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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소식

2012.07.20 21:06

박일선 조회 수:178








유타 딸네 집에 와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에 내리니 웅장한 산경치가 언제나 그렇듯이 저를 반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짐을 찾아서 조금 기다리니 큰 손녀 축구시합에을 끝내고 세 손주를 데리고 딸이 나타났습니다. 만 10세와 8세의 두 손녀는 작년 여름에 봤을 때와 별 차이가 없는데 만 4세의 막네 손자는 키는 훌쩍 자라고 "baby" 살이 빠진 손자는 이제는 "boy" 테가 완연합니다. 말이 좀 늦은 손자는 지난 1년 동안 말이 늘어서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동안에 (차로 약 20분 거리) 가방을 몇 개 가지고 왔느냐, 할머니가 만들어 주는 메루치 볶음이 먹고 싶다는 등 계속 말이 많았고, 내 몸 냄새를 맡아보고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했습니다. 

 

어제는 손자와 손녀들과 손잡고 걷고 목말을 태우고 무릎에 앉히고 "스키쉽"을 만끽했습니다. 한국에서 남의 집 애들을 보고 아무리 귀여워도 머리도 못 쓰다듭는데 딸네 집에 오면 네 손자 손녀들과 "스킨쉽"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끔 화상전화를 하는 덕분에 이제는 일 년에 한 번 만나도 할아버지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올해부터는 여름에 한 번, 크리스마스 때 한 번 해서 일 년에 두 번은 화상이 아니고 직접 볼 생각입니다.   

 

손자 손녀 재미를 가져다 준 딸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두 아들은 언제나 결혼을 할지 하세월인데 딸까지 그랬더라면 정말 서글픈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뻔 했습니다.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솔트레이크시티에 오면 항상 감회가 남다릅니다. 1966년 3월 14일 이곳에 도착해서 동창 김성우 유학생 방에서 미국의 첫 날밤을 보냈던 얘기를 이번에 처음으로 딸에게 해주었더니 감동스러운 눈치로 듣는 것 같았습니다. 왜 미국에 오게 되었는지 하는 얘기도 처음 해주었습니다. 그런 나의 결정과 행동 때문에 자기와 자기 애들이 미국에 (그리고 솔트레이크시티에) 살게 된 결과를 가져온 것이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아마 언젠가 손자 손녀들에게 전해 줄 것 같습니다.  

 

다시 소식을 전해겠습니다.

 


작년 이곳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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