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 마음이 보이네요.
2011.08.09 12:23
세상을 한가지 색으로만 보고 살아왔나 봄니다. 그래도 그 세상도 참 고았습니다.
아침에 나팔 꽃 활짝 핀 모습이 싱그러웠습니다. 꼭 나만 보고 웃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곱디 고운 일본할메가 '바람이 문을 열어달라'하여 열었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나도 나팔 꽃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았답니다.
나팔꽃이 조랑 박과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다시 올려 쳐다 보니 '둘사이의 거리가 이렇게 가깝더군요.'
이번엔 가시 담장에 줄기 타고 올라간 호박꽃이 보이더군요.
크게 눈을 뜨고 다시 보니 참 탐스럽네요.
꽃이 시들어 가면서 열매를 맺고 있군요. 이런것은 눈에도 안 띄는 애였답니다.
길 바닥에 털썩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얘들도 있군요.
엄마, 아빠, 아가인가? 아니면 친구들인가?
"그것도 몰라요? 길에서 만나 수다떠는 친군데요"라고 톡 쏘는 듯 들리더군요.
이큰 덩치들도 평등한 친구관계인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서로 색갈이 다름을 뽐내면서 인정하니까요.
치장을 하고 뽐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그냥 혼자 터져버린 유주가 있습니다.
그래도 컽옷을 반만 걸친 속마음만은 진솔해 보였습니다.
그 옆에 이모양을 본 수세미가 꽃을 피었습니다.
옷 다 입은 수세미가 유주대신 열리겠네요.
그래서 공생과 상생이 되풀이 되나 봅니다.
이앤 사월초파일에 연등으로 뽑힐 준비를 하나 봄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지금은 팔월 초파일도 지났거든요.
댓글 23
-
연흥숙
2011.08.09 12:23
-
김숙자
2011.08.09 12:23
흥숙아 네가 올리는 사진들 보면
비약적 발전을 하는 것 같애
공부를 많이 하나봐
보기가 참 좋네 그리고 축하해
앞으로 인사회를 위해 수고. -
김영종
2011.08.09 12:23
언제 보아도 정겨운 나팔꽃 그리고 호박꽃이 반기는 군요
조랑박과 호박이 반가운건 마음속의 그리움의 한자락 이겟조
한참을 옛 생각에 보내다 갑니다 -
연흥숙
2011.08.09 12:23
숙자야, 사진 꾹꾹 눌러 찍고 보니 철망이 너무 많아서
버릴까 하다가 말로 가렸어. 해 놓고 보니 버리지 않길 잘 했다는
생각도 되더라구. 보고 싶다. 숙자야. -
연흥숙
2011.08.09 12:23
영종씨, 옛날에 우리가 어릴 때 나팔 꽃을 많이 보고 자랐지요.
학교 마당에 우리집 마당에 모두 있었지요. 그러고 보면
우린 지금 아이들 보다 더 정서적인 환경에서 자란것 같아요. -
전준영
2011.08.09 12:23
유자 열매가 열려 빨간 씨았을 꺼내 먹든 어린 시절이 떠올른 답니다.
우리집 조그마한 화단에 봄에 심어 놓으면 지금 쯤 노랗게 유자가
익든 그 시절....감상 잘하였답니다. -
이민자
2011.08.09 12:23
난 꽃중에서 나팔꽃을 제일 사랑 하고 좋와 했다오.
파란색 ,분홍색, 그리고 자주색 벨뱃 빛이나는 나팔꽃.
이제는 자주 볼수없는 자주색 나팔꽃은 크기도 더 크고
아주 귀한 색감으로 지나는 길손들의 걸음을 멈추게도 했다오.
오늘 등장한 모든 꽃들과 열매들은 아주아주 행복했어요 .
우리들과도 대화를 나누었으니...
부회장님 감사 합니다. 오랫만에 보는 탁 터진 유주 먹고싶네... -
황영호
2011.08.09 12:23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속삭이는 주고 받는 이야기를
나팔꽃과 조랑박이 알아들었다고 하니
옆에 있던 호박과 유주도 나도 나도 하는것 같습니다. -
임효제
2011.08.09 12:23
옛날에는,,,
호박 꽃도 꽃이냐고 농담할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호박 꽃 처럼 청순한 꽃이 없어요.
둥글 둘글한 호박과 터진 유주의 순박한 대화나,
나팔꽃이 조랑박과 서로 마주보고 하는 대화는,
천사들의 대화같이 아름답습니다.
꽃들의 가슴 속에 순결한 대화는 우리 사람들이 배워야할 대목입니다. ^^ -
이문구
2011.08.09 12:23
온양(아산)의 새로운 식물원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계절 따라 변하화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
박성순
2011.08.09 12:23
자연스런 글의 흐름이 더욱 빛을 발하네요
사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정말 멋을 찾는 다는 것.....아는 만큼 보이듯....
느끼는 만큼 표현하시는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
오세윤
2011.08.09 12:23
제 열정 못 이겨 유자가 그만 터져 버렸군요.
속 마음 그냥 들켜 버렸네요.
전 먹보가 되어선지 넉넉한 호박을 보니깐 호박김치를 담고 싶어지고,
터진 유자를 보니깐 유주를 담아 인사회 가을잔치에서 취해보고 싶거든요.
제 버릇 남 못 주나봐요.
박꽃 마음 전합니다. ㅎ -
연흥숙
2011.08.09 12:23
역시 자주 보고 자라 익숙한 것이 마음에 와 닿는 모양입니다.
너무나 소박한 소제라 조심스러웠는데 모두 즐기시니 매우 기쁨니다. -
김승자
2011.08.09 12:23
흥숙아, 곁에서 도란 도란 나누듯 속삭이는 이야기,
소박한 호박꽃과 청순한 나팔꽃이
나른한 한여름 낮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네.
네 목소리가 들리는 듯, 보이는 듯,
고운 글과 사진, 즐기고 간다.
손주녀석들 낮잠자는 틈에 들어왔다 간다. -
황영자
2011.08.09 12:23
사진과의 대화를 하는 분이 한사람 더 태어났군요
멋지다 흥숙아
자연과의 대화도
그것을 표현한 너도
그리고 우리친구들도 모두모두
이렇게 인사회에서 놀자고 하는 것 같다.
재미있게 봤다 흥숙아. -
김동연
2011.08.09 12:23
내가 좋아하는 노랑색과 초록색 그림에
자그만한 목소리로 아야기를 속삭이고 있구나.
제2의 시바다 도요여사가 탄생한 것 같아.
새로운 시도가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네 작품에 박수를 보낸다.
좀 있으면 여순이도 뭔가 보여줄 것 같지? -
최경희
2011.08.09 12:23
사진과 글의 구성이 멋져서
보는 우리들이 더 즐겁고 뿌듯하다. -
연흥숙
2011.08.09 12:23
승자야, 넌 지금 행복의 집에서 즐기고 있구나.
낮 잠 재울 손녀자가 있을 때가 최고의 축복이였어.
그 천사같은 얼굴과 미소 매일 보고 정많이 주겠구나.
동연아, 내가 너의 소개글의 일등제자가 되었나?
그 말이 너무 좋았었어. 바람이 문을 열러 달라고 했다는
표현을 한것이..
여순이 좋은 작품이 많더라구. 그런데 겸손해서 망설이지.
진국이야 이친구가. "저 회비 좀 주실까요?"하면서
수구린 모습 참 이나이에 보기 드문 친구야. 너도 그걸 아누나. -
윤여순
2011.08.09 12:23
부회장님, 꽃들과 대화하는 그 모슴, 어쩜 그리도 다정한지.
어릴적 꽃들의 모습.눈에선해. 유주의 벌린 모습의 그 빨간색하며.
네가 올린 꽃들은 내가 사는 곳에서은 보기 힘든 것들인데
고마워. 잘 보았어.거기에 다정한 말씨가 더욱........
감사. -
연흥숙
2011.08.09 12:23
경희야, 여순아 이것 참 사진작가님들 앞에서 황송해서...
댓글읽는 재미도 좋네. 우리 인사회에서 박일선씨 강의듣고
그 분이 사는 점심먹으면서 웃자. -
권오경
2011.08.09 12:23
소근소근~꽃들의 조잘거림을 엿들으며 싱긋이 웃다간다.
구수한 숭늉같은 빛깔을 보며 '아 참 편안하다~' 흥숙아.
참 예뻐. -
연흥숙
2011.08.09 12:23
오경아, 이것 다 니 덕이 아니겠니?
잘 가르쳐 주어서 고마워. -
권오경
2011.08.09 12:23
엥? 그려~~? 히히.
이리저리 응용, 발전~. 흥숙 최고~! 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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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여기 저기 이런 비밀스런 모습들이 전개되고 있었어요.
사진은 볼 품 없지만 시 한절에 변해진 내 심성의 변화에 취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