!!!
정말 멋지다. 어쩌면 내 맘을 이렇게 흔들어 놓냐.
생명이 있는것은 무었이나 우리 인생과 똑같구나.
정말 표현에 깊이 공감한다. -
황영자
2011.01.14 23:33
승자야 슬픔을 시로 남길 수 있으니 그 슬픔이 금방 사라지겠지.
나도 며칠전 대학동창을 잃었단다.
같은 과에서 가장 막내가 갔단다.
미국에서.
갈수도 없고 그얘 장례일에는 하루종일 우울하게 지냈단다.
기분이 왜 그렇게 잦아지던지.
사람은 누구나 가야하는 길이지만
지인이나 친구들이 갈때 마음은 참으로 암담한 것이 사실이지만
네 시처럼
박일선씨 말처럼
우리들을 추억하는 알맹이들이 계속 될터이니
슬퍼만하지는 말아야 겠지. -
박성순
2011.01.14 23:33
어느 유명한 강사의 강론이 멋지다 느낄 때...
그 뜻은 내 가 생각함과 같음이라 여겨지지요...
시를 읽고...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다시 한 번 읽게 되는
즐거움을....
분명 우린 슬퍼할 일 만 있지는 않습니다
감사 -
황영호
2011.01.14 23:33
항상 남는 마음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김승자님이 참 부럽습니다.
김승자님이 옮리신 글 저에게도 있었던 슬픈 일들에 위안을 주기도 하는군요.
조 박사도 안녕하시지요?
언제나 즐겁고 여유로운 김승자님 조 박사의 행복한 가정이 느껴집니다. -
민완기
2011.01.14 23:33
영원히 살수있을것 같은 시절에는 조금도 느껴보지못한 감회가
와 닿는것 같습니다.아주 훌륭한 시상입니다. 감사.
김영교시인의 "친구를 보내고" 에는 "천둥의 울부짖음이나 바다의
몸부림마저 닿을수없는 거리"로 우리의 끝을 보면서도 남은자의 길은
그 끝에서 다시 사랑하라는 말씀이셨읍니다. 슬퍼만 하지않고 사랑하자는
뜻은 어쩌면 그렇게 같을가? R. Frost는 끝에 다가와 "Forgive my fearful
sails! I was in my life alone.라고 하듯 고독에는 사랑이 제일 좋은 약인가
봅니다. -
김숙자
2011.01.14 23:33
삶은 무한한 줄 알았지 젊음도 길 줄 알았지
슬픔의 계절에 와 있는 우리들의 느낌은
거의 비슷할꺼야 네가 표현한 글에 공감하듯이. -
많은걸 생각케 하는 시 입니다.
앞으로 20년내에 우리들의 많은 친구들이....
허나 그많은 영웅 호걸들도 그 외길을 걸어 갔지 않은가?
내몸의 1/2인 자식들과 내몸의 1/4인 손주들이 이 세상에 퍼져있고
하늘나라 입구에서 제출해야 하는 나의 인생성적표가
낙제점은 아닐것 같으니 여유롭고 값지게 여생을 즐기며 살렵니다.
曲名이 무엇인지 배경음악이 시와 어울려 감동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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