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옥 같은 피천득 수필 감상
2012.01.20 19:43
잠
잠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엄마 잦을 물고 잠든 기억은 없고, 엄마 옷고름을 내 손가락에다 감고 잠이 들던 것만이 생각난다. 한 번은 밤 나들이를 갔다가 졸음이 와서 엄마를 못살게 굴었는데, 업혔던 처네끈이 끌러지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어느 틈에 집에 와있었다. 또 어떤 날 밤 집안 식구들이 잔치 준비 하느라고 부산한 통에 나는 밀가루 반죽으로 새를 만들다가 더운 아랫목에 쓰러져 자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도 이부자리를 깔지 않고 옷도 벗지 않은 채 쓰러져 자는 잠이 참 달다. 이런 때 자리를 깔고 흔들어 깨우는 것 같이 미운 것은 없다. 그때는 벌써 잠을 달아난 것이다.
듣기 싫은 이야기를 남이 늘어놓으면 눈을 감고 있다가 자버리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런 배짱은 없지만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곧잘 잠을 잔다. 찬미 소리에 잠이 깨면 천당에 갔다 온 것 같다. 나는 회의석상에서도 조는 수가 일쑤다. 한참 자다 깨어도 토의는 별로 진전이 없고 여전히 갑론을박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 동안에 어떤 사항이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상관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이라면 나중에 자연히 알게 된다. 나는 언젠가 어떤 노름판 한구석에서 단잠을 잔 일이 있다. 밤참이 들어왔다고 잠을 깨워도 일어날래야 일어날 수가 없었다. 또 언젠가는 요정에서 취한 친구들이 떠들어댈 때 나 혼자 기생의 무릎을 베고 단잠을 잤었다.
밤 가는 줄 모르고 술을 마셨다면 멋있는 것 같기도 하나, 이런 향락은 자연과 인생이 주는 가지가지의 기쁨과 맞바꾸어야 되는 것이다. 잠을 못 잔 사람에게는 풀의 향기도 새소리도 하늘도, 신선한 햇빛조차도 시들해지는 것이다. 잠을 희생하는 대가는 너무나 크다. 끼니를 한두 끼 굶고는 웃는 낯을 할 수 있으나, 잠을 하루 못 잤다면 찌푸릴 수밖에 없다. 친구가 산책을 거부하거든 그가 전날 밤 잠을 잘 못 잤다고 인정하라. 작은 일에 신경질을 부리는 때에도 그리 알라. 마음과 몸이 아무리 지쳤다 하더라도 잠만 잘 자면 이튿날 거뜬히 일어나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잠 못 드는 정취를 나라고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런 심정이라든지, ‘밤중의 만정 명월이 고향인 듯하여라’ 같은 아취는 잠 못 자는 사람이 아니고는 모를 것이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생각할 때 잠 못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밤이 너무 아름다워 나룻배를 타고 맨해튼과 브루클린 사이를 밤새껏 왔다갔다한 애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을 방해하는 큰 원이는 욕심이다. 물욕, 권세욕, 애욕, 거기에 따르는 질투, 모략 이런 것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수가 많다. 거지는 한국은행 돌층계에서도 잠을 잘 수가 있다. 나는 면화를 실은 트럭 위에서 네 활개를 벌리고 자는 인부들을 본 일이 있다. 그때 바로 그 뒤에는 고급 자가용 차가 가고 있었다. 그 차 속에는 불면증에 걸린 핼쑥한 부정축재자의 얼굴이 있었다.
잠자는 것을 바라보면 연민의 정이 일어난다. 쌔근거리며 자는 애기, 억지 쓰다가 잠이 든 더러운 얼굴, 내가 종아리를 맞고 자는 것을 들여다보고 엄마는 늘 울었다고 한다. 입을 벌리고 자는 여편네 얼굴은 밉기도 하지만 불쌍하기도 하다. 잠이 채 깨지 않은 여인의 전화받는 음성은 애련하기 짝이 없다. 잠은 모든 욕심에서 해탈된 상태이므로 독재자가 자는 꼴도 불쌍할 것이다. 옛날에 나이트는 적이라도 자는 것을 죽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짧은 수명에서 잠자는 시간을 빼면 훨씬 짧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잠이 얼마나 흐뭇하고 달콤한가를 생각지 않고 하는 말이다. 어렸을 때 나는 절 구경을 갔다가 극락세계를 그려놓은 벽화를 보고 연화대가 그렇게 할 일이 없는 한가한 곳이라면 아예 아니 가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만약 천국에 잠이란 것이 없다면 그곳이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나는 정말 가지 않겠다. 내가 보스턴 미술관에서 본 수많은 그림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둘 있다. 그런데 둘 다 자는 것을 그린 그림이다. 하나는 밀레의 그림으로 농부들이 들에서 낮잠 자는 것을 그린 것이요, 또 하나는 누구의 것인지 잊었지만 잠을 자는 소녀와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는 소년을 그린 것이다. 왜 구태여 이 두 그림이 기억에 남아 있을까? 나는 그때 향수병에 걸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때였으므로, 잠을 자고 있는 그들의 건강한 모습이 끔찍이 부러웠던 까닭인가보다. 잠은 근심을 잊게 하고 아픔을 잊게 하고 자는 동안만이라도 슬픔을 잊게 한다. 잠이 없었던들 우리는 모두 정신병자가 되었을 것이다. 전문 의사의 말을 들으면 정신병에 가장 효과가 있는 요법은 잠을 재우는 것이라고 한다. 너의 슬픔 그 무엇이든지 잠 속에 스러질 거다. 그리고 잠은 서대문형무소에도 온양호텔에도 다 같이 찾아오는 것이다.
시계추를 멈춰놓고 잠이 들어보려고 애쓰는 사람과 자명종 시계를 서랍 속에 집어던지고 다시 잠이 들어버리는 사람에게는 행복에 큰 차이가 있다. 커피는 물론 홍차, 코카콜라까지도 아니 마시고 담배를 입에 무는 순간 외로워지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것조차 아니 피운다. 이는 신생활운동을 위해서가 아니요, 오직 잠을 위함이거니……, 학교가 늦었다고 일으키면 쓰러지고 또 쓰러지던 그런 잠을 다시 자볼 수는 없을까?
눈같이 포근하고 안개같이 아늑한 잠, 잠은 괴로운 인생에게 보내온 아름다운 선물이다. 죽음이 긴 잠이라면 그것은 영원한 축복일 것이다.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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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2.01.20 19:43
-
김영송
2012.01.20 19:43
지금쯤 라오스나 태국에 있을 터인데........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거 같으니 나도 즐겁네!!
나는 원래가 잠꾸러기 이니까 잠에대한 기억이 별로야.
잠이란 것이 없으면 모두가 정신병원 신세만 질 것이고,
육체도 잠 속에서 모든 신진대사가 일어나고 재충전된다지?
건강하게 모든 여행을 마치기를 기원하네. -
박일선
2012.01.20 19:43
내일이 라오스 마자막 날이고
모래 태국으로 들어간다네.
건강하게 여행 잘 하고 있다네. -
김동연
2012.01.20 19:43
여행동안 잠이 오지않는 밤이 있는 모양이지요?
이 수필도 피천득님이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쓴 것 같습니다. -
박일선
2012.01.20 19:43
맞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상하게 잠이 안 와서
하루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잘 잡니다. -
김영길
2012.01.20 19:43
우리 이웃에 한분이 treadmil하시면서 피천득교수님 수필집을
일고 있는 것 보고 반가웠는데 박형이 내 놓은 글 읽고 보니
한층 새롭네. 우울증의 첫번째증상이 잠을 못 이루는 것이라네.
성경에도 잠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으로 되어 있지. 끝에
죽음이 잠이라고 하신 걸 보면 성경적인 여운도 있어 좋고
예수 믿으면 그 영원한 잠에서 깨어 날 수 있다는 복음의 말씀에
서론이 될 수도 잇겠구나 생각 해 보네. -
박일선
2012.01.20 19:43
"눈같이 포근하고 안개같이 아늑한 잠, ... 죽음이 긴 잠이라면 그것은 영원한 축복일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네. -
김승자
2012.01.20 19:43
안녕하세요?
잠은 만병의 통치라고들 하지요.
"눈같이 포근하고 안개같이 아늑한 잠, ... 죽음이 긴 잠이라면 그것은 영원한 축복일 것이다."
피천득선생님의 이 마지막 구절은 아마 죽음을 생각하시며 쓰셨나 보다고 혼자 생각합니다.
깨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잠이 달콤한 축복의 시간,
아침이 오기때문에 밤이 고마운 시간이듯이 내일을 위한 휴식의 잠이라야...
어쩌다가 아픈데도 없는데 잠이 안오는 밤엔 또 그런대로 뒤척이는 멋도 있지요.
잘 잡수시고 잘 주무시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
박일선
2012.01.20 19:43
지금 보니 마지막 구절에 꽤나 심오한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피천득 님은 혹시나 "영원한 잠"을
불가에서 얘기하는 "해탈"을 마음에 두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주영
2012.01.20 19:43
카나다에서 서울로, 한 일주일있다가 다시 7시간이나 차이가 있는 Madagascar로 와서 잠을 청할려니 몸도 저만큼, 정신도 저만큼, 무엇이 무엇인지 모륵 겠다. 하두 쏘다니다 보면 그냥 잘 시간이 되면 자는 처지가 된 모양이다.
아마 이곳에서 명절을 보내고 혹시 정월 대보름을 남쪽 나라의 달로 치르게될 것인지, 아니면 추석 명절도 여기서 지낼것 인지, 역마살은 역마살인가 보다.
동문 여러분! 임진년 새해 모두 건강하길 빕니다.
김 주영 -
박일선
2012.01.20 19:43
70 노인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니 대단하네.
그래도 몸이 따라 주는 모양이니 다행이네.
자네나 나나 몸조심 하면서 다니세. -
하기용
2012.01.20 19:43
* 잠이 잘 오지 않는 밤이 오면
하얀 백지에 그림을 그려 본다.
그림이 신통치 않으면 하얀 일기장에
이런 일 저런 일 글을 써 보기도 한다 ......... -
박일선
2012.01.20 19:43
어제 밤은 푹 잘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상괘하네.
그런데 전준영 건강이 걱정이 되네.
요새 번개팀 모임에도 안 나오는가? -
연흥숙
2012.01.20 19:43
피천득교수님의 수필은 항상 우리를 생각하게하지요.
잠 못 이루는 밤에 좋은 치료제가 책과 친구들이군요.
잘 주무셨다니 안심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삿말에 "안녕히 주무세요"
"진지 잡수셨어요"가 오랫동안 이어지나봄니다. -
박일선
2012.01.20 19:43
며칠 전 밤잠을 설쳤는데
막 잠이 들려는 순간
갑자기 내년에 할 여행에 관한
문제 거리 생각이 나서
해결책을 찾다가 잠이 다라나 버렸답니다. -
황영호
2012.01.20 19:43
일선이 여행 잘하고있는 소식접하니 친구가 장하고 부럽네.
피천득 교수의 수필 "잠"을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의 한가닥 잠이 생각나네.
지난 해 자네들 강북회 친구들이 다녀간 소백산 기슭 희방사 골짜기 아래
한 시오리 영주시가지 쪽으로 내려오면 안정면 안심동이라는 아주 작은 산골
초가 마을이 있었지 .....
바로 그곳이 내가 태어나서 서울로 유학(?) 갈때까지 이 시골 촌놈이 살고있었던 고향마을이라네.
나는 서울가서 공부하고싶은 꿈같은 어린마음에 밤낮으로 열심히 (부고에서는 늘 꼴지였었지만) 책상머리를 떠날줄 모랐었지.
어느 날 밤 새벽녁까지 책장을 펴놓고 책상머리에 머리를 조아리며 꾸벅꾸벅 졸고있는 나를발견한 울 어머님은 모포 이불을
잠이 깰세라 살~짝 덮어주시다가 소스라쳐 잠이깬 나를 보고 얘야 이제 그만 "자그라" 하시는 말씀에 오히려 난 그만
짜증을 내고 말았지.... 설날이 가까이오니 그때 너무나 철부지 했던 마음이 죄스럽고 한 없는 어머님의 포근한마음이
73살 나이들어 늙어버린 아들을 어린아가로 만들고 있다네.....
일선이 건강하게 동남아 여행 잘하고 돌아오면 또 기쁘게 만나는 기회 있길 바라네. -
박일선
2012.01.20 19:43
어머님의 포근한 마음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으니 부럽네.
어쩐지 "시골 촌놈" 어머님의 마음이 "서울 다마네기" 어머님 마음보다
더 포근할 것 같네. -
임효제
2012.01.20 19:43
잠자는 시간은 행복한 것이지요.
매조는 꿈 속에는 보통 젊은 시절이되니 더 즐겁지요 (꼴 불견,,? ㅋㅋ)
그 곳은 더워서 반팔 차림이겠구료.
피천득 교수의 꿈을 반추할 만큼 여유롭고 조용한 시간으로 보입니다.
동남아 지역은 구정(설날)은 있을 것 같은데,,? 없나,,??
즐겁게 보내고 돌아 오기를,,, ^^ -
박일선
2012.01.20 19:43
오늘이 구정인지 내일이 구정인지
오늘 폭죽 터지는 소리를 몇 번 들었다네.
잘은 모르지만 동남아 사람들은 구정이 없는 것 같네.
폭죽 터트리는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일 수 있네. -
하기용
2012.01.20 19:43
* 전준영이는 몸이 불편하여 경기도 어느 병원에 입원 중인데
통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네. 문자를 보냈으니 곧 연락이 오리라 ........ -
연흥숙
2012.01.20 19:43
하기용씨 이제 전준영씨 소식을 들으셨군요.
전준영씨 우리가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우시겠지만 잘 견디시고 속히 회복하셔서
신나는 뉴스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김승자
2012.01.20 19:43
전준영씨께 문안드립니다.
빨리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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