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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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원짜리 행복
2012.10.28 18:53
- 매조의 구간 쉼터 -
(가을 테마 여행 중 받은,, 교수 스타일인 문구 형의 모자를 쓰고,,,)
매조는 요즘 운동으로 매일 오전 10시반~12시에 동네를 일주한다.
한 번 도는데는 약1km정도이니 왕복을 2km정도 걷는 셈이다.
집에서 나가면 군데~ 군데~ 나만의 쉼터에 의자에 앉는 곳이 나오고 해서,
별 무리 없이 사람도 만나고 매일 약간씩 변하는 풍경(?)도 즐긴다.
특히 중간쯤 가면 적은 슈퍼가 있고 커피 자판기가 있는데,그 앞에는
널직한 평상이 있어 한 10분 쉬었다 가기가 안성 맞춤이랄까,,,
거기는 서서울 호수공원의 뒷문 입구도 되어서 울긋불긋 배낭에
요란스런 쌍 지팡이의 남녀가 수없이 지나 다닌다 (꼴불견..?? ㅋㅋ)
거기 슈퍼에는 50대 초반에 주인 부부와 항상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눈다.
덜덜 손을 떠는 매조에게,, 만나는 대로 대신 커피를 자판기서 뽑아 준다.
싼 물건을 사기 위해서인지 남자는 현대 싼타페형 차를 끌고 다닌다.
매조는 작은 슈퍼서 차에 기름 값이나 나 올까,,, 생각도 해 본다.
(왜..?? 매조가 신경 쓰고 싶은 사람이라서.. - 걱정도 팔자 ㅎㅎㅎ)
그런데,,
평상에 앉아 커피를 홀짝 거리고 있자면,,
거의 매일 그 시간에 지나 다니는 나이가 든 낮 익은 사람들이 꽤 많다.
매조는 주저 없이,,
왈~ ‘커피 한 잔하고 가시지요..?’하면,, 보통은,,
‘예,, 감사합니다 !’하고 평상 자리에 앉는다 (매조가 커피 뽑는다)
그 이후에는 몇 년 지기 같이 서로 반갑게 인사도 하고, 서로 다투어 커피를
대접하고 자리에도 나란히 앉아 두런 두런 서툰 이야기를 한다.
이런 친구들이라도 훈훈한 정이 외로움을 덮어 주니 좋다.
볼일 없는 나그네들이지만 300원짜리 한 잔이 하루 행복한 인연을 엮어 준다.
“인생 병사(人生 病死)”란 누구도 예견 못한다는,,
매조의 목소리가 바람결에 어둔하게도 크게 들린다 하하하하....
妹鳥
댓글 23
-
김동연
2012.10.28 18:53
-
임효제
2012.10.28 18:53
석란 여사님!
매조가 꽃에 점수를 높이 주니,,
제 글도 점수를 높이 주시는 것 아닌가요..?
아니지요..?? ㅎㅎ
생각을 하니~
매조가 글 올리는 것이 너무 없어서,
일상 생활을 이야기로 몇 자 올렸습니다.
좋게 평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꾸벅~~~(18번지..) -
김영종
2012.10.28 18:53
원래 매조가 좀은 구수한 말도 잘하고
또 심지가 굳어 옳은 소리를 잘한다우
서울은 등산을 가면 가벼운 인사들을 나누곤 하는데
이곳 충청도는 양반들이라서 인지 거의가 모른척 입니다
매조가 가을 볓을 온몸으로 받는 모습 짱이우 .... -
임효제
2012.10.28 18:53
대전 왕 형님~
매조 비양기 태워 줘서 감사하다요 ㅋㅋ
이 동네가 좀 변두리 빈촌이라 정겨운 면이 있지요.
모두 못 살면은 서로 정다운 구석도 있습니다.
매일 가서 공짜 점심도 먹는 노인정이 성행하는 동네니까요.
이런 동네보다 외려 충청도가 부자 동네 아닌감유~ ㅎㅎㅎㅎ -
이문구
2012.10.28 18:53
간결하면서도 본인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솔직한 감성이 내용과 잘 조화되어 있고 제목도 핵심을 잘 잡았습니다.
지금부터 시간 있을 때마다 [매조 자서전]을 천천히 기록해 보시길... -
임효제
2012.10.28 18:53
어이구~~
사부님~~~!!!
매조 자서전이 뭡니까..? (얼굴 빨개 젔음 ^^)
오른 손은 못 쓰니 왼손 엄지로 똑딱이 자판을 처서
몇 자 글을 쓰는게 무슨 자랑이라구요.
10여 년 전 인타넷을 배우려고 우리 사부님을 귀찮게 반복
이메일로 문의 드린게 엇 그제 같은데요,,, ㅎㅎㅎㅎ -
이초영
2012.10.28 18:53
매조님. ( 왜 매조인가요?, 필명인가요?)
제목부터 읽고 싶어지네요.
유명한 글쓰는 사람들의 미사여구의
나열같은 글들을 많이 봅니다.
매조님의 하로일상을 간결하게 실감있게
그리셨네요.
건강하시고 작은 행복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
임효제
2012.10.28 18:53
안녕하세요~
멀리서 오신 이초영 여사님 ! ^&^
저의 이름 임효제를 계속 부르시면,,,
나중에는 귀찮아서,,, 이매조(화투 장 2월의 새)라 부르더군요.
그래서 이 字는 떼고 그냥 쉬웁게 '매조'라했지요 ㅎㅎㅎ
바쁘실 터이신데,, 댓글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
연흥숙
2012.10.28 18:53
이문구님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진솔한 그리고 구수한 동네이야기 참 맘에 와 닿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하면서요.
왼손 엄지로 쓴 자서전 대박날것 같은 예감입니다.
여기 이렇게 자주 쓰시고 올리세요.
우리 친구 김민자의 2-3페이지의 짧은 신문기고들을 모은 책이
읽기도 편안하고 짧은 글 속에 함축된 내용이 있어 좋더군요. -
임효제
2012.10.28 18:53
연 부회장님 !
제가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자판기는,
슈퍼 주인 부부가 일요일이면 자기집 주방 용기를 딱는 것 같이,
반짝 깨끗한 것을 실제 눈으로 보며 마십니다.
그래서 집에서 마신다고 생각하며 먹으니 더 맛이 좋습니다 하하하하.. -
김세환
2012.10.28 18:53
매조 반갑네.
몸은 껍데기, 중요한것은 그 안에 마음이지.
매조 마음은 훈훈하고 따스한 기운을 느끼게 해줘 누구라도 편안해지네,
눈뜨면 움직여야하고
물고기가 물속에 잇서야 하듯
항상 사람속에서 보내야지.
매조는 제길을 가고 있네. -
임효제
2012.10.28 18:53
맞어,,,
세환이 형!
정말 눈뜨면 움직여야 되고,
또 사람들과 섞여 살아야되지만,,,
모든 사람이 생활하는 방식도 서로 틀리니,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 게지요 ㅎㅎㅎ -
김승자
2012.10.28 18:53
늘 겸손하기 그지없으면서 인정이 담뿍 담긴 글,
주인답게 진솔하고 사람내음 풍기는 글,
눈앞에 그려지는 모습을 잘 뵙고 갑니다. -
임효제
2012.10.28 18:53
김 여사님 !
두 분이 가을 여행 가실 때도 되었지요..?
매번 손주들과 가시는 여사님의 여행기를 항상 제가 잘 읽는데요.
졸필을 과분하게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
이태영
2012.10.28 18:53
매일 그렇게 운동을 한다니 정말로 대단합니다.
아무쪼록 지금같이 건강을 유지해서 우리들 오래오래 만납시다. -
임효제
2012.10.28 18:53
태영 형~
저야~
운동을 안 하면 점,, 점,, 못 걸어서,
잘 못하면 뭐~ 할까봐(??) 걱정이 되어서,, 귀찮아도,,, ㅋㅋㅋ -
권오경
2012.10.28 18:53
매조님, <탁월한 글 솜씨> 에 또 놀랐습니다.
감성 깊이 스며드는 글, 넘치지도쳐지지도않게..으찌 그리 잘 표현을 하십니까!
감칠맛 나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잔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쪽집게처럼 찾아내는 모습에서 많이 배우고갑니다.
인사회날 또 뵙겠습니다. -
임효제
2012.10.28 18:53
권 여사님께서,,,
댓글을 올려 주시면 만나 뵈도 그렇지만,
언제나 자애스럽고 유머가 넘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
민완기
2012.10.28 18:53
속세의 잡사를 멀리하고 순수한 인정을 느끼며 사시는
임사부님이 부럽습니다. 감사. -
임효제
2012.10.28 18:53
민 대감님~
몸은 말을 잘 안 듣고,
동네가 조용한 탓이지요 ㅎㅎㅎ -
박일선
2012.10.28 18:53
이런 글 한 100개 써모아서
피천득 수필집 같은 책을 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사려구 가득한 글보다 훨씬 마음에 다가오는 글입니다. -
임효제
2012.10.28 18:53
어이고~
박형 !
글 한자 올려 놓고 과분한 칭찬입니다.
잘못하다가,,
글짓기 '강남 스타일'이 나 오면 읽으시겠습니까..? 하하하하...
하는 일도 없으니,,
조용히 여가를 즐기는 것이지요.
돈 많은 사람은 3억의 행복이 있겠지만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은 3백원으로도 행복을 느끼면 그것도 행복같습니다 ^^ -
하기용
2012.10.28 18:53
* 브라보 매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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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어요...
석양을 받고 앉아 있는 듯한
사진도 글하고 너무 잘 어울려요.