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비가내린다. 비에젖은 낙엽들이 구두 바닥에 붙는다. 7명의 길벗들이 낙엽을 밟으며 3시간 가을 숲길을 걷다.
우리들은 끝없는 사랑얘기들을 나누며 걸엇다. 3시간이 어느새 가고 "북치고 장구치고"에서 한 친구가 점심을 쏘다.
사랑 얘기란 아무리 들어도 실증이 나지안는다. 점심 시간에는 막걸리 한잔씩 돈 받지않고 준다. 우리들은 점심을 하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벽암의 "다석 유영모"사상에 관한 강연을 2시간 들었다. 우리는 불운의 역사를 지녓지만 악조건의
고산에 피여나는 아름다운 야생화들처럼 위대한 사상가들이 계속 나타나온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다석이다. 그의 동지들가운데 일본시대에 심문하고 감옥을 보낸 똑같은 자가 해방이되고 나서 사상문제로 다시 심문하여 감옥에 보낸것이다. 그는 식민지시대에도 해방후에도 같은 감옥을 들락거리며 일생을 마친것이다.지금도 웃지못할 그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