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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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찾아 Sea Island, Georgia로
2011.03.11 08:57
삭풍이 불고 눈얼음이 쌓였었지. 회색빛 하늘은 해를 감추었고 몸따라 마음도 움추러 들었다. 마침 만삭이 된 며느리와 아들이 봄맞이 가자고 한다. 해가 있는 남쪽나라로 가는것이 반갑기도 했지만 예쁜 우리 손녀들과 한 지붕아래 지낸다는게 더 기뻣다. 아들, 며느리가 좋아하는 Cloister, Sea Island, Georgia, 아직 이른 봄이나 햇볓이 따스하고 초목이 푸르고 꽃들이 피어 있고 새들이 지저긴다. 파아란 하늘아래 푸른 대서양 바다가 끝없이 펼쳐있고 만조가 아홉자씩이나 드나 든다는 늪을 비비고 강물이 흐르고 목 긴 이글랱 흰새가 먹이를 찾아 늪 위로 나른다. 끝없이 펼쳐진 누렁빛 늪도 푸른 보리밭 들처럼이나 풍요롭고 평화롭다. Jacksonville, Florida 비행장에서 아들이 보내 준 차로 한시간 10분, 몇개의 다리로 이어진 Barrier Islands 동쪽 끝, 뉴욕에서 먼저 내려 온 아들과 손녀들은 벌써 수영장에서 텀벙이고 며느리는 둥근 배를 안고 햇볕 아래에서 함박 웃음으로 반긴다. 아, 이곳에 햇님이 머무느라고 우리 동네에는 올 틈이 없었구나! 노송 Southern Oak들은 우람한 몸으로 그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고 정원 곳곳 Azalea들은 만개의 향연을 위한 꽃봉오리를 가득히 부듬었고 가로수 Palm Tree들은 햇볕에 익어 반짝이고 핑크빛 Camilia는 이미 여기 저기 만발해 있었다. 겨울은 내게서 이미 잊혀진 옛 이야기이던가? 움추러 들었던 어깨를 추스리니 햇살이 내려 앉은 내 잔등이 간지럽다 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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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1.03.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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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1.03.11 08:57
멀리 떨어져 사니까 아이들 얼굴보는 곳이 내겐 천당일세.
님도 보고 뽕도 땃다고 할가? -
전준영
2011.03.11 08:57
김,조박 살고있는 미국에도 봄이 찾아와 동백꽃이 활짝핀 공원으로 가족간의 피크닉이 생동감이 넘치며
두분은 어디로 나이를 잡수 시는지 너무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답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
김승자
2011.03.11 08:57
왠걸요, 아직 봄이 못오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봄처녀 오시는 길몫을 가로 막고 있어요.
여기 두 늙은이, 웅크리고 해 보이는 날 고대하며 지냅니다.
점박이 나비 넼타이 매신 전준영씨 모습은 영화배우같네요. -
김영길
2011.03.11 08:57
아들이 효자이군요.
손녀들 천진난만 할머니하고 잘 어울리네요.
아들 며누리 거느리시고 좋은 곳에서 오붓한 quality time
가지 셨군요. Dr 조는 조용하면서도 사랑의 실천력이 보통이 아니군요.
무엇보다도 삶의 내용이 풍성한 승자님의 시 생명력이 넘쳐 흐릅니다.
그리고 사진 한장 한장 너무도 아름답고 귀합니다. 손자손녀들 무럭무럭
잘 자라나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는 귀한 인재들 되었으면 하고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아비가일 이젠 제법 커가 컸겠지요? -
김승자
2011.03.11 08:57
김박사님, 추운 겨울 무사히 지나셨지요?
사모닙께도 안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Abigail은 그새 만 세살이 되었는데
할머니와 나눈 죠크, 들어 보세요.
애비게일 "Knock, knock!"
할머니 "Who's there?"
애비게일 "Abby!"
할머니 "Abby Who?"
애비게일 "Abby birthday to you, Abby birthday to you,
Abby birthday dear Halmonie, Happy birthday to you!"라고 노래를 해서
한바탕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
이문구
2011.03.11 08:57
아들, 며느리 그리고 예쁜 손녀들과 어울린
두 부부의 얼굴에서 화사하게 봄이 넘쳐납니다.
즐거운 봄나들이 향기가 여기까지 몰려오네요. -
김승자
2011.03.11 08:57
회장님, 수고가 많으시지요?
그런데 오늘 이곳 오하이오에는 짓궂은 비가 나리고
아직도 썰렁한 날씨입니다.
오늘밤에는 또 봄 시샘하는 눈이 나릴거라네요. -
김인
2011.03.11 08:57
두 내외분 건강히 안녕하시지요.
승자 氏...
청이 하나 있답니다.
지난번 제가 올린 "황혼 길의 대화" 보셨나요?
승자님이 여기에 올리신 글과 사진을 담은 똑 같은 색상의 프레임과 똑 같은 배경 음악을 가지고
저의 글과 사진도 (사이판 두점배기는 빼고요) 그렇게 만들어 보고 싶은데 내 재주로는 않되겠네요.
똑 같이 하나 만들어 주실래요.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면 들어주세요...!
한국에 나오시면 쿠키를 곁드려 불랙 원두커피를 대접해 드릴게요. 감사.
추신: 사이판에서 휴대폰을 바다물에 빠트려 스마트폰, 삼성의 갤럭시-U 로 바꾸었답니다. 전화위복이지요. -
김승자
2011.03.11 08:57
불랙 원두커피와 쿠키가 먹고 싶어서 꼭 해드리고 싶은데
연구해 보지요. 장담은 하지 않습니다.
사모님께 안부전해 주세요. -
김승자
2011.03.11 08:57
김인씨의 5378 "황혼 길의 대화"에 덧글을 보시고
쓰기에 올리신 후에 덧글에 있는 태그글은 삭제하지요.
Good luck! -
김영종
2011.03.11 08:57
멋진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 이었군요
이곳은 아직 봄 을 시샘하는 바람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다닌답니다
두 귀여운 손녀와 같이한 젊은 할매, 너무 멋 있습니다
물론 두 손녀는 천사 이구요 -
김승자
2011.03.11 08:57
아이구, 대전의 인디아나 죤스님(제 남편이 드리는 별명입니다),
고맙습니다.
모처럼 아들 덕분에 좋은 곳 다녀 호강하고 왔습니다.
팔불출이지요? 하지만 김영종씨하고는 피차 마찬가진걸 압니다.
손자들 데리고 마음껏 나들이 하시는 실력, 이미 알아 모셨거던요. -
하기용
2011.03.11 08:57
* Father & Son in the Hall 은
수 많은 아름다운 사진 中에서
단연 수작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당당한 모습이 ..... 브라보 !!! -
김승자
2011.03.11 08:57
빛이 모자라는 사진입니다만 subject matter가 좋아서 올렸습니다. -
황영자
2011.03.11 08:57
아들가족과의 여행이 행복해보인다.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었구나.
여기 한국은 지난 겨을의 맹추위로
동백이 모두 얼어 말라 죽은 것들이 많이 눈에 뛰인다.
어제도 어던 공원에 잠간 들렸응데
거기에 아름다운 동백이 있는데 역시 얼어 잎이 누렇게 말라 있어 안타까워 했는데
여기서보니 참 좋구나. -
김승자
2011.03.11 08:57
영자야, 여기도 몹시 추웠어.
하지만 지금 일본 지진과 쑤나미 뉴스를 보며 그 참상을 보니
그까짓 추위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네.
모든게 상대적이지 않겠어? Everything is relative.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피해가 있더구나.
거리로 보아 한국이 더 가까운데 다행히 방향이 달르니까
한국에까지 영향이 가지는 않기 바란단다.
나는 네가 올리는 동영상을 제대로 못보아서 늘 섭섭하지만
늘 밝게 웃는 네 모습에서 나도 기운이 난단다. -
연흥숙
2011.03.11 08:57
승자야 생일 축하한다고 해도 맞는 말이겠지?
상큼한 생일 잔치상을 차린 너의 아들내외 대견하다.
그림도 글도 재미있고 특히 너가 할머니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처음 글은 한글배우러 왔다가 우리 조카
를 좋아하는 중국친구에게 읽어보라고 보내야겠어.
국어책에 실렸으면 제일 적격이겠지만 내 능력밖의 일이라서.
그런데 Learning to live together란 말을 넌 일상용어로
사용하고 있구나. 사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서 이삼열씨는
원장, 난 교육을 담당하면서 이것을 공부하고 외국강사를 모셔서
교사연수를 시키느냐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고생했단다. 널 강사로
모시면 되는것을 공연히 먼데서 강사를 찾았구나. 맞아 슈인디안
추장은 숲속의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사는 것이 평화라고 정의
하더구나. 넌 어릴 때나 나일 들 때나 항상 좋은 친구야. -
김승자
2011.03.11 08:57
흥숙아, 늘 선한 내 친구야,
인류를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하는구나.
부족한 내 글을 너무 과찬을 하니 내 스스로 오히려 움추러드네.
보고싶네. 언제 딸네 다니러 오는지 궁금, 연락해. -
임효제
2011.03.11 08:57
여사님!
나들이 치고는 즐거운 나드립니다.
김승자 여사님의 대단한 수필식 글 솜씨가 더욱 아름답게 하시는군요.
마지막 올리신 가족 사진을 한참 보았습니다.
부군이신 조 박사는 이제 보니 얼굴이 낯이 익어요.
조 박사께도 안부 전합니다 ^^ -
김승자
2011.03.11 08:57
미국에서는 죠오지 워싱톤과 링컨 대통령 생일 2월 22일이 끼는 주말에
월요일을 공휴일로 정해놓고 학교와 공공기관이 쉽니다.
이때를 이용하여 긴 겨울동안 겪게되는 Cabin Fever에서 잠시나마 기분 전환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남쪽으로, 또는 스키장으로 미니 휴가를 떠납니다.
우리 아들은 제 처가 사월 초에 세째아이를 분만할 예정이니까 이때를 기하여
바람 쏘이러 가면서 우리를 함께 초대한거랍니다.
아들, 며느리 덕분에 할미, 할배가 호강하고 왔지요. -
박일선
2011.03.11 08:57
"Cloister"가 호텔 이름인가요?
호텔 전체를 세 낸 것은 아닐 텐데
꼭 그렇게 보입니다.
두 손녀 나이 차이가 어떻게 되냐요?
혹시 쌍둥이는 아닌지요?
아드님이 크게 효자 노릇을 했네요. -
김승자
2011.03.11 08:57
제가 너무 간단하게 이야기 해 드렸지요?
"The Cloister"는 호텔 이름입니다.
처음에 지을 때 한적한 곳에 수도원 건축양식으로 호텔을 지었는데
그 후에 주인이 욕심을 내어 거대하게 증축을 해서 오늘날의 화려한 호텔이 되었고
주변에 아파트식 호텔, 독립 cottage까지 지어 대 규모의 resort로 변한것 같습니다.
아직 off season이라 한적했습니다. 2-3 bed room 쪽에는
우리처럼 가족들이 President Long Weekend를 즐기러 와 있었습니다.
우리 두 손녀는 18개월 반 터울이라 둘이 친구같이 잘 지내지요.
귀국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모롴코에서 좋은 구경 많이 하시고
무사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
박일선
2011.03.11 08:57
수도원을 호텔로 개조한 곳인가 했습니다.
저희 두 손녀는 30개월 차이인데 확실히 나이 차이가 느껴지는 차이입니다.
저희도 전 가족이 5월 말 Memorial Day 주말에 3박 4일로
유타의 Arches 국립공원에 가기로 되어있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 세네갈을 떠나서 항공편으로 모로코로 갑니다.
그곳에서 21일 귀국 비행기를 탑니다. -
김승자
2011.03.11 08:57
Moab, Utah의 Arches National Park에 가시면
Red Rock Valley 쪽으로도 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델타 비행기 잡지에 유타 특별기사가 가득해서 가지고 오려다가
그냥 왔습니다만 유타주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소개한 기사들입니다.
온 가족이 기대하는 가족여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저희 큰딸식구는 봄방학을 기하여 Salt lake City로 스키여행을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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