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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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밭에 폭탄이 ....
2012.07.30 04:43
# 6614 " 손바닥 만한 오이밭에서" 올린것이 7-12.
그 후로 한 10 여일동안 매일 100도 가까운 더위로
오이가 잘 열리고, 잘 크고, 매일 잘 따먹었어요.
한 40개 매달린 오이를 좀 더 키워서 한꺼번에 한광주리 따려고
아껴두는 중인데 며칠전 아침에 일어나보니
" 아니, 이럴수가 ! " 오이밭이 폭탄을 맞았어요.
밤새 노루 Family가 와서 줄타고 올라가는 잎이고, 새 순이고, 매달린 오이고
모두 따먹고, 먹다가 풀밭에 버리고, 구석 구석 "검은 대변"까지 보고.....
토끼는 들락 날락 하면서 따 먹지만, 노루까지 행차할줄이야....
N.Y.에 사는 동생네 오라고 해서 오이냉국 해먹고 한 20개 따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폭싹했으니 눈뜨고 도둑맞은것 같아 너무 허탈하네요.
" 몇년만에 언니네 밭에서 오이 따먹네. 금년에는 밭 농사가 잘 되었나보네."
좋아하는 동생에게 ( 12 살 아래 띄동갑 동생) 노루 이야기를 하려니
미안하고 면목이 없네요.
어느사이 중복이 되니까 이젠 오이가 맺히는것도 크는것도 한물이 간것 같아요.
이런 시시한 이야기도 "부고 11"에 올려도 될까 ( 근래의 분위기가 ?)... 조심스럽네요.
거창한 소재가 아니더라도 체바퀴 돌듯 변화없는 일상에서
읽은 후에 잠시 웃을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노랑꽃이 피고, 벌도 나비도 날라드는 손바닥 오이밭.
그래도 오이가 주렁주렁 맺혔어요.
잎들을 다 따먹고, 오이는 먹다가 잔디에 버리고,
줄타고 올라가는 새 순을 다 짤라먹었네요.
군데 군데 검은 변도 보이고.
내년에는 철책을 높이 세워 통행금지 표말을 세우려 합니다.
댓글 17
-
김동연
2012.07.30 04:43
-
이초영
2012.07.30 04:43
동연아.
금년에는 네가 과실수확 사진을 안 올린다 했어.
자두, 복숭아, 앵두사진들 기억하고 있어.
지금쯤 청포도는 익어 가겠다.
여기도 토끼, 노루 출입 막느라고
사람불러서 무슨 포로수용소 담장처럼 높이 올리는 집도 있다. -
이태영
2012.07.30 04:43
역시 뜰을 가지고 계신 초영씨 동연씨의 사시는 모습이
제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ㅎㅎ
서로의 이야기 소재도 소탈하고 아름답습니다. -
이태영
2012.07.30 04:43
과분한 말씀입니다
인사회 동문들한테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너무 즐겁고 재미가 있습니다
요즘 이초영씨의 발표하시는 것 보면 대단하시네요
미국 번개팀의 활약상의 소식등 모두가 인상 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초영
2012.07.30 04:43
이태영님.
인사회 큰 일 맡으시고 수고가 많으시지요.
금년들어 태영동문님이 여러가지 재미있는 영상물을
아르켜 주시어 새롭게 활기가 났어요.
우리 아이들 한테 사진들 보내 주었더니 (Photo funia, Funny photo to, etc.)
엄마가 새로운것 배운다고 좋아했답니다.
서울에 있으면 인사회에 가서 잘 배울텐데 아쉽네요. -
김영은
2012.07.30 04:43
귀퉁이 텃밭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오이가
제법이다 했는데..
초영아, 내년의 비책이 재밋구나.
"노루가족 통행금지" -
이초영
2012.07.30 04:43
영은아.
2009 년 50 주년때 보았지?
여기 아이들 한테 언제 와서 또 만나자.
내년에는 "통행금지" 에다 "벌금" 까지 물려야 겠어. -
이기정
2012.07.30 04:43
와아! 재밌어!
오이 농사가 썩 잘 됐는데 노루 식구들이 포식했구나.
마이아미에 사는 13회는 마당에 미나리깡을 만들어
미나리를 심었는데- 기후와 토양 탓인지 - 줄기가 가늘고 빈약하며 질기더군.
그래도 한국 사람만 보면 뜯어 주더라.
한 때는 내게 만날 들께 씨앗을 보내라고 성화를 대더니...
들께농사는 예전에 포기했어. -
이정란
2012.07.30 04:43
초영아, 잔디 중간에 밭 농사를 아주 근사하게 짓는구나.
오이가 아주 미끈하게 잘도 자랐네.
오이 몇, 토마토 서너 뿌리 심어도 둘이 먹기에 많다고하지. -
이초영
2012.07.30 04:43
기정아, 정란아.
텃밭 이야기도 재미있네.
일 다닐때는 시간이 없어 못하다가
남의 집 텃밭에서 얻어먹은 채소가
싱싱하고 맛이 있어서 나도 몇그루 심었어.
깻잎은 냄새가 나니까 토끼도 쳐다보지도 않는단다.
경험이 선생이라고 내년에는 더 잘하려고
노트에 적어놓았다. -
권오경
2012.07.30 04:43
아니 저런저런~~! 안타까버라. 초영아. 에그 저 오이~~.
아니 고따위 얌체가 어딨니 응? 노루란 녀석...ㅠㅠㅠ.
내년엔
노루네집 가장 曰:
어어~? 나도 이젠 글짜공부를 해야겠네~?? 그냥 훔쳐먹기만하면 될텐데말야~~끙끄응~~. 하하하... -
민완기
2012.07.30 04:43
노루란 놈이 다람쥐나 Skunk를 아주 싫어한다니
그 장을 밭옆에두면 어떨가요. -
이초영
2012.07.30 04:43
민완기님, 오경아.
근래들어 공원에 짐승먹이가 부족한지
노루들이 민가로 와서 마당의 나무들,
채소들을 마구 먹습니다.
운전하고 가는 길 한가운데도 가끔 노루가
어슬렁 어슬렁 지나가면 다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주고 하지요. -
김승자
2012.07.30 04:43
초영이가 농사를 예쁘게 잘 짓는데 그만 영리한 노루란 녀석이
오이밭 털이를 했구나, 쯧쯧...
그래도 짐승들과 나누어 먹는 농사는 괜찮지,
우리는 나무가지 쳐주라고 정원사를 불렀더니
작년에 떨어 진 씨에서 싹튼 깻잎을 정성껏 모종해 둔 몇포기를
잡초라고 생각하고 토벌해 버렸단다. 에구-! :-(
한여름 깻닢 농사는 그렇게 허사로, 방울 토마토를 화분에 심어
재미있게 따먹다가 서울다녀 오니까 베리, 베리, 열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물을 흠씬 퍼부어 주고 기다리고 있어.
소쿠리에 따놓은 조선오이, 하나 듬썽 베어먹고 싶네. -
김승자
2012.07.30 04:43
그랬구나! 그렇찮아도 혜자랑 "Lea Club" 애기도 했어.
모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졸업 후, 대학졸업할 때 쯤에서야 아쉽다고
서로 어디에 살던 계속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가자고 "보래로" 다방에서 만나
이름을 "Lea"라고 할가, "보래로"로 할가 한참 토론하다가 그때 유행하던 보래로음악이며
모인 다방이름이 좋아서 그 이름을 붙쳤는데, 너도 "보래로" 멤버가 돼야하는데
미국에 빨리 와서 빠졌구나! "Lea" Club 잡지(?)도 만들자고 혜자가 수고했었지!
일찍 도미한 이영자도... 지금 보스톤에 있지.
꿈 많던 소녀시절, 그 사진 보고싶네.
더웠지만 장마는 용케 피했어.
근데 피곤한 것 보다 서울다녀 오니까 왜 이렇게 수다를 떨고 싶지? -
이초영
2012.07.30 04:43
승자야.
한국갔을때 장마에, 더위에 힘들었지?
피로는 많이 풀렸니?
보레로팀들 사진 잘 보았어.
오랫만에 (윤월영, 윤혜자) 친구들 만나 즐거웠겠다.
한국방문기, 사진들, 네가 올릴것 기대할께.
생각나니?
고 2 땐가. 윤혜자랑, 너도, 한 10 명이 " Lea Club" 이라고
같이 했었어. 돈암동 우리집에서도 한번 뫃였었다.
Club Leader 같은 어떤 남학생 (대학생 ? )도 한명 있었고.
기억이 가물 가물 하네.
내 앨범에 같이 소풍간 사진도 있다. ( 그 남학생도 끼어있고) -
연흥숙
2012.07.30 04:43
초영아, 사슴도 오이서리를 할 줄 아는구나.
넌 속상하지. 그런데 우린 사슴과 같이 사는
니가 부럽다. 동생도 가까운 곳에 살고 있구나.
승자야 보레로가 Lea와 합작이 된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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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넌 많이 따 먹었으니 괜찮다.
난 맛있는 자두하고 양앵두는 새들이
싹슬이를 해서 이젠 먹을 생각을 못해.
한 두개 남겨주면 감지덕지하면서 따먹지...ㅎ.ㅎ.
통행금지 표말을 읽을 줄 모르는 노루가 오면 어쩔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