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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봄날 이야기

2011.02.21 09:11

이초영 조회 수:196

동문님들 안녕하세요?

유난히 춥고, 폭설이 심했던 겨울이었지요.

아직도 눈에 덮힌 뒷마당, 그래도 봄바람,

봄내음이 스며들어, 가만히 눈을감고

온몸으로 들여 마십니다.

 

요사이 "부고 11"이 좀 한산한듯 해서,

옛날 저의 봄날 이야기를 올려 보고 싶네요.

 

********************************************

 

"먼 산에 아지랑이 품안에 잠들고,

둘째 줄 가사는 잊어버렸어요.

고목에도 잎이 피고, 벌 나비도 꽃을 찾는데

가신 님은 봄이 온줄 모르시나요"

 

국민학교 6 학년 ('52년, 경남 사천에서),

봄이 오면 어느 일요일 하로, 6학년 두반 ( 모두 2 반뿐),

모두 나와 운동장에서 피구 시합을 했지요.

한반에서 10 명씩 응원단을 뽑아 양편에 서서,

각설이 타령, 봄타령을 멋드러지게 부르면서,

흥겹게 응원하던 생각이 납니다.

 

중간에 막간에는 남어지 여학생들이 위의

봄노래를 어깨동무 하면서 불르곤 했지요.

국민학교 6학년 남자애들이 어찌나 타령을 잘하든지,

아마 난리통이라 같은 학년이라도, 나이 많은

총각애들이 있었던것 같아요.

 

시합이 끝나면, 학교 뒷산 올라가는 길과, 운동장에 흩어져 있는

나뭇가지들, 유리조각들 말끔히 치우고, 어머니들이 만들어온

"쑥개떣" "홍시 보리떣" 정구지 지짐 (부추전), 먹으면서

우리들의 봄맞이가 시작 되었지요.

(지금 생각하니 모두 무공해 건강 식품이었어요.)

 

국민학교 3월 졸업후, 여학생 2 명이. 하나는 진주 사범,

나 (이초영)는 진주 여중으로 진학하여, 매일 아침,

삼천포를 출발하는 진주행 만원 뻐쓰를 타고

30리길을 통학 했어요.

 

뻐쓰는 진주 농대생들, 진주 남자 중고 학생들로 꽉차고,

여학생은 우리 둘 신입생과 몇명 상급생들, 그들과 같이

"진주 유학생" 대열에 끼어, 우리둘은 같이 졸업한 동기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어요.

당시 시골에서 진주 학교로 진힉 하는것이 꿈이었었지요.

 

홍수만 지면 물에 잠기던 진주 남강 다리,

만원 뻐쓰가 꾸불 꾸불 산길을 타고 돌아갈때는,

뻐쓰가 금방이라도, 낭떨어지 밑으로 출렁이는 남강물에

추락할것 같아 무섭고 조마조마 했던일.

산길을 다 내려오면, 세갈래 길이 나오고.....

하동으로, 삼천포로, 마산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떣을 팔고 있던 아즈머니들...

야산에 피어 있던 산 딸기 따먹느라 해 지는줄도 몰랐던 일.

아직도 그 시절 꿈을 꿀때가 있읍니다.

 

50주년 남도 여행시 진주에 들렸을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튼튼하게 새로 놓은 남강다리를 보았을때

"이제는 홍수가 나도 저 다리는 괺찮겠구나"  하는 안도감.

 

고향에 (평남, 진남포)에 못가는 나에게는 2년 살았던

사천, 진주가 나의 유일한 농촌 생활이었고,

비록 2년의 짧은 기간 이었지만........ 마치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같은 생각이 들면서, 거의 60년이

되어오는 지금도 그 시절이 어제같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아련히 그리워 집니다.

 

재미없는 개인 이야가라...올리기를  망설였지요.....감사합니다.

 

 

 

통틀어 6학년이 두반.  이 많은 급우들, 지금은 하나도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

나(첫째줄 오른쪽 3 번째),내 옆의 아이,

검은 양복 입고 다니는
"서울내기"라고 여자애들이 많이 샘을냈지요.

 


 

학교 건물 바로 뒤에 있는 야산 동산에서,

봄이면 올라가서 칡뿌리 캐먹고, 아까시아 꽃도 따먹고,

산딸기 따먹든 우리들의 놀이터 동산이었지요

두 젊은 여자 선생님이 부임해서 인기 만점이었지요.

 


 

11월 늦 가을에 통영에 있는 이충무공 사당, 한산도로 6 학년

수학 여행을 갔어요.  집집 마다 가을철 추수걷이에 바빠서

늦가을에나 갈수 있었어요.

앞줄 오른쪽에서 5 번째가 이초영....

 


 

''55년 2월, 이른 봄날에....

사대부중 3 학년 ('55년 4 월)으로 전학 하기전,

대구에서 중 2년을 마치면서

"영원히 잊지말자 " 철석같이 약속하면서

사진관에서 등대불, 갈매기 날으는 배경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이름도 가물가물...만나도 알아 보지도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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