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전 장우성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다녀오다.
2012.06.16 13:30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여인
귀목
천지
檀祖一百二十代之孫
우연히 묘령의 아가씨를 만나보니
언뜻 보기에 외국인인가 의심할 정도였다.
금발 붉은 입술에 색안경 쓰고
청바지에 배꼽까지 드러냈다.
방년 십대에 성격도 쾌활하고
마치 평원을 달리는 야생마 같다.
연거푸 세 개피 권련을 피우고
커피 네 다섯 잔을 마신다.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도 대답 없고
이름을 물으니 미스한이라고만 한다.
점차 친근히 느껴저 가계를 물으니
자칭하여 단군의 백대손이라나!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보자 악수하려니
붉은 손톱이 꼭 매발톱 같다.
돌아와 붓 들어 그림으로 그려보노라니
문득 세태의 상전벽해에 놀란다.
내게 일찍이 단군의 후예란 자잘한 원고를 쓴 것이 있었고
이제 이같이 만화를 시도해보았으니 보시는 분들의 일소와
질정을 청하는 바이다.
庚辰(2000)년 겨울 89세의 늙은이 월전이 칠하다.
춤 舞
멈춘 듯 움직이고 끊일 듯 이어지며
없는 듯 있는 듯 호소하는 듯 원망하는 듯
절절히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흥
이것이 동양적인 성정이요 운율이다.
요즘 세상 사람들 서양흉내 내느라고
우리 것을 다 팽개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니 참으로 딱한 노릇
시험 삼아 춤추는 그림을 그려보는데
그 선율이 절묘해서 참모습에 다가갈 수는 없고
다만 내 의식 속에 남아있는 이미지의 일부를 그려낼 뿐이다.
盤龍山人 월전 쓰다
설봉 호수
댓글 4
-
이문구
2012.06.16 13:30
-
홍승표
2012.06.16 13:30
TV미술관에서 월전 선생님
100주년 기념전 소개를 보고
찾아갔었습니다.
충무공 영정 밑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영종
2012.06.16 13:30
좋은곳 다녀 오셧 습니다
월전 선생님은 예 대전 우성 사료 사주 집안과 깊은 관계로
알고 있었고 그림도 좋아 합니다만은
요 몇년전부터는 친일을 한 화가로 올르는 바람에
그의 그림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는 아쉬움도 있는 분 입니다 -
홍승표
2012.06.16 13:30
친일의 잣대를 너무 들이대는 것
아닌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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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대학원에서 내게 동양화를 가르치신 스승님이십니다.
묵화, 인물화는 물론 논문 지도 교수님이시지요.
꼭 이런 인연만이 아니더라도 좋은 날을 잡아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에 한번 찾아가 봐야 하겠습니다.
유익한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