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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 - 말레이시아

2012.03.15 12:14

박일선 조회 수:189








친구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제 한국엔 완연한 봄이겠지요? 그동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여행을 끝내고 지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북쪽 지역에 있는 Bukit Lawang이란 곳에 와있는데 무척 더운 곳입니다.





오늘은 말레이시아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제일 잘 몰랐던 나라였는데 이번에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Penang 주의 수도 Georgetown, Cameron Highlands 고원지대, 말레이시아 수도 Kuala Lumpur, 역사 깊은 도시 Melaka, 그리고 싱가포르에 제일 가까운 도시 Johor Bharu, 다섯 곳을 구경했습니다. 그 순서대로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여행지도





제일 먼저 간 Penang 주의 수도 Georgetown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영국이 말레이 반도 식민지 경영을 위해서 건설한 도시입니다. 유럽 나라들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식민지 경영을 위한 거점으로 주로 육지에 가깝게 있는 섬에 (강화도 같이)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아시아의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Penang 등과 아프리카의 잔지바르, 라무, 모잠비크 섬 등이 그런 도시들입니다. 아마 원주민들이 공격을 해오는 경우 방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Georgetown 시청입니다. 영국은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지명을 영국의 지명이나 영국왕 같은 인명을 많이 따서 지었습니다. New York, Victoria, Georgia, Maryland 등이 그런 예입니다, Georgetown도 아마 영국 왕 George 몇 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 같습니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교회 건물입니다.





회교 사원은 웅장학고 아름답습니다. 물론 회교도가 아니면 안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중국 부자들의 집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도시에는 중국 부자들이 많이 생겨서 한때 손문도 동남아 지역 본부를 이곳에 두었답니다.





옛날 건물들을 아름답게 복원해 놓았습니다. 그만큼 경제력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옛날 개인 집들입니다. 덥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보도 위에 항상 지붕이 있도록 건물을 지어서 햇빛과 비를 피해서 걸을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어느 박물관에서 여자 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족이 50%, 중국인이 25%, 그리고 인도인이 9% 입니다. 말레이족은 정부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인들은 말레이시아 경제의 80%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따라서 정권을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족과 경제를 잡고 있는 중국인 사이에는 적대적이면서도 상부상조해야 하는 미묘한 관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무너트리면 양쪽이 모두 무너지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공무원들은 모두 말레이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간 곳인 Cameron Highlands 고원은 고도가 해발 1,600m로 열대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 단 한 군데 일 년 내내 시원한 곳입니다. 기온이 항상 섭씨 9도와 21도 사이랍니다.






말레이족 여자의 포즈가 너무 멋있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말레이족은 모두 회교도입니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불교도이구요, 태국에는 태국인과 중국인의이 생긴 것도 비슷하고 종교도 같아서 (불교) 중국인들이 쉽게 태국인으로 귀화 된다는데 (성까지 바꿔가면서)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렇지 못하답니다. 태국의 전 수상 탁신과 현재 수상 탁신의 딸이 중국계이고 그 외에도 중국계 수상이 여럿 있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모두들 태국인으로 귀화한 사람들이고 이름을 태국 이름으로 바꾸어서 쉽게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나뭇잎처럼 보이는 곤충입니다. 자연의 신비입니다.





발레 춤을 추고 있는 듯한 초록색 뱀 네 마리는 별로 징그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세 번째 간 곳 말레이시아의 수도 Kuala Lumpur에 있는 말레이시아 왕궁 건물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왕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좀 더 확실히 알았습니다. 영국은 편의상 말레이 반도를 한 나라로 식민지 경영을 했지만 원래는 약 10여 개의 회교 술탄이 지배하는 나라들이 있었답니다. 술탄은 인도에서 왕을 마하라자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교 나라에서 지배자를 칭하는 명칭이지요. 영국이 1957년 말레이 반도를 독립시키면서 10여개의 독립국으로 나누지 않고 모두 합쳐서 말레이시아 연방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의 실제 권력은 선거를 통해서 선출되는 수상이 가지고 있지만 옛날 10명이 술탄들은 계속 존재하면서 그들의 옛날 영토는 주로 (영어로 State) 바뀌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왕은 그들이 돌아가면서 하는데 영국 왕처럼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말레이시아 왕은 태국 왕에 비하면 위상이 한참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태국 왕은 (적어도 현재 왕은) 거의 신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옛날 영국 건물 앞에서 옛날 영국식으로 행진을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군인들입니다.



 


Kuala Lumpur는 옛날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잘 어울려 있는 아름답고 현대적인 도시입니다. 거의 싱가포르에 근접할 만큼 현대적인 도시입니다. 깨끗하기 이를 데 없고 도로가 잘 정비되어있고 녹지가 많은 전원도시입니다. Kuala Lumpur를 보면 금방 싱가포르, 홍콩, 상해, 북경을 세운 사람들이 세운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중국 사람들이지요. 미국의 어느 도시들보다도 깨끗하고 현대적인 도시입니다. 깨끗하고 현대적인 면에서 서울보다 적어도 30년은 앞선 도시 같습니다.




한국의 삼성이 지은 한때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던 Twin Towers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발전된 나라입니다. 그 이유는 말레이시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경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입니다. 제가 여행한 말레이 반도 서해안 지역은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동해안 지역은 주로 말레이족 사람들만 살고 중국 사람들은 거의 안 살아서 아주 낙후된 곳이랍니다) 중국인의 인구 비중이 어쩌면 50%도 넘을지 모릅니다. 말레이시아 서해안 지역의 경제는 싱가포르와 홍콩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한국의 개인당 GDP를 능가할 지도 모릅니다.




네 번째로 간 도시 Melaka는 동남아에서 제일 화려한 역사를 가진 도시입니다. 역시 Georgetown, Kuala Lumpur와 같이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입니다.





14세기 수마트라에서 바다를 건너서 이주해온 힌두 왕족이 이곳에 말레이 반도의 첫 왕국을 세웠답니다. 온조왕이 고구려를 떠나서 남하해서 백제를 세운 것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말레이 반도의 기록된 역사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그전에는 한국의 삼한 시대처럼 문자도 없는 수많은 소왕국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 Melaka에 회교가 들어오고 힌두 왕이 회교로 개종한 다음에 빠르게 말레이 반도 전역에 회교가 퍼졌습니다. 인도와 동남아는 유럽 여러 나라들의 식민지로 되는데 100여년 정도만 늦어졌더라도 아마 전부 회교 나라가 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도 말레이시아에 가까운 최남단 지역은 회교 지역인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회교는 전파력과 지구력이 아주 강한 종교인 것 같습니다. 기독교, 불교, 힌두교 지역이 회교로 바뀐 예는 있으나 회교 지역이 다른 종교로 바뀐 예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에선가 유럽도 수십 년 지나면 회교가 제일 큰 종교가 될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도 회교도가 많을 줄은 얼마 전에 아프리카 여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15세기에 포르투갈이 인도와 중국 뱃길의 요충지인 Melaka를 공격해서 점령하고 중국의 포르투갈 무역 거점인 마카오와 인도의 포르투갈 무역 거점인 고아를 있는 동아시아 해상교통의 중요한 전략도시로 만들었습니다. 말라카 해협이라 불리는 Melaka 앞 바다는 아마 한국의 남해안과 제주도 사이보다 훨씬 더 좁은 바다인데 당시에 중국과 인도를 다니는 배들은 꼭 지나가야 하는 해로였습니다. 말라카 해협은 해상 실크로드라고도 불리던 곳입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쌓은 성의 유적입니다.




17세기에 신흥 해상무역 강국으로 등장한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을 몰아내고 Melaka를 차지합니다. “Shogun"이란 책을 읽으면 17세기 초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다투는 얘기가 나옵니다.





18세기에 영국이 Melaka를 네덜란드로부터 양도 받습니다. 아마 영국이 네덜란드로부터 뉴욕을 양도 받을 때일 것입니다. 영국 사람들이 쌓았던 성의 일부입니다.





이제는 비록 말레이시아에 속하는 도시이지만 사실상 중국 도시가 되었습니다.




P23 차이나타운에는 중국 각지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만든 지역별 회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종의 동향회관인 셈이지요.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중국 복건성 (푸젠성) 출신 사람들의 회관입니다.




성씨별 종사도 많이 보입니다.




이른 아침 강변 산책을 했는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평범한 건물들을 재미있는 벽화로 단장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Johor Bharu란 옛 회교 왕국에 있는 옛 어느 술탄을 기념하는 회교 사원 건물입니다.




회교 사원 건너편에 있는 동물원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혔는데 일요일이라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사람들 돈과 노력 때문에 부자가 된 나라지만 말레이족과 중국 사람들 간의 갈등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는 나라입니다. 1960년대에 폭동 사태가 일어나서 중국인 수백 명이 말레이 폭도들에게 목숨을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1970년대에 30년 안에 말레이족 사람들의 경제력을 전체의 30%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말레이족 우대 정책을 펴기 시작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 말레이족의 경제 위상은 조금도 향상되지 않았답니다. 억지로 하려고 해도 안 된 것입니다.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이상입니다. 보르네오 지역 말레이시아는 나중에 따로 사진을 올릴 계획입니다. 혹시 위에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있으면 수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은 싱가포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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