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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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여행 - 주노
2011.06.18 14:59
계속해서 주노 사진을 올립니다. 주노는 인구 3만의 소도시인데 알래스카의 주 수도입니다. 주노는 비행기와 배로만 갈 수 있고 차로는 갈 수 없는 오지라 주 수도를 언젠가는 앵커리지로 옮길 계획인데 이전 비용 때문에 실해을 못하고 있다 합니다. 주노는 금이 발견되어서 하루 아침에 급조된 도시인데 그 얘기가 흥미롭습니다. 주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노보다 먼저 생긴 도시에 측량기사로 일하던 주노라는 사람이 원주민들로부터 근처 지역에 있는 강에서 사금이 발견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가봤는데 금을 발견 못했답니다. 그 얘기를 들은 그 지역의 추장이 주노에게 소식을 전해서 장소를 잘못 찾았으니 다시 오라고 해서 다시온 주노를 사금이 무더기로 있는 장소로 인도했답니다. 그렇게 해서 금 발견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고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하루 아침에 주노라는 도시가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안 된 것은 원주민들은 금의 가치를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저 노란색을 가진 특이한 모래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모래 색깔의 모래나 노란 색깔의 모래나 모래일 뿐 특별한 차이를 못 느꼈던 것입니다. 그들 같은 사람들은 우리는 야만인이라고 불렀죠. 주노 소개가 길어졌습니다. 이제 사진을 보시죠. ![]() 여행지도입니다 ![]() 배를 타고 주노에 접근하면서 보이는 주노 경치입니다. 혹자는 주노가 미국 50개 주 수도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유타 주 수도 솔트레이크시티가 더 아름다운 것 같은데 결국 제 눈의 안경인 것 같습니다. ![]() 주노의 다운타운입니다. 옛날 건물들을 아름답게 복원해 놓았는데 전적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서울에는 기껏해야 인사동 거리인데 "한국의 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저 산에서 내려오는 강에서 사금이 발견되어서 이 도시가 생긴 것입니다 ![]() 주노에 처음 생긴 주택가는 금이 나오는 곳에서 가까운 산 언덕에 생겼답니다 ![]() 성당이 보이는 주택가 풍경입니다 ![]() 러시아 정교의 교회가 있다는 것은 알래스카가 원래 러시아의 식민지였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게 큰 땅 덩어리를 단 돈 700만불에 미국에 팔았다니, 땅을 치고 원통해 할 노릇입니다. 그런데 그 흥정을 성공시킨 당시의 미국 국무장관 시워드란 사람은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미국 언론으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았답니다. ![]() 싸구려 집들이지만 깨끗하게 단장을 해놓으니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 일 년 내내 30일 밖에 해를 볼 수 없는 우중충한 환경이니 꽃으로 나마 화려하게 치장을 해놓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주노에 하나 밖에 없는 제가 묵은 호스텔입니다. 이 호스텔은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묵어온 호스텔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는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각자 10분 간의 일을 해야하는 것인데 주로 집안 청소 일입니다. 배낭 여행을 하다보면 특이한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페리선에서 만난 60대 미국 여자 노인도 그렇고 주노 숙소에서 만난 30대의 스위스 젊은이는 다음 주부터 2개월 간 친구 두 명과 함께 알래스카에서 제일 긴 강인 Yukon River 강을 뗏목을 타고 여행을 한답니다. Yukon River는 캐나다에서 시작해서 알래스카를 거쳐서 베링해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 사람들은 6주 동안 약 3,000km를 캠핑을 하면서 간다는데 거의 전 구간을 다 가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폭포가 없답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강가에서 나무를 베어서 뗏목을 만드는 것인데 적어도 10일 걸릴 것 같답니다. 캐나다 정부에 허락을 받고 죽은 나무 (그러나 아직 서 있는) 20개를 베어서 뗏목을 만든다는데 적당한 나무를 강가에서 찾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 사람이서 나무를 강가로 운반하는 것도 큰일이랍니다. 생전 기억에 남을 여행일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 주노 교외에 있는 제법 큰 Mendenhall Glacier라 불리는 빙하인데 흐린 날에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 안개가 낀 아침 나절의 주노 시내 풍경입니다 ![]() 산에 안개가 걷히고 있습니다 ![]() 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 비를 맞으면서 주노 뒷산 등산을 했습니다. 3시간 동안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5분 만에 시내 한 가운데로 내려왔습니다. 산길이 너무 질고 미끄러워서 힘들었습니다. ![]() 비를 촉촉히 맞은 무슨 열매입니다. 마이너스 노출보정을 하고 찍었는데 노출보정 없이 찍은 사진보다 재미있게 나온 것 같습니다. ![]() 이거 연출해서 찍은 것 아닙니다. 정말 요렇게 있는 것을 찍었습니다. 뒤를 뭉갰으면 했는데 카메라가 나쁜지 뭉개지지 않았습니다. ![]() 금이 있는 곳을 백인에게 알려주었던 이 지역 원주민 "틀링겟" 부족의 후예 젊은이인데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동안 북을 치면서 자기네 노래를 케이블카에 탄 관광객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곰 복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 여인이 남편과 함께 내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있길래 함께 찍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부인만 들어오고 남편은 바로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온 관광객이랍니다. ![]() 이 지역 원주민인 "틀링겟" 부족은 독수리를 숭상하는 부족과 까마귀를 숭상하는 부족으로 나뉘어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독수리도 많이 보이고... ![]() 까마귀도 많이 보였습니다 ![]() 밖에 비는 내리고 마땅히 갈 곳은 없고 숙소에는 오후 5시까지 못 들어가는데 어떻하나. 다행히 편한 도서관이 있어서 들어가서 컴퓨터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 놀랍게도 주노의 마지막 날엔 활짝 개어서 Tracy Arm이란 곳 단체 관광을 가서 10시간 동안에 사진을 무려 1,200 장을 찍었습니다 ![]() 가보진 않았지만 노르웨이의 fjord 같은 경치인데 fjord가 끝나는 곳에는 아름다운 빙하가 있었습니다 ![]() 바닷가에 인접한 빙하입니다 ![]() 간간히 빙하 조각이 바다로 굉음을 내면서 떨어져 내렸는데 2, 3분 후에는 약하나마 쑤나미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 고래도 몇 번 보았는데 사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 물개도 많았는데 물개는 왜 얼음 위에서 추운 줄을 모를까요? ![]() 빙하 조각 위에 앉아 있는 독수리입니다 이것으로 주노 사진을 마치고 다음에는 알루션 열도 여행이 끝난 다음에 앵커리지와 알류션 열도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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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애
2011.06.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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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1.06.18 14:59
손녀딸에게 지는 할머니, 손녀딸을 기쁘게 해주셨군요.
손녀딸에게 점수 좀 따셨습니다.
근데 알래스카는 꼭 한번 오셔야겠습니다. 너무 좋아요. -
김승자
2011.06.18 14:59
승애야, 알라스카 어디 가나?
손녀데리고 할머니 재미보는게 더 쨩(권오경 어휘)이지?
신승애 할머니, 최고 할머니! -
임효제
2011.06.18 14:59
재미있고,,,
좋은 사진이 많아서 내 컴의 배경사진으로도 골라 넣었습니다.
그런데,,
무식한 매조가 하나 물어 보겠는데요~~
여행하는 곳의 '여행 지도'를 올린 것을 항상 보는데...
그건 어떻게 홈피에 올리나요..? 간단한 답변으로 좀.... 모르니.. 원... 하하하하... -
임효제
2011.06.18 14:59
아...
검색 창을 사용하는군요.
아무튼 검색창을 사용하면 지도는 뜨니까..
paint 프로그람은 몰라도..
그냥 엉터리 저의 방식대로 하니까 되는군요. 감사! ^^ -
박일선
2011.06.18 14:59
매조 형, 지도 올리는 거 아주 간단해요.
인터넷에 들어가서 맘에 드는 jpg 파일 지도를 베껴와서
(예를 들면 검색창에 "Alaska map" 하고 처넣으면 됩니다)
"Paint" 프로그램으로 편집을 하면 됩니다.
Paint 프로그램은 Start-All Programs-Accessories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한국어로는 무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제 컴 운영체제가 영어로 되어있어서)
이정란 씨나 홍승표 형이 좀 도와주세요.
Paint 대신 포토샵이나 그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도 될 것입니다. -
김영종
2011.06.18 14:59
이번 여행은 별 불편이 없는 여유로운 여행 같은것이
보는 나도 한결 느긋 합니다(오지 여행읗 할땐
느긋함 보다는 안스러운 마음이 앞선 편이 많았는데)
빙하 모양은 카나다와 거의 비슷 하군요
아일랜든가의 근처 작은 섬에서 한도 없이 많이 모여 있는 물개인지
물범을 보았었는데 / 여기서 보니 새삼 스럽군요
천천히 즐기는 여행 기대 합니다 -
김승자
2011.06.18 14:59
Alaska의 도시나 Fjord경치가 지난달에 다녀 온 스칸디나비아,
특히 Finland의 시골과 흡사합니다.
Finland가 거의 100년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위도나 날씨가 알라스카하고 서로 비슷한 고장이니까요.
찬찬히 보도하시면서 여행하시는 여유로움에 감탄합니다.
건강해 보이시네요.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여행 하세요. -
황영자
2011.06.18 14:59
우리는 참 좋은세상에 산다는 것을 박일선씨의 여행 일기를 보며 다시느낍니다.
특히 사진과 함께여서 더욱 그렇겠지요?
비가오나 눈이오나 여행을 할때 쉴수있는공간이 도서관이 있어 참 편리하지요.
도서관에 앉아 컴퓨터하시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여행자가 아니고 열심히 연구하는 학자처럼 보입니다.
날씨가 좋아 10시간동안 1200장찍었다면 1시간에 120장 정말 많이 찍으셨네요.
1분에 2장 꼴이네요.
대단합니다.
그사진 언제다 정리하실까?
여행사진 전시회를 하셔야 겠습니다.
여행 즐기시고 좋은 사진 또 보여주세요. -
최경희
2011.06.18 14:59
카나다에 사는 딸네 시부모님과
몇년전에 알라스카 쿠루즈 여행을 했을때
주노를 들렸는데, 금방에 들어가니 금으로 만든 물건 들이 무척 많았어요 $ 번쩍 $번쩍
지금 생각하니 좀 사왔으면 좋았을걸.ㅎㅎ
덕분에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
하기용
2011.06.18 14:59
* 카나다 출장 가면서
앵카레지 공항에서 1시간 동안
급유 때문에 머물었는데, 되게 비싼 컵 라면 기억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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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부로 물놀이를 가게 되었지요.
집에 앉아서 주노구경 잘했읍니다. 앞으로 또 알라스카의 여러 곳을 구경할 것이니
다 보고 나면 갔다온것 같겠읍니다.
손녀한테 진것이 아주 잘 한일 같습니다. 고마워요.
작은 열매에 빗방울이 많이 맺힌 사진 아주 좋와요. 잘 찍으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