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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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백일홍 잔치
2012.08.12 00:01
노령의 나이에도 꽃은 젊었다.
8월9일 전라도 담양에 가서 명옥헌이라는 정자앞 연못 주변에 아름답게 핀 목백일홍 구경을 하였다.
집에가려서 빛이 부족하여 비리비리 하는 우리집 마당의 목백일홍만 보다가 맘껏 만개하여 그 자태를
뽐내는 명혹헌의 꽃을 보며 내가 황홀해져 돌아왔다. 그 곳에는 3~400년 되는 목백일홍이 20 여 그루 있다.
그 노령의 나이에도 꽃은 젊었다.
목백일홍
도종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 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런 사람도 없는게 아니다
함께 있다 돌아서면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 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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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 사진에 주목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덧붙여 씁니다.
바위위에 우연히 떨어진 낙화가 흰 石花와 어울려 내 눈을 사로잡았지요.
매마른 돌위에서 서로 서로 따듯하게 위로해주며 둥글게 어울려 있어요.
왼편 윗쪽에 작은 청색꽃까지 가담했네요.
꽃 보다 아름다운 이정란
저 멀리서 나를 찍으려는 정란이를 내가 먼저 찍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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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2012.08.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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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2012.08.12 00:01
명옥헌 못가에 고목 목백일홍 !!
고목도 아름답고 꽃색도 더 할 수 없이 곱구나.
도정환시가 잘 어울리네.
정란이 모습도 꽃과 같이 예쁘다. -
김동연
2012.08.12 00:01
명옥헌이 노 목백일홍하고 잘 어울려서 품위가 있구나.
목백일홍은 꽃도 좋지만 나무결이 특별히 귀하게 보이더라.
우리집 나무도 저렇게 멋지게 되려면 백년은 더 있어야겠지...
명옥헌 백일홍 구경 잘 했어.
더위에 사진 찍느라 애썼겠다. -
김영종
2012.08.12 00:01
요즈음 특히 여기저기 붉은색 꽃을 피운 나무가 많고
또 개중에는 흐니 분홍의 탐스러운 꽃도 있어서
몇 cut 찍어 담아 놓고는 워낙 무지 하여 무슨 꽃이지 하며
몇분에게 물어 보니 백일홍 이라길래
작년에 어느 사찰에서 500 년 묵은 나무가 신교수 사진에
보여준 목 백일홍 과 같은 기억에 본거 아니야 하고는
이 기억력에 ㅎㅎㅎ -
이정란
2012.08.12 00:01
빠르기도!
승애야, 저 사진 찍을때 나도 봤어. 난 승애를 아주 작게 귀엽게 찍었지.
귀하다던 못백일홍이 언제부터인가 가로수로도 여러 지역에서 많이 보이네요. 대개는 작은 나무들.
이곳 배롱나무처럼 둥치가 큰 나무는 첨 봤습니다.
나무 둥치가 닦아낸듯이 반들반들한것이 지들이 '난 달라!' 하고 뽑내는듯.
정말로 눈이 시리도록 많이 봤습니다. 만개에서 아주 조금 떨어지기 시작한듯.
떨어져 있는 꽃잎들도 '나도 이뻐' 하고.
미쳤지! 이 더위에!
그래도 꽃이 좋았어서인가 별로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
민완기
2012.08.12 00:01
옛날 좁은 울안 정원에 있던 목백일홍은 이맘때면
활짝 피면서 나무기둥의 허물을 벗는 모습이 좋은 일에는 항상
아픔이 따르는가부다했지요. 아울러 고목이되면 될수록
더욱 더 요염해지고 엘리자베스여왕의 우아한 모습까지
겸비한 목백일홍같은 신여사님과 이여사님의 미모와 노익장을 축하드립니다. 감사. -
연흥숙
2012.08.12 00:01
이젠 신작가님으로 불러야겠다.
탐스럽고 싱그러운 목백일홍 색이 아름답다.
여기 저기 흩어져서 뽐내는 것을 다 주어 모았구나.
나무 가지 사이로, 연못에 떨어진 영상과 꽃잎들
용트림하는 듯한 굵은 기둥과 줄기 참 신비롭고 귀하구나.
담양은 볼 것이 많은 곳인것 같다.
목백일홍의 탱글탱글함과 왕십리 옛 친구 승애와 정란의
탱글 탱글한 우정이 어우러져 더욱 따갑고 아름답구나. -
김영은
2012.08.12 00:01
담양에 간다더니 "명옥헌"이라는데 다녀 왔구나.
노악장을 과시하며 나무 백일홍의 요모조모를 소상하게도 보여 주네.
명 리포터 흥숙의 말대로 사진작가 반열에 올랐구나. 승애야.
자연과 어우러져 서 있는 또 다른 작가 정난이도 멋지고. -
이태영
2012.08.12 00:01
작품의 컷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드셨겠지만
13번 18번 작품이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
김승자
2012.08.12 00:01
목백일홍? 처음 듣네, 곱기는 매화인가,
흐들어지는 화사함은 진달래인가 하며 보네.
좋은 나들이였구나!
한국의 정서가 듬북 담긴 경치, 한참 드려다 보았네.
정란이 모습엔 여전히 웃음소리 또르륵 들리고... -
이기정
2012.08.12 00:01
사진 잘 찍었네. 시도 아주 좋고.
어쩜 실물보다 사진 속의 경치가 훨씬 빼어나게 아름다운건
무슨 조화일까? -
이은영
2012.08.12 00:01
승애야 사진 너무나 잘찍었다.
나도 모처럼 근사한 사진기를가져가서
찍었는데 네사진을보니까 내 목백일홍은
내놓을 물건이않된다. 연습을 좀해야겠다. -
이정란
2012.08.12 00:01
은영아, 사진 찍는거 못봤어. 좀 보여줘. -
연흥숙
2012.08.12 00:01
은영아, 이제 사진 찍으러 다니는구나.
잘 했어. 첫술에 배부르겠니. 시작이 반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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