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에서 (3) - 카메룬
2011.01.15 20:02
친구 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금 저는 카메룬 Kribi라는 대서양 해변 도시에 와 있습니다. 카메룬 여행도 거의 끝나 갑니다. 내일 Douala라는 도시로 가서 일주일 전에 신청한 나이제리아 비자를 찾고 카메룬을 떠나서 나이제리아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나이제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Limbe라는 도시에서 1월 20일에 나이제리아의 첫 도시 Calabar로 떠나는 배를 탈 계획입니다. 약 10시간 동안 해안을 따라서 가는 밴데 사고 전력이 있었는지 좀 위험하다는 말도 있는 뱃길입니다. 마음에 좀 걸리지만 아프리카를 여행하자면 그 정도는 감수하면서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룬에서는 오지로 많이 다녀서 진짜 아프리카를 만끽한 기분입니다. 경치는 별로 없었지만 현지 사람들과 부대끼는 경험은 많이 했습니다. 카메룬 오지 도시에서는 (Bamenda, Kumbo, Foumban) 주로 기독교 선교 단체에서 선교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숙소에서 묵었는데 깨끗하고 안전하고 방값이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카메룬 오지를 다니면서 이동하는 차편 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도로가 엉망이고 차에 사람을 짐짝 싣듯이 많이 태우기 때문에 힘들기 짝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7인 승 미니버스에 15명을 태우고 가니 보통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왜 자기 차로 여행을 하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다음 갈 나라 나이제리아는 외국 여행자들이 잘 안가는 나라가 된 나라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 관광비자 내기가 아주 힘들고 또 근래에는 치안이 불안해져서 아프리카에서 케냐, 남아공과 더불어 제일 치안이 불안한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용하는 여행안내서 Lonely Planet에 보면 나이제리아를 안 가고 어떻게 서아프리카를 여행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하면서 조심만 하면 문제없이 여행할 수 있다면서 가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메룬에서 나이제리아 비자를 낼 수 있으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Chad로 해서 나이제리아를 피해서 돌아가거나 항공편으로 나이제리아를 건너뛰어서 가려고 마음을 먹고 일주일 전 Douala에 있는 영사관에 가서 관광비자 신청을 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내주겠다고 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Douala에 있는 나이제리아 영사관에서 처음에는 초청장이 없으면 비자를 낼 수 없다고 하다가 관광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초청장이 있을 수 있느냐고 담당 직원을 설득했더니 다음날 와서 자기 상관인 비자 담당 영사하고 얘기해보라고 해서 다음날 가서 얘기를 했는데 몇 마디 질문을 하더니 일주일 후에 와서 비자를 찾아가라고 해서 지난 일주일 동안 카메룬 오지를 여행하고 모래쯤 영사관에 가서 비자를 찾으려고 합니다. 과거에도 가끔 이렇게 운 좋게 받기 힘들다는 비자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수년 전 이란 비자를 받을 때와 같이) 이번에도 운이 좋아서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운이 좋아서 받게 된 것이 아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덕인지도 모릅니다. 첫날 나이제리아 영사관에 갔을 때 담당 직원을 만나려고 기다리는 중에 총영사 비서라는 사람과 얘기를 좀 나누었는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얘기가 나와서 “my university friend"라고 했더니 자기는 뉴욕에 있는 유엔 사무국에서 일하고 싶은데 반기문 총장에게 얘기 좀 해줄 수 없겠느냐고 명함을 주었는데 그 얘기가 비자 담당 영사에게 전해져서 비자를 받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반기문 총장은 대학 같은 과의 4년 후배인데 제가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2년 동안 군대를 다녀와서 제가 대학 3, 4학년을 다닐 때 반기문 총장이 1, 2학년이었을 것 같아서 충분히 함께 공부를 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my university friend"라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나이제이라 여행은 Calabar, Benin City, Lagos, 세 도시만 간단히 하고 국경을 넘어서 Benin으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다음 소식은 Benin이나 그 다음 나라들인 Togo나 Ghana에서 드릴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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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용
2011.01.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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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1.01.15 20:02
귀한 소식 주셔서 반갑습니다.
조심하여 다니시고 좋은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
김영길
2011.01.15 20:02
얼마전 케냐에서 선교사가족이 우리교회에 오시어 선교보고를
하셨는데 그때 본 사진들 하고 비슷합니다. 그쪽에 한국 선교사들이
많이 있을 텐데 만나 보셨는지요? 그쪽의 교통편이 또한 어렵다고
하던데 여하튼 수고 많습니다. 반총장얘기도 비자받는얘기도 실감이
납니다. 그쪽은 더위가 있어서인지 모습은 건강해 보입니다. 계속
건강 하시고 계획했던 여정을 잘 감당 하시기 바랍니다. -
김세환
2011.01.15 20:02
일선아 난 엄두도 못 낼 곳을 여행하는
네가 경이롭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엔 누구나 정열적이지.
웃는 애들의 행복한 모습이 참 아름답네.
밝은 미래를 보는것 같다.
좋은 여행기를 기대하면서, -
최경희
2011.01.15 20:02
접하기 힘든 나라소식 전해주시니 두렵기도하고 부럽습니다.!!
7명 타는차에 15명도 태운다니, 부인이 들으면 정말 안타깝겠습니다.
늘 조심하시고 좋은 여행 되세요. -
황영자
2011.01.15 20:02
항상새로운 이야기를 들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우린 엄두도 못내는 여행을 하시며 항상 밝은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참 예쁩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같은 분 덕을 볼수 있어서 그 또한 복이십니다.
나머지 여정 즐기시고 많이 보여 주세요. -
이문구
2011.01.15 20:02
희한한 세계가 일선 친구 덕분에
내 코 앞에 다가온 느낌입니다.
여기는 오늘 영하 18도 가까운 추위
따뜻한 나라를 거니는 일선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무더위에 질병 조심하고 일정에 무리가 없기를 바랍니다. -
박성순
2011.01.15 20:02
환경이 적응하기에 좋은 편은 아닌듯한데도
건강한 모습을 보니 정말 반갑네
덕분에 나로서는 정말 가볼 수 없는 곳의
풍물을 쉽게 볼 수 있어 감사 감사 -
김영종
2011.01.15 20:02
15 명이 타는 미니 버스를 읽으며 문뜩 남의 이야기가 아닌데 하며
1956 년도 고 일때 금호동이 막 개발 될때 차편이 없어서
군용 찦차가 대신 하였는데 그 작은 차에도 거의 20 여명이 타고 다녔다네
나도 찿아갈 사람이 있어서 몇번을 이런차를 탓다네
그런데 사진으로보기는 극심한 기아의 그늘이 안 보이는데 좀은 삶이 좋은 모양 일쎄
여행 내내 건강 조심 하기를 앞으로의 소식도 기다리네 ... -
임효제
2011.01.15 20:02
박형~
어찌됐든 나이제리아 비자를 허락 받았다니 다헹입니다.
생각에도 반기문 총장 덕을 본 것같습니다
나라가 훌륭해지면 그런게 다.. 덕 보는 것아닙니까... ㅎㅎㅎ
거기도 사람사는 거리야 비슷하겠지만..
카메룬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의복은 잘 입었고, 이스람 교도도 많은 것 같네요.
두루 사진 보여 주시고 또 연락 주시기요 ^^ -
이기정
2011.01.15 20:02
그곳은 생활수준이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7인승 차에 짐과 함께 15인이 탑승하니,
참 고역일 듯....
건강에 유으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이정란
2011.01.15 20:02
'오지로 많이 다녀서' 맙소사! 어려운 길로...
”my university friend" 물론 맞지요. Bafut 왕국의 궁전도 얌전하게 정감있게 생겼는데
회교 술탄의 궁전은 왕 보다 더 높은 사람의 집 같네요. 신의 집이니...
우리 시골역 같은데 앉아서 버스 기다리는 청년! 저런 착해보이는 청년에게 비자를 안내줄 리가요!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
이민자
2011.01.15 20:02
건강해 보이시고 즐거운 표정 이십니다.
반기문 총장님 덕분(?)에 일이 잘 풀리어 축하드립니다.
위험이 따르고 어렵고 힘든 여행을 하시는데 남은 일정
건강하시고 잘 마무리하시기 바라며 다음또 기다 리겠읍니다. -
김숙자
2011.01.15 20:02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 보기 좋습니다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7인승 차에 15인이 타면
잠시 짐 취급을 받는 곤욕을 치러야겠군요
나이제리아 여행도 건강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
보기힘든 지구촌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니 고맙네.
아무쪼록 건강하고 재미있는 여행되길 바라네. -
김동연
2011.01.15 20:02
'전용현' 셔츠가 제일 우습네요.
우리도 옛날에 영어로 쓴 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지요. 반기문 총장의 친구인 줄
알고 나니까 박일선님이 더 훌륭해 보여요.ㅎ.ㅎ.
여행동안 늘 행운이 따르기를 빕니다.
나도 이 삼일 전 미얀마에서 문이 없는 고물차 타고
3시간 정도 관광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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