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의 신비로움과 고마움
2011.09.16 13:47
8월 말 아침 일찍 사진기를 들고 나간 남편이 향린원에서 아침 밥을 먹자고 전화를 했다.
밥도 하기 싫은 터에 얼른 옷을 주섬주섬 갈아 입고 나도 사진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
따끈한 연밥과 연근장아찌를 여기서 만들었단다.
아침 밥을 먹고 연밭을 둘러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꽃들이 힘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여기 저기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꽃잎 색도 퇴색되어 그윽하고 청초한 화려함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가운데 꽃 심은 변화되었다.
그 화려한 꽃잎들이 탈바꿈을 하는지 몸살을 앓는다. 애처러워 보였다.
이미 꽃 잎은 간 곳 없고 밑받침 다섯개 정도가 남아 있다.
옆을 보니 노란 꽃 술은 벌러덩 벗어 버렸다.
도대체 이 무거운 것을 이처럼 단단하게 묵고 있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했다.
긴장화를 신고 연잎을 따는 농부들의 허리도 아파보인다.
여기 호박, 수세미 덩굴의 턴널이 아낙네들의 작업장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연밥을 쌀 것과 연잎 차를 만들것을 손질하고 있다.
모차르트/클라리넷 협주곡 K622,클라리넷 오중주 K581
귀한 씨를 맺으면서 그 모습이 변해갔습니다.
유심히 들여다 보니 꽃과 대사이에 철사같은 줄로
겹겹이 둘러매어져 있었습니다.
시기마다 변해가는 모습이 신비로웠고
뿌리부터 잎, 연자, 꽃 하나도 버림없이 우리를
즐겁게하는 연꽃과 농부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