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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달의 크기에 관한 진실

2011.09.15 21:57

성기호 조회 수:123



 작년 추석 용인 집에서 촬영한 보름달(올 추석엔 구름 때문에 촬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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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선 동문의 의문에 답하는 참고문헌 펌글)

 

 

한가위에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큰 달덩이의 포근함이 우리의 소원을 이뤄줄 것 같은 믿음을 주기 때문이죠. 또 매월 보름이면 어김없이 뜨는 보름달 중 한가위 보름달은 유독 더 커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보름달이라고 지구에 더 가깝지 않아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할 때는 동그란 원이 아니라 타원 모양으로 돌고 있습니다. 달의 위치에 따라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이 당기는 힘(만유인력)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이 타원형 공전으로 인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날짜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평균거리는 38만 4,400킬로미터이지만 약 2만에서 3만킬로미터까지 거리 차이가 생기죠. 즉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질 때의 거리는 약 36만 3,100킬로미터이고,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어질 때는 40만 5,600킬로미터까지 떨어집니다.








당연히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울 때는 달의 크기가 커 보이고 멀 때는 작아 보입니다. 천문학적으로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조건은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으면서 보름달이 돼야 하죠.




러나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오는 것과 보름달이 되는 것은 독립적 현상입니다. 보름달이 되기 위해서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태양이 달을 가리지 않도록 태양-지구-달이 순서대로 나란하게 일직선이 돼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한가위 때 떠오르는 달이 일년 중 지구에 가장 가깝게 다가와 있어서 특별하게 커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특정 시점의 초승달이나 그믐달이 지구와 더 가까울 수 있는 것이죠.




또 일년에 열두 번 떠오르는 보름달 중에서 한가위 때 달이 반드시 더 커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열두 번의 보름달 중 지구와 가장 가까워져 커 보이는 달은 매년 달라집니다.



오히려 우리가 보름달이라고 부르는 달이 진짜 보름달이 아닌 경우도 생깁니다. 달은 27.32일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오죠. 하지만 그동안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함께 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달 보름에서 다음 달 보름이 될 때까지의 기간은 정확히 29.53일입니다. 그래서 음력의 한 달 날짜 수를 큰 달은 30일, 작은 달은 29일로 정해 놓았습니다. 그래도 남는 자투리 시간들이 모여서 달력이 크게 어긋날 때가 있으므로 중간에 윤달을 넣어 한 달을 더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달력의 날짜상으로는 보름날이어도 그날 밤에 실제로 100퍼센트 보름달
(가장 크고 둥근 달)이 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늦을 경우 보름 이틀 후에 100퍼센트 보름달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력의 날짜와 달의 위상 사이에 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따라서 보름날의 보름달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가위에 달이 유난히 커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착시현상 때문입니다. 한가위 무렵 사람들은 대개 중천에 뜬 달 보다는 지평선 위로 막 떠오른 커다란 달을 보며 소원을 빌죠. 이때의 달은 훨씬 크게 보입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서 달이 중천에 걸리게 되면 지평선에서보다 작아 보입니다. 몇 시간 사이에 달의 크기가 변한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미국의 천문학 교수인 제프 세커가 미국과학아카데미회보에 발표한 실험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크기의 달인데도 동녘의 지평선이나 수평선에서 막 떠오른 보름달이 머리 위로 높게 떠오른 중천의 달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착시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인간의 시신경은 물체가 위치한 곳의 원근을 고려해 그 크기를 파악합니다. 막 보름달이 뜰 때는 지평선의 건물이나 나무와 비교해 달이 훨씬 더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천에 떠 있을 때는 비교 대상이 없죠. 이 때문에 우리는 같은 달이라도 지평선의 달을 훨씬 크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는 한가위의 보름달이 다른 보름달과 다를바 없지만, 가족들과 달맞이를 나가 소원을 비는 특별한 달이기에 더 크고 밝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지구상의 양서류, 보름달 뜨면 일제히 짝짓기 즐겨




보름달은 지구상에 있는 동물들의 짝짓기 패턴, 특히 해양생물과 양서류의 짝짓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달이 지구 바다의 조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보름달이 바닷물을 잡아당기는 힘(기조력)은 해양생물의 생식 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 지역에서는 보름달이 떴을 때 무수한 산호충이 만조에 맞춰 정자와 알을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방출하는 장관이 연출되죠. 또 굴은 껍데기를 열어 짝짓기를 한다. 이런 현상은 보름 때 굴을 실험실에 갖다 놓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양서류에게 만월의 밤은 짝짓기 날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해 8월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레이첼 그랜트 교수는 지구상의 모든 양서류가 보름달 아래서 일제히 짝짓기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양서류가 만월 때 짝짓기를 즐겨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얘기지만, 이 같은 사실이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파악된 것은 처음이었죠.



기조력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사람의 몸도 70~80퍼센트 이상이 물로 돼 있기 때문에 달의 인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보름달 아래서는 여성의 수정 능력이 커져 출생률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아이를 갖기 위해 으슥한 들판에서 보름달빛을 받으며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일도 있었죠. 지금도 그 믿음이 강해 보름달이 떴을 때 부부 관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달나라 이야기는 어른이고 어린이고 모두의 낭만이며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동요에서처럼 계수나무도, 옥토끼도 정말 서쪽나라로 멀리 가 버렸죠. 첨단 과학이 조금은 미워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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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문화체육관광부 발행    "2011 추석 고향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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