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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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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하다

2012.03.17 09:44

이문구 조회 수:255














 






 





* 딱하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도 딱하지만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이가 없어 못 먹는 사람은 더 딱하다.
짝 없이 혼자 사는 사람도 딱하지만
짝을 두고도 정 없이 사는 사람은 더 딱하다.








* 마음과 세상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면
고양이는 꼬리를 내리고
개가 꼬리를 내리면 고양이는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들 듯
내 마음이 용기를 내어 몽둥이를 들면
세상은 꼬리를 내리고
내 마음이 꼬리를 내리면 세상은
몽둥이를 들고 내게 덤빈다.






* 만족

만족이란 놈 꼭 양파처럼 생겼다.
알맹이를 찾으려고 껍질을 까니
알맹이는 안 나오고 껍질만 나온다.
까도까도 알맹이는 없고 껍질뿐이다.
결코 만족은 없고 껍질뿐이다.





* 말과 비

과묵한 남자가 하는 말은 가뭄 뒤의 비와 같고
수다쟁이 여자가 하는 말은 장마 뒤의 비와 같다.






* 맛

단맛은 혀끝에서 느끼고
쓴맛은 혀 뒤쪽에서 느낀다.
신맛과 짠맛은 혀 옆쪽에서 느끼고
우리들 사는 맛은 사랑에서 느낀다.

빵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과자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몸이 아프면 산해진미라도 아무 맛을 못 느껴.
그래 맞아.
마음이 아프면 인생 사는 맛을 못 느끼듯이.





* 맞춤

내 몸에 맞추어 입는 옷은 입기에 편하고
내 발에 맞추어 신는 신은 신기에 편하지.
내 양에 맞추어 먹는 음식은 속이 편하고
내 형편에 맞추어 사는 삶은 마음이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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