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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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에 대한 얘기 ㅡ <'여름용' 日記 (2861) >
2012.03.23 10:16

* 어제는 날씨가 찌뿌둥한게 구름이 끼고, 곧 비가 올 것 같이 스산한데 - 아파트 뒷산에 있는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위로 수 많은 까치가 이리저리 날라 다닌다. 그런데 매마른 땅에는 외롭게 까마귀 한마리
가 숨도 쉬지않고 앉아 있다. 옛날부터 까치를 보면 어쩐지 기분이 좋고 까마귀를 보면 재수가 없다고
우리는 어릴때 그렇게 생각해왔었다.
* 그런데 어떤 글에서 읽은 " 까마귀는 부모를 섬길줄 아는 유일한 새 " 라는 첨 들어보는 얘기를 해본다.
< 까마귀는 부모를 섬길줄 아는 유일한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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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까치를 길조(吉鳥)로 여기고 까마귀를 흉조(凶鳥)로 여겨 왔다.
그래서 그런지 까마귀를 보면 괜히 뭔가 안 좋은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까마귀는 원래 흉조가 아니었다.
서양에서는 행운의 새라 여겨지고 있으며, 우리 한민족에게는 국조(國鳥)로 친근
한 새에 속했었다.
역사드라마 < 주몽 >.< 태왕사신기 >.< 대조영 > 등 고구려 사극을 보면 고구려
의 국조로 '삼족오(三足烏)' 가 등장한다.
이는 세발 달린 까마귀로 태양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천.지.인 (天地人)의 삼신
사상을 나타내고 환인.환웅.단군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삼족오 문양을 볼 수 있듯이, 우리 민족은 까마귀를 하늘과
인간을 연결시켜 주는 사자로여겼으며, 견우.직녀와 관련된 칠월칠석 설화에도
까마귀는 까치와 함께 오작교를 만들어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도 까마귀의 위상은 나쁘지 않았으며, 서양에서는 지금도
까마귀에게 왕권을 상징하는 Crow 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그랬던 까마귀가 한국에서 흉조로 오인되어 전해지게 된 것은 중국과 일본의 영
향 때문이었다.
과거 고구려를 두려워했던 한족들이 고구려의 상징이었던 삼족오를 의도적으로
깍아내렸고, 일본제국주의자가 까마귀는 흉조라는 엉터리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
이다.
까마귀는 새 중 유일하게 늙은 부모를 섬기는 효심이 깊은 새이다.
자식이 성장한 뒤 어버이에게서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 한다는 효심(孝心)을 나타
내는 사자성어인 반포지효(反哺之孝)는 "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사냥할 힘이 없어
진 늙은 부모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인다." 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그만큼 까마귀는 효성이 지극한 새이고, 무리 안에서 많은 경험이 많은 나이 든 까
마귀를 섬기는 습성을 갖고 있는 새이다.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새들 중에서 IQ가 가장 높은 것도 '까마귀'이다.
영장류에 속하는 침팬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류인 까마귀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
할 줄 아는 놀라운 지능 수준을 갖추고 있다.
보통 머리 나쁜 사람들을 두고 '새 대가리'라는 농담을 하는데, 지능이 높은 까마귀
는 대체로 머리 나쁜 조류와는 달리 아주 똑똑한 새이다.
서양 학자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문명을 이룬것으로 알려져 있는 수메르
는 환국이래로 단군조선에 이르기 까지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로 조공을 바치고
사신을 교류 했었다고 적혀있다.
그들 사이에선 원래 비둘기가 아닌 까마귀가 평화의 상징이었으나, 히브리인들이 까마
귀가 육식을 하다는 이유로 비둘기로 대체했다고 한다.
육식을 하긴 하지만 주로 인간에게 해로운 해충을 주식으로 삼고 있어 까마귀는 인간
에게 유익한 새이다.
즉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새인 것이다.
국조 삼족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선조들 사이에서 까마귀는 원래 진귀한 존재였
으며 경외의 대상이었다.
고구려뿐만 아니라 단군 조선이나 북부여에서도 신성한 의미를 가진 존재로 숭상되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건데, 서양의 고대 문명권에서 인식되어진 것처럼 우리 한민족
사이에서도 까마귀에 대한 주된 이미지는 흉조(凶鳥)가 아닌 길조(吉鳥)였다.
머리 좋고, 효심이 지극하고, 신성과 평화의 상징이었던 까마귀가 오늘날에 와서 대다수
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불운을 안겨다 주는 흉측한 존재로 알려지게 된 것은 대단히 잘
못된 것이라 하겠다.
댓글 8
-
송기방
2012.03.23 10:16
이 글과 같은 내용의 글을 앞으로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잘 배웠습니다. -
김영종
2012.03.23 10:16
이웃 일본에선는 우리와 달리 까마귀는 길조이고
까치는 흉조로 여기든데 왜지 하였는데
이글을 읽고 잘 알았다네 고맙고 ..... -
임효제
2012.03.23 10:16
앞으로,,
까마귀가 날으면 다시 보아야 겠습니다. 꺄~ 욱~ ^^ -
김동연
2012.03.23 10:16
한라산 윗세오름에 가면 까마귀가 새까맣게
나무에 앉아있는데 제주에 길한 일이 생길 것 같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이문구
2012.03.23 10:16
그 누가 까마귀를 검고 불길한 새라 하였는고?
반포보은(反哺報恩)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까마귀보다 못한 것을 끝내 슬퍼하노라.
- 박효관(朴孝寬 1800~1880 : 조선 철종~고종)
[여름용]이 모처럼 좋은 자료를 올렸구려. -
연흥숙
2012.03.23 10:16
이젠 까마귀가 노래하면 "안녕"하고 대답해야겠네요. -
이민자
2012.03.23 10:16
까마귀에 대한 공부를 잘 하였읍니다.
제가 알기로는 서양 에서는 길조라 하는데
우리 나라 에서는 왜 그랫을까 ? 궁금 했는데 감사 합니다.
"까마귀" 야 미안해 이제는 반가워 할께.... -
권오경
2012.03.23 10:16
까마귀야 너를 보면 아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거야. 그럴게. 여태 너를 몰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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