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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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의 나이제리아 탈출기를 읽고
2011.01.27 23:26
지난해 12. 1. 박일선이 서부 아프리카를 향하여 출발한다는 발표를 듣고 나는 영어권 국가들 중 나이제리아는 최악이라고 댓글을 올린 기억이 난다. 금번 박일선의 글을 읽고 그 나라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악명 높은 나라로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에 나는 국제상사의 해외사업 개발담당 책임자로 있었는데 1982년인지 1983년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회사 직원 3명을 데리고 나이제리아에 출장을 간일이 있었다. 아마 원유 수입건을 협의하러 간것으로 기억돤다.
수도인 Lagos의 공항에 도착하였는데 공항직원 한 사람이 나타나 그 비행기에서 내린 전 승객들을 환전창구로 몰고 가더니 수중에 있는 외화 전부를 나이제리아 화폐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이제리아 화폐는 아프리카에서도 휴지쪽지 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으며 만약 가진 돈을 다 바꾼다면 나중에 출국시 나이제리아 돈을 다시 미국 달라로 바꾸어 줄리가 없기 때문에 큰일 났다고 염려를 하고 있던 중 뒤에서 따라오던 미국인 승객 한명이 가진 돈 전부를 현지화로 바꾸지 않아도 불법이 아니니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충고를 해주어 그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미화를 약 500불 정도만 바꾸었는데도 누더기 같은 현지화폐의 분량이 엄청나 역시 가치 없는 돈이구나 하고 느꼈다.
교섭대상 현지 회사로부터 직원 1명이 공항 영접을 나왔는데 하급직원같아 보여 큰 도움을 기대할수가 없었다. 만약 지사가 설치되어 있었거나 한국 대사관이나 KOTRA의 도움이 있었으면 훨신 사정이 낳았을 것이 분명하였지만 그러하지가 못하였다. 교섭 대상 현지 파트너 회사와는 오래된 거래처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들을 영접하는데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 회사에서 예약을 해두었다는 시내 호텔로 가서 첵인을 하려 하였는데 호텔 리셉숀 데스크에서 여권과 가진 돈 전부를 마끼라는 것이었다. 의심이 생겨 가진 돈을 전부 예치할 수는 없다고 말하였더니 방을 줄수 없다는 것이었다. 할수없이 다른 호텔 2-3 곳을 전전하다가 결국 방을 구하지 못하여 그 현지인에게 조건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은 호텔을 부탁하였던바 아주 형편이 없는 개인집 같이 생긴 여관 같은 곳으로 안내를 받아서 우선 투숙하기로 하였다. 우리를 영접한 그 현지인은 이러한 호텔에서는 안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말하고 내일 아침에 픽업하려 오겠다 하면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식당을 찾으니, 호텔에는 식당이 없었고 호텔 근처에서 식사할 곳도 마땅치가 않아서 차를 가지고 온 상대방 회사 직원에게 Lagos 공항으로 가자고 하여 공항에 가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현지인인 어떤 여인의 시신이 길에서 뒹구는 것을 목격하고 일행은 아연실색 하였다. 우리 일행은 더 이상 Lagos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나이제리아가 어차피 이번 아프리카 여행의 주목적도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날 비행기편이 허락되는 대로 출국하기로 작정하였다. 식사는 계속 공항에 와서 먹었다.
다음날 출국을 위하여 현지인에게 공항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여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작별인사를하고 우리가 입국할 당시 환전한 나이제리아 화폐중 쓰고 남은 것을 전부 그 사람에게 수고의 대가로 주어버렸다. 공항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경찰인지 군인이지 모를 인물이 나에게 접근하여 여권을 보자고 하여 여권을 꺼내 주었더니 여권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곧 누가 와서 다시 보자고 할 것이라고 말한뒤 가버렸으나 그 후에 아무도 와서 다시 여권을 보자는 사람은 없었다. 출국 수속을 하는데 어찌나 까다로운지 도대체 과정 과정마다 무슨 혐의자 취급을 하는것이 견딜수가 없을 정도이었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속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지난 수년간 언론을 통하여 원유 채굴 관계로 나이제리아에서 장기 체류중이던 미국인 유롭인들이 현지인들에 의하여 총격을 받아 종종 피살 당하는 경우가 있음을 들어왔다. 나이제리아는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이긴 하지만 정부가 당시에 극도로 부패되어 있었고 국민들은 아주 빈한하며 도처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것으로 아주 평판이 나쁜 나라이다. 근래에는 나이제리아로부터 사기성 이메일을 받은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 내용은 대략, 발신자가 수백만 달라의 자기 재산을 찾으려 하는데 자기를 도와주면 재산을 찾은 후에 일부를 주겠다는 내용이 일반적이다.
오래전의 일이고 또 박일선의 모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이지만 이런데도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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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2011.01.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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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굉호
2011.01.27 23:26
김형, 코멘트 감사합니다.
오래전의 일이니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소만.
한국 선교사들이 세계 많은 곳에서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지만
그 나라에서도 그런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군요. -
김주영
2011.01.27 23:26
박일선의 나이제리아 탈출기를 읽고 정형의 경험담을 접하니, 외국으로 여행을 많이 하는 나도 한 건의 "발표"를 해야겠다.
이번주는 볼리비아에 와있는데 주말에 페루를 거치는 여정이다.
내가 페루를 갈 때마다 (입국과 출국 수속)매번 페루 현지 Interpol에 걸려서 한시간이상 문초아닌문초를 받았다. 지금까지 페루를 5번다녔는데 매번. 이유 인즉, 나와 동명인 사람이 2001년에 로스안젤스에서 마약과 연계되어 살인을 하고 페루로 튀었다나. 나는 카나다 여권을가졌다해도 막무가내하는 페루의 Interpol 아저씨.
매번 조서를 꾸며 나와 무관하다는 진술서를 작성해주고 "탈출" 하곤 했는데, 내일 볼리비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데 제일 빠른 비행기가 페루를 거쳐야한 단다. 이번에는 걸리지않게 Transit로 지나갈련다.
지난해 12월에는멕시코의 휴양지 칸쿤으로 가서 자동차를 렌트해서 잘 놀고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어디서 나타난 경찰 두 검으틱틱한 하람이 내차앞으로와서 총을들고 교통위반을했으니 운전면허를보자고해서 보여준순간, 아~차 하는데. 벌금으로 미화 300불을 내던지 경찰서쪽으로 가던지하자는데, 할말이 없더군. 그래 그돈을 주고 공항으로왔는데 뒤따라오던 내 사위도 같은 ”놈” 에게 걸려서 돈을 뜯겼나나. 렌터카한 곳에서 불평을 했더니 오늘은 그런날 이라면서 그들은 가짜 경찰 일수가 크다고 하네. 참. 외국관광객을 터는 나라는 멕시코밖에 없다네. -
정굉호
2011.01.27 23:26
김형, 오랜만이요.
나도 칸쿤에 몇년전에 가 보았는데 그 때에는 단체여행이라 그런지 별탈은 없었다네.
아무튼 테로리스트 때문에 여행도 나날이 힘들어 지는 것 같네. -
하기용
2011.01.27 23:26
* 미국에 있는 < 정 굉 호 >
남미에 있는 < 김 주 영 >
아프리카에 있는 < 박 일 선 >
의 글을 읽으며 새삼 나이제리아를 마스트했다네.... 감 사 ! -
박일선
2011.01.27 23:26
굉호도, 주영이도, 고생 많이 하면서 다녔구나.
후진국가로 많이 다니다 보니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도 없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미국과 카나다도 좋고... -
임효제
2011.01.27 23:26
박 사장!
정사장!
이야기 모두 들으니..
우리나라 국민됨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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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제리아 형편이
짐작이 갑니다.
아마도 나이제리아
뿐만 아니라 전 아프리카가
50보 100보라 보아야
하겠지요.
그런데 한국신부 한분이
49세에 돌아 가셨는데
미국에서 의사면허도 받은분이
17년동안 선교하다 암으로
돌아 갔다는 얘기를 들었읍니다.
우리교회에도 얼마전
선교보고가 있었는데 해군중령으로
군복 벗은사람이 선교사가 되어
성공적인 선교를 하고 있는 간증을
들었는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네요.
차분하게 쓰신글 잘 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