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魔와 싸움 하던 중 殞命의 소식을 접하니 茫然自失하여 말이 끊어집니다. 혹한의 금년 겨울이 설을 앞두고 봄날 같은 오늘, 兄은 忽然히 떠났습니다. 兄과의 因緣은 20여년, 빈번히 만나서 담소를 즐기고 술잔도 많이 기울였지요. 兄은 언제인가 어머님의 태몽에 스님으로 태어난 자신은 전생에 스님이었다고... 그런지도 모르겠지요. 兄은 大自由人으로 風流男兒로 살고 싶음이 당신의 품성에 감추어져 있었으나, 豪放不羈한 인생은 아니였지요. 어느날 兄은 佛子인 나에게 法號를 부탁해 와 法雲 이란 아호를 전해드렸는데 그렇게 좋아 하셨지요. 佛家에서는 "生 과 死"를, 삶이란 한편의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편의 구름이 사라짐이라고.... 그래도 愛別離苦라,....슬픔을 감출 수 없습니다. 兄이 계절마다 다녀간 저의 시골 집에는 여러 흔적이 남겨져 있지요. 草堂에 어울린다고 오래 간직해온 소반을 가지고 와 지금도 자리하고 있지요. 조금 먼저 떠난 兄의 다 못한 삶이 아쉬움이지만, 우리는 다음 生에 衆生을 제도하는 스님으로 환생하여 兄은 大禪師로 나는 그 문하에서 修行僧으로 걸림없이 만나기를 誓願 합니다. 萬海 스님은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 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다"고 통곡 했습니다. 일전에 이태식 兄께 돌아오는 3월에는 梅花꽃 필때 시골집에 씨야 兄과 함께 모시기로 했는데, 그 향기를 함께 못함이 더 한 슬픔입니다. 그러나 더는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兄은 의로움과 情이 많은 따뜻한 가슴으로 한세대의 知性人으로 살으셨습니다. 法雲 兄님, 今生에 만난 因緣에 감사 드립니다. 南無阿彌陀佛 丹月에서 紫山 李 完 培 合掌 |
ㆍ 함께하는 부고인

ㆍ 함께하는 부고인
法雲 朴鏞武 學兄의 죽음을 哀悼 하면서(9회에서 옮김)
2011.02.19 10:52
댓글 4
-
이정란
2011.02.19 10:52
-
임효제
2011.02.19 10:52
이은영 여사님 !
고인이 되신 박용무 선배님께 머리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
평소에 친구들과 많으신 교우가 계시었음이 문장에 나타납니다.
글을 쓰신 이완 선배님께서도..
가슴으로 쏙,, 쏙,,, 들어오는 대단한 명 문장을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
신승애
2011.02.19 10:52
은영아,
내가 돌아다니느라고 슬픔을 당한 너에게 직접 위로의 말 한마디도 못하고 있네.
지금도 전화 했는데 받지를 않더구나.
곁에 있던 한 사람이 영원히 완전히 無로 되 버리는 그 상황을 나는 알아.
적어도 일년은 평안을 찾기 어려울거야. 그러나 그런대로 시간이 가면 해결이 되기는 해.
은영아, 그때 까지 잘 참아내기 바란다. 우리 인사회에서 만나자. -
김동연
2011.02.19 10:52
참 좋은 글을 옮겨와 주었구나, 정란아.
훌륭한 남편을 먼저 보낸 은영이의 슬픔을
위로할 길이 없지만 이 글이 큰 위로가 될 것 같구나.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 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 | 法雲 朴鏞武 學兄의 죽음을 哀悼 하면서(9회에서 옮김) [4] | 이정란 | 2011.02.19 | 170 |
4186 | 황혼 길의 대화 [11] | 김인 | 2011.02.19 | 208 |
4185 | 제 277 회 금요 음악회 [7] | 김영종 | 2011.02.18 | 145 |
4184 | 세계 10%를 우리 나라가 PLANT 건설한다 !! [4] | 전준영 | 2011.02.18 | 144 |
4183 | 등산(603) [1] | 김세환 | 2011.02.18 | 87 |
4182 | 이런 모습 저런 모습 (78) / 국제전화 [18] | 황영자 | 2011.02.18 | 175 |
4181 | ▶ 매조가 본 천사들의 음악회 [13] | 임효제 | 2011.02.17 | 147 |
4180 | 등산(602) | 김세환 | 2011.02.17 | 96 |
4179 | 인사회 2월 두번째 모임에 많은 참석 바랍니다. [3] | 인사회 | 2011.02.17 | 133 |
4178 | ★ 만추(晚秋 2011) 소개합니다. ★ [9] | 이정란 | 2011.02.17 | 131 |
4177 | 분수회 [2] | 정지우 | 2011.02.16 | 136 |
4176 | 주거니 받거니 (478) / 어느 부자 집 [9] | 김영종 | 2011.02.16 | 150 |
4175 | 등산(601) [1] | 김세환 | 2011.02.15 | 117 |
4174 | 세계 50대 발명품에 선정되다 !! [5] | 전준영 | 2011.02.15 | 144 |
4173 | 아프리카에서 (5) - 세네갈, 말리 [22] | 박일선 | 2011.02.15 | 226 |
4172 | ◈ 강화도 일원 출사 ◈ [14] | 이정란 | 2011.02.14 | 189 |
4171 | [re] ◈ 강화도 일원 출사 ◈ 102회 출사 [6] | 정지우 | 2011.02.15 | 136 |
4170 | 주거니 받거니 (477) / 역사의 향기 [10] | 김영종 | 2011.02.14 | 146 |
4169 | 김영교 동문 신앙 시집 [감사의 겉옷을 입고] [7] | 이문구 | 2011.02.14 | 147 |
4168 | 등산(600) [7] | 김세환 | 2011.02.14 | 130 |
4167 | 치앙마이가 그리워요 [12] | 김동연 | 2011.02.13 | 219 |
4166 | ▶ 그럴 수 있나,,,?? [25] | 임효제 | 2011.02.13 | 203 |
4165 | 등산(599) [4] | 김세환 | 2011.02.13 | 100 |
4164 | 주거니 받거니 (468) / 겨울과 봄의 경계선 에서 [8] | 김영종 | 2011.02.12 | 246 |
4163 | 이집트 만세 !! [8] | 전준영 | 2011.02.12 | 133 |
인상 좋으신 선배님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고인께서 이제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그리고 남겨진 가족, 은영에게도 평안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