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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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 문제이다.
2012.01.28 13:27
오늘 조선일보에 '대통령 격려문자에 경찰 "심판할 것" 답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성
글(강인범 기자)이 실렸다. 대강의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설 연휴에 경찰 간부
들에게 격려의 글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 양영진 경감이 이 문자에 답을
보냈는데 그 답이 대통령에 대한 불손한 어투였다고 경찰청장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였다.
자, 문제는 양 경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니고 대통령의 청와대
보좌진에게 한 마디 한 것이었는데 이것을 끌어다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진정성이 없는 격려의 말에 심판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성은,
IT강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 정도는 당신께서 직접보낸다는
그런 식의 진정성이다. 고급 간부 몇몇이라도 무작위로 추출하여 대통령이 직접, 약간은
맞춤법이 틀려도, 독수리 타법으로 보냈으면 진정성이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짐작컨데,
대통령 집무실의 직원들이 전국의 간부급 경찰관들에게 컴퓨터로 일괄해서 엔터 키 한 번으로
문자를 보냈을 것이고, 이것을 경찰대학 출신의 엘리트 의식이 들어있을 법한 양 경감이 이런저런 일로
그동안 불쾌했던 기분을 토로했을 것이다.
이 참에 조선일보 박은주 문화부장이 정치권과 연예인들의 '척'하기를 빗댄 '없는 척, 위하는 척 둘 다 역겁다'를
우리들 둘레에 비춰보며 나부터 반성해본다. 행여 내가 동창들에게 '잘 난 척, 군자인 척, 너그러운 척, 점잖은 척,
동창들을 가장 위하는 척 하지 않았는지 반성한다. 하여간 척, 척 일을 해주는 박성순이 고맙다. 윤여순 여사도
고맙고, 홍승표 장인 어른도 고맙고, 소설가 이문구도 고맙고, 이숙경을 만나게 해준 백승제도 고맙고,
지난 25일에 당구 시합에 져준 이해홍도 고맙다. 그리고 나 같은 촌 놈을 받아준 사대부고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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