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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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소개합니다. ★
2011.08.27 08:26
얀 쿠넹 감독
아나 무글라리스, 매드 미켈슨
프랑스, 일본, 스위스/ 드라마, 멜로/ 110분 8.25 개봉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온 순간, 세상은 매혹의 향기와 영원한 멜로디를 얻었다!
1913년, 파리에서 초연한 발레 [봄의 제전]은 지나치게 전위적인 음악으로 인해 혹평을 받지만
샤넬은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에게 흥미를 가지게 된다.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스트라빈스키는 샤넬의 제안으로 그녀의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기로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매혹적이고 강렬한 샤넬의 매력에 이끌리고, 곧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그들의 사랑 앞에 절망한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저택을 떠나고
서로를 통해 영감을 얻게 되는 두 사람은 [샤넬No˚5]와 [봄의 제전] 이라는 그들의 대표작을 완성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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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11.8.25.20세기 최고 디자이너와 천재 음악가의 ‘치명적 사랑’예술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했던 디자이너와 음악가의 관계를 그린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마운틴픽쳐스 제공
조선 전기 ‘몽유도원도’를 남긴 안견에게는 그의 그림을 사준 안평대군이 있었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대부호 돈 에우세비오 구엘의 재정 지원 덕분에 혁명적인 건축물을 남길 수 있었다. 예술가에게 후원자는 창조의 열정을 지속하게 한 버팀목이었고,
후원자에게 예술인은 예술적 욕구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존재였다.
25일 개봉하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예술가와 후원자의 관계를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영국 출신 크리스 그린하그의 소설 ‘코코&이고르’가 원작인 이 영화는 러시아 음악가 스트라빈스키와 그의 후원자였던 프랑스 디자이너
샤넬을 연인 관계로 그리고 있다. 사실 여부는 현재도 논란거리이지만 이를 떠나 20세기 최고의 디자이너와 유명 음악가의 로맨스라는 설정이
흥미롭고 그래서 예술가 세계에 대한 묘사보다 치명적 사랑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1913년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된 프랑스 파리의 한 극장은 고함과 야유로 가득 찬다.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마스 미켈센)의
지나치게 전위적인 음악에 관객은 소요를 일으키지만 샤넬(아나 무글랄리스)은 그에게 흥미를 느낀다.
러시아혁명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가난한 스트라빈스키 가족에게 샤넬은 자신의 저택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그에겐 아내와 네 아이가 딸려 있었다. 한집에 살게 된 두 사람은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가까워지다 이내 육체를 탐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무글랄리스는 독립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신여성’ 샤넬을 절제된 연기로 그려낸다. 사랑하지만 의지하지 않고,
무글랄리스는 독립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신여성’ 샤넬을 절제된 연기로 그려낸다. 사랑하지만 의지하지 않고,
탐닉하지만 빠져들지 않는 당당함이 인상적이다. 덴마크 출신 배우 미켈센은 가정과 연인 사이에서 흔들리는 눈빛,
그런 가운데서도 예술적 성취를 이뤄내는 중후한 매력을 훌륭히 보여준다. 여기에 흑과 백으로 꾸며진 샤넬풍의 세련된 침실과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치정극이 빠지기 쉬운 촌스러움을 상쇄한다. 오늘날 남자를 유혹하는 여성의 치명적 무기가 된 향수 ‘샤넬 N°5’의
탄생 스토리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네덜란드 출신의 얀 카우넌 감독의 이 영화는 2009년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카우넌 감독은 1997년 데뷔작 범죄영화 ‘도베르만’으로 프랑스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블루베리’ ‘99프랑크스’ 등을 연출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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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배우들, 어떤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편하게 봐도 되는 영화일것이라 생각하고 올립니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실제로 파리 사교계에서 어울린 사이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