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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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과 수련이야기
2012.07.23 20:16
승자가 제주왔을 때 "너 요즘 부고홈피에 자주 안 올리더라?"
하는 말에 "그랬던가?" 하면서 좀 열정이 식은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더워서거나, 나이가 먹어서, 감기가 들어서, 등 핑계는 많이 있지요.
하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컴에 올릴 거리를 찾아 보았어요.
시시한 이야기라도 올려서 서로 주고 받을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사는게 조금 더 재미있어지려면 노력해야 되겠더군요. 가만히 있는데 누가
날 재미있게 해줄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이웃집 아저씨가 한 달 쯤 전에 자기집에서 뽑아 버리게 된 작은 연못을 선물했습니다.
아기 목욕통 보다 약간 큰 빨간 플라스틱통이지요. 전부터 수련을 키워보고 싶어
하면서도 게을러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연못을 만들어 주시니
너무 좋아서 얼른 오일장에가서 수련 2 화분을 사다 넣었어요.
며 칠만에 이렇게 예쁜 수련이 펴서 아침에 얼른나가 사진을 찍었는데...
오후에 보니까 이 꽃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답니다. 아직 범인은 누군지 잡지 못했어요.
우리 작은 연못에 몇 시간만 피어 있던 수련 구경하세요.
봉오리가 2개 더 있어서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해서 걱정입니다.
노란 꽃은 아저씨가 선물한 어리연이구요. 이끼 같이 파란 작은 잎들은 개구리밥이랍니다.
해바라기 닮은 노란 꽃은 루드베키아 인데 비바람 맞은 얼굴표정이 재미있어서...
그리고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난 빨간 버베나가 반가워서 찍었습니다.
참, 가운데 점박이 나리꽃은 산책하다가 동네 길가에 있는 놈을 슬쩍한 겁니다.
주인없는 꽃이라고 믿고...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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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자
2012.07.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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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2.07.23 20:16
내일가는구나?
이번 여행 골고루 잘 즐기고 가는거지?
긴 여행하고 돌아가면 "내집이 제일이다"를
외치게 되더라.ㅎ.ㅎ.
집에 돌아가서 앓지는 마. -
김승자
2012.07.23 20:16
동연아, 나는 내가 전철에서 다니면서 수다를 떨어서
목이 쉬고 아픈줄 알았는데 너도?
혹시 Khanun덕분에 받은 선물인가?
증세가 똑 같아서 말이야.
나도 누울 새도, 경황도 없다.
오늘 가방 꾸려서 내일 새벽 6시 40분 버스로
공항행, 집에 간다.
태풍처럼 잔잔한 우리들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어제 인천까지 가서 도담회 많은 친구들 또 보고
서울 돌아와서 김영자도 반갑게 만났어.
아프지 말고 잘 있어.
봉오리 맺힌 수련이 피었구나 했어. -
김동연
2012.07.23 20:16
예쁜 수련을 슬쩍한 놈이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심증은 가는데 증거가 없는 놈이 있어.
숙자야, 나 오래간만에 감기 들었어.
몇년동안 감기 걸린 적이 없었는데...
목이 부어 올라서 힘들지만 들어눕지는 않았어. -
연흥숙
2012.07.23 20:16
동연아, 감기가 들었는데 눕지 않았다구.
장하다. 무리했나 보구나. 잘 먹고 쉬어.
통속에서 이리 멋진 연꽃 작품이 나왔구나.
사진 처리를 잘 한것 같아. 어리연은 처음 본다. -
신승애
2012.07.23 20:16
애고 불상해라,
잘 먹을 것 없고
밥 차려주는 이 없어 쉬지도 못하고....
흐흐흐.
토끼도 배고팠던 모양이다.
뭍짐승이 아슬아슬하게 물위에 핀 수련을 다 따먹었으니.
예쁜 꽃들 이름까지 정확하게 잘 보았다. 모두 맘에 들어.
모두들 재미있게 해주려는 노력 고맙구나. -
김동연
2012.07.23 20:16
좀 멀리서 찍으면 빨간 통이 보일까봐, 접사를 했지.
큰 연못이랑 다를게 뭐야.ㅎ.ㅎ.
잘먹고 쉬려고 하니 잘 먹을 것이 없고,
쉬면 내밥은 누가 차려주니?
꽃을 슬쩍 한 사람은 마음이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네
수련 참 단아한 느낌을 준다
네가 노련하게 잘 찍어서 더 아름답게
보인다 깔끔하게 배열한 사진도
눈에 띈다 건강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