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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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여행 - 벨림행-주노 페리선
2011.06.18 04:19
친구님들, 안녕하셨습니까? 한국에도 장마철이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알래스카는 비가 많이 오는 곳이랍니다. 비가 많이 오는 미국의 시애틀이나 캐나다의 뱅쿠버보다도 훨씬 더 많이 온답니다. 그래도 6월이 제일 비가 적게 오는 때랍니다. 물론 겨울에는 눈이 내리겠죠. 오늘은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차로 2시간 정도에 있는 벨링햄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알래스카의 수도 주노까지 타고간 페리선에서 (옛날에는 아마 연락선이라고 불렀죠) 찍은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6월 10일 금요일 오후 6시에 시작해서 월요일 아침 6시 반에 끝난 3박 4일의 항해였습니다. 그럼 사진을 보시면서 설명을 들으시죠. ![]() 우선 여행지도입니다. 현재 지점 주노가 빨간 사각형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페리선입니다. 4천톤 급의 작지 않은 배지만 3천명을 태우는 수만톤 급의 크루스 배에 비교하면 작은 배입니다. 이 페리선은 알래스카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배인데 도로가 닫지 않는 (주노처럼) 알래스카 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Solarium이라고 불리는 배 옥상에 있는 방인데 삼면과 천장이 플라스틱 유리로 싸여있습니다. 수영장에서 쓰는 긴 의자를 놓고 밤에 잘 수 있는데 배낭 여행객들이 애호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자는데 주노까지 약 $300이 드는데 선실을 얻으면 또 $300이 듭니다. 차를 싣고 가면 차 크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제일 소형 차가 약 $1,000이 든답니다. 원래 차로 여행을 할까 하다가 그만 둔 이유입니다. ![]() 창가 제일 뒷쪽에 보이는 자리가 제 자리입니다. 가지고 온 침낭에서 자는데 담요 두 개를 빌려서 의자에 깔고 베게도 빌렸습니다. 3일 동안 빌리는 값이 불과 $5이었습니다. 밤에는 천장에 전기 히터가 들어와서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선실이 조금도 부럽지 않은 아주 편하고 경치가 좋은 자리였습니다. ![]() 텐트를 치고 자는 배낭 여행객들도 많았습니다. ![]() 아침 6시경 경치입니다. 주노까지 가는 3일 동안 오전에는 항상 구름이 끼고 가끔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였습니다. ![]() 낮에는 구름이 많은 개인 날씨였습니다. 대낮 온도는 약 17도 정도였습니다. 주노까지 가는 동안 "Inland Passage"라 불리는 캐나다와 미국 본토 근처에 산재해 있는 섬들 사이로 난 해협을 항해했는데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 낮에는 사진을 찍고 내 의자에서 "킨들" 책을 보면서 보냈습니다. 식사는 배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한끼만 사먹고 아침과 저녁은 배에 오르기 전에 수퍼에서 사가지고 온 음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식당에서 끓는 물은 항상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했습니다. 배 안에 있는 소극장에서는 하루에 여러 번 영화와 알래스카에 관한 다큐먼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국립공원 직원이 상주해 있으면서 알래스카에 관한 강의도 하루에 여러 번씩 해주었습니다. ![]() 삼각대를 놓고 내 사진을 찍었는데 바람이 세서 모자가 바다로 날라갈까봐 모자를 손으로 잡고 있습니다. ![]() 미국 동부 뉴햄셔 주에서 치를 몰고 캠핑을 해가면서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딸과 친척들을 방문하고 온 60대 (추정) 노인입니다. 내 바로 앞에 잠자리를 잡아서 친해졌는데 나에게 과일, 주스, 요거트, 계란 등 내가 가져올 수 없는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주노에 도착해서는 시내 숙소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주노에는 여자 조카가 살아서 세번 째 여행이랍니다. 알래스카 여행이 끝난 다음에 차를 몰고 다시 동부 집까지 가야하는데 보통 용감한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 배 안에서 손님들을 제일 많이 상대하는 "퍼서"라는 직책의 직원인데 아주 친절하고 미남이었습니다. ![]() 배안에 장화를 신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국 젊은이들의 신식 유행인가 했더니 알래스카에서 (특히 주노 지역) 하도 비가 많이 와서 진흙길을 걸을 때 꼭 필요해서 통상 신는 신이랍니다. 옛날 논산 훈련소 갔을 때 논산에서는 남자가 부인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장화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첫 번째로 정박한 도시 케치칸의 아침 날씨도 역시 많이 흐린 날씨입니다. ![]() 케치칸 항에는 크루스 배가 네 척이나 정박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케치칸 인구가 12,000인데 여름 동안에 매일 크루스 배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이 약 12,000 명이나 된답니다. 케치칸은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인데 여름 동안에 관광객들이 뿌리고 가는 돈은 좋지만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은 싫다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이 도시는 1년에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30일 밖에 안 되는 알래스카에서 비가 제일 많이 오는 도시랍니다. ![]() 옛날 케치칸이 광산 도시였을 때 흥청거렸다는 홍등가 거리입니다. "홍등가 박물관"도 있는데 젊잖은 체면에 들어갈 용기가 안 나서 못 들어갔습니다. ![]() 알래스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템폴입니다. 토템폴마다 재미있는 얘기가 있답니다. ![]() 케치칸 시내 경치입니다. ![]() 두 번째로 정박한 Wrangell이란 아담한 도시인데 이 도시에는 크루스 배가 일주일에 한 대 정도 들어온답니다. ![]() Wrangell을 떠나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등대를 지났습니다. ![]() Wrangell Narrows란 아주 좁은 해협을 두 시간 동안 지나갔는데 수심이 7m, 폭이 150m 정도라 크루스 배같이 큰 배는 지나가지 못한답니다. 수십 번 커브를 돌아가며 갔는데 물 밑에 바위들이 많아서 아주 조심스럽게 갔습니다. ![]() 주노에 도착하게 전에 마지막으로 정박한 도시 Petersburg는 노르웨이 사람들이 세운 도시인데 시작도 수산업이고 지금도 수산업을 하는 다른 알래스카 도시와는 다른 전형적인 어항 도시입니다. ![]() 근처에 빙하가 있어서 1년 내내 어름을 채취할 수 있어서 잡은 생선을 미국이나 외국에 생선을 어름에 채워서 수출했답니다. 이것으로 페리선 항해 사진을 끝내고 곧 주노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지금 주노 공 항에서 앵커리지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비행기가 떠날 시간이 가까워져서 주노 사진은 앵커리지에 가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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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2011.06.18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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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자
2011.06.18 04:19
벨링햄은 내가 2004년에 가서 10여일 머물렀던 곳이고
지금도 가까운 지인이 살고 있답니다.
카나다국경 근처의 해변에 가서 조개(엄청큼)를 잡던 추억이...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
임효제
2011.06.18 04:19
정말..
그림 같은 조용한 마을 풍경 입니다.
크루스 배가 4대 연결해서 정박한 모습도 예쁘군요.
인구도 적고..
알라스카도 제가 상상외에도 명품 도시로 보입니다.
여행기가 아주 쏠쏠하게 재미있습니다.
그만큼 박형이 신경을 써 글과 사진을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 -
김동연
2011.06.18 04:19
Solarium에서 바다를 보면서 책 읽고
동행하는 사람들과 환담도 나누면서
여행하는 기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한번 해보고 싶은
여유로운 여행이네요. -
권오경
2011.06.18 04:19
그림 같은 풍경에 동화 같은 등장 인물. 참 멋집니다.
맨 아랫사진은 순간 고개를 갸웃뚱~.그림자였군요. 물 폭이 좁아서 헷갈릴뻔했습니다.
페리선. 바다소리. 텐트. 배낭족..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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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곳은 상당히 더운 날씨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